부정사는,
시제, 인칭, 수 등에 따라 모양이 바뀌지 않는다...
즉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부정사'라고 했습니다.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 서술적 용법 등등으로
트랜스포머처럼 마구마구 용법이 바뀌어서,
그래서 정해져 있지 않다...부정사가 아니고 말입니다.
우리 영문법서들에서 목숨걸고 다루고 있는 '용법'에 대해 살펴볼까요?
아마 너무 봐서 대단히 반가우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1. To teach English is very difficult.
2. He has no friend to play with.
3. He came to see me yesterday.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1번은 주어니까 명사적 용법입니다.
뜻은 '~하기', '~하는 것'이죠?
2번은 앞의 'friend'를 수식해주니 형용사적 용법입니다.
뜻은 '~하는'이죠?
3. 나를 '보기 위하여'...라는 뜻의 부사적 용법입니다.
이거 모르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그런데 영미인들도 이렇게 용법을 딱딱 구분해내지 못할 텐데요..
물론 중고등학교 때 다 배우지만,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다 배워도
수사, 관형사, 보어...제대로 모르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이렇게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용법을 훤히 꿰고 있는데
왜 그렇게 영어가 안 될까요?
용법이란 걸...몰라야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알아서 남 줍니까?
아는 건 좋은 겁니다.
그런데 알아야 할 건 모르고, 몰라도 되거나, 너무 깊게 알지 않아도 되는 건 아는 게
문제입니다.
토종댁을 그래서 오늘 '부정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까의 예문을 다시 보아주십시오.
우리말로 해석하면 우리말 토씨가 죄 등장합니다.
~하는
~하기
~하기 위하여
~할
~하는
등등
그런데 우리말 토씨는 영어에 없다고 말씀드렸고 다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말 토씨를 그대로 붙여서 부정사를 이해하면..바로 그 순간 영어가 꼬이기 시작한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영미인들이 ' He has no friend to play with.'이라고 말하면서 '~놀(친구)'라는
토씨를 떠올릴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런 토씨가 있지를 않은데 떠올릴 게 뭡니까?
혹시 'to'가 그런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to'라는 한 단어가 저렇게 많은 '토씨'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그런 게 있다면 'to' 외에 다른 것들도 마구 붙였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부정사에는 왜 하필 'to'를 붙였을까요?
in, at, with, by....전치사는 많고 많은데 말입니다.
(사실 to+부정사의 'to'는 전치사가 아닙니다. 전치사+부사의 기능을 하는' particle'이라는 겁니다)
'to'는 전치사로 쓰이면 '~(어디)로'라는 뜻이 기본적입니다.
다들 아시죠?
바로 '방향성'입니다.
여기서 화살표를 한 번 떠올려보십시요.
그 방향성에는 '시간'이나 '거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to....~로....방향...시간...거리감...미래...
그게 'to+부정사'의 'to'의 역할입니다.
바로!!!!
목표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말 토씨 없이(아주 최소만 남기고), '목표감'만 갖고 다음 문장들을 이해해보도록 하지요.
He has no friend to play with.
그(는) 친구(가) 없다. (그 친구갖고 뭘 할건데? 목표가 뭔데?) 놀기.
He came to see me yesterday.
그(는) 왔다. (와서 뭘할 건데? 목표가 뭔데?) 나 보는 거.
I asked him to help me.
나(는) 그(에게) 부탁했다 (뭐 하려고? 목표가 뭔데?) 도움.
He began to read the book.
그(는) 시작했다. (뭐 하려고? 목표가 뭔데?) 읽기
이런 마인드로...이제는 거꾸로 영작을 해볼까요?
없다. 물이. (물갖고 뭘할 건데? 목표가 뭔데?) 마시기
There is no water to drink.
나(는) 택시에 탔다(뭐할려고? 목표가 뭔데?) 집에 가기
I took a taxi to go home.
어떻습니까?
명사적, 형용사적, 부사적 용법을 따져가며 헤맬 때보다
'목표'라고 통일하니 훨씬 쉽지 않으신지요?
물론 'to+부정사'가 들어가는 예문은 복잡한 게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감정의 부정사 같은 경우는 딱히 '미래', 혹은 '방향' 같은 의미도 없지요.
I am happy to see you.
나는 기쁘다 (목표가 뭔데?) 보기
이런 해법은 성립이 안 되니까요.
하지만 '감정'에 '목표'가 있을 수 없지요.
~하려고 슬프다, 기쁘다, 즐겁다...라는 말은 성립이 안 되지요.
여기서는 'to'가 '목표'라는 미래지향적 방향성보다는
'happy'라는 감정(목표가 성립안되는)과 '거리감'을 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보았다'....그래서 '기쁘다'....라는 '거리감' 말입니다.
I see you and I'm happy.
'see'와 'happy' 사이에는 어떤 시간적 거리감이 분명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요점만 생각해주십시요.
영어로 말하기, 쓰기를 할 때, 우리말 토씨를 살린 '용법'에 치우치기 보다는
to+ 부정사의 기본 개념을 생각하시라는 말입니다.
왜지요?
그게 영어로 말하기가 훨씬 쉬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