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to 부정사'는 '목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억나시죠?

 

I've stopped by to talk to you.

 

여기 들른 목적은?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

 

You have to study to pass the exam.

 

공부해야 해. 목적은?

시험에 패스하는 것.

 

나중에 동명사를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부정사가 나오면 동명사가 빠질 수 없지요.

 

to+동사원형=부정사

동사원형+ing=동명사

 

우리는 정말 이 두개를 붙잡고 너무 오랫동안 괴로워해온 것 같습니다.

 

혹시 '동명사'형태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를 끙끙대며 외우셨던 기억은 없으신지요?

 

finish, consider, miss, give up....

 

부정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 둘 다 취하는 동사는 또 어쩌고요?

 

그런데 그렇게 들들들 외워서 실생활에서 바로바로 적용이 되던가요?

아니었을 겁니다. 장담컨대 말이지요.

 

왤까요? 왜 영어는 외우는 거 따로, 적용 따로일까요?

 

어디, 영어뿐이겠습니까?

세상 모든 언어가 그렇습니다.

외워서 될 일이 아닙니다.

 

물론, 그 상황에 꼭 맞는 바로 그 말은 외우면 됩니다.

 

문제는!!

 

그 상황하고 똑같은 상황이 매번 틀에 찍힌 듯 나와주느냐가 문제지요.

 

영어학원가면 맨날 하는 패턴 영어는 그래서 별 효과가 없습니다.

우리는 쇼핑가서 "얼마예요?" 만 하고 오는 게 아닙니다.

 

어제 이걸 사갔는데 집에 가서 보니 문제가 있더군요. 반품하고 싶습니다.

이 옷은 원래 이런 거예요, 아니면 찢어진 거예요?

이거하고 치수는 같은데 지퍼로 된 거 말고 단추로 된 걸 찾는데요.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는 영어학원에서 배운 패턴 영어밖에 안 떠롭니다.

 

적어도 영어를 10년 이상 배웠다면 솔직히 저 정도 말은 술술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게도 영어가 힘든지요?

 

그 이유를 부정사/동명사를 통해서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외우는 영어

이해하는 영어

 

그 차이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외우는 영어'를 배웠고,

설상가상으로 '외우는 영어'를 제대로 외우지도 않았습니다!!

 

토종댁의 신토불이 영어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영미인들의 언어적 마인드를 이해하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도대체 왜 그네들은 저렇게 어렵게 언어를 쓰는 걸까요?

우리한테나 어렵지, 그네들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신토불이'식으로 그네들의 마음이 되어 영어를 이해해 보는 겁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요.

 

원어민의 마음가짐으로 '부정사', '동명사'를 이해해 보기로 하지요.

 

이미 지난 시간에 'to+동사원형'은 '목적'이라고 이해함으로써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 그걸 기반으로 이것도 이해해보기로 하지요.

 

어째서 finish, consider 같은 동사들은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할까?

 

자. 다시 한 번 일러드리지요.

 

 'to+동사원형'은 '목적'이라고 했습니다(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특히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에서는 적용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We are considering (          move         ) to the new town.

 

저 괄호안에 들어갈 동사의 형태는? 부정사일까요, 동명사일까요?

 

다 아시다시피 '동명사'입니다.

 

moving....이 맞지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consider'는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니까요."

 

그러니까 왜 그려냐고요!!

 

위에서 계속 말했지만, 'to+동사원형'은 '목적'...즉 '~을 하려고', '~을 하기로' 등등의

목적지향적 의미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나타내는 'to'를 쓰기도 한 거고요.

괜히 심심해서 'to'를 갖다 붙인 게 아니란 말입니다.

 

위의 문장을 다시 보죠.

 

We are considering (          move         ) to the new town.

 

우리는 고민중입니다.

 

과연 그 뒤는 뭐가 어울리나요?

 

고민중-----> 목표는?

 

이게 말이 됩니까?

 

고민하는데 무슨 '목표'가 필요한지요?

 

무언가를 '놓고' 고민할 수는 있지요.

무언가에 '대해서' 고민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목표로' 고민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하나 더 볼까요?

 

We discussed (   live       ) in Paris.

 

우리는 토론했다.

 

그 목표는?

 

파리에서 사는 것.

 

이게 말이 됩니까?

 

파리에서 사는 걸 '놓고' 토론할 수는 있지요.

파리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토론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 파리에서 사는 걸 '목표로' 토론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왜, finish, consider 같은 단어들이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지요?

 

중요한 건 '부정사', '동명사'의 의미입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