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to+동사원형', 즉 '부정사'는 그 의미가 '목표'라는 걸 아셨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살다보면 늘 '예외'란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부정사의 원칙은,,,누가 뭐래도 '목표'입니다.

잊지 마십시요.

 

그러다 보니, 부정사는 '앞으로'라는 미래지향적 뉘앙스를 갖습니다.

 

'이미' 했다~~~~는 과거 지향적이 아니고 말이지요.

 

 혹시 이 문장을 영작해보시겠습니까?

 

우리는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하게 된 것을 후회한다(=의역하면 '유감이다'라는 말이죠).

 

과연 이문장을 영어로 0.3초안에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중급이상이겠지요?

 

영작을 위해 문장을 쪼개보겠습니다.

 

이 문장 전체의 주어와 동사(서술어)는 무엇인가요?

 

우리

후회한다

 

입니다.

 

우리는 후회한다=We regret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는 자잘한 주어 및 서술어는 무엇인가요?

 

1. 우리는(이건 전체 주어와 같네요) 당신에게 말한다=We tell you

 

2. 우리는(여기도 전체 주어와 같네요)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We can not hire you

 

주어는 하나여야 하니 전체 주어 'we' 하나만 살리겠습니다.

일단 주어 쓰고요.

 

We

 

문장 전체 서술어는 '후회한다'니까...

 

We regret/tell you/can not hire you.

 

자, 필요한 단어들을 가지고 주욱 나열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듬기를 할 차례입니다.

 

형태에 맞게, 시제에 맞게, 의미에 맞게!

 

위 영작 문장은 잘못되었습니다.

그 '문제'는 무엇일까요?

 

문제 1. 저기서 'regret'과 'tell'이 붙어 있네요.

영어에서는 이렇게 동사 두개가 붙어 있는 경우 '마찰'이 일어납니다.

동사 두 개가 저렇게 나란히 올수는 없지요.

 

본동사를 도와주는 조동사 외에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형태를 바꿔줘야요.

 

문제 2. 그리고 가만보니 'you can not hire you'라고 해서 '당신은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

라는 이상한 형태가 되었네요.

 

그러니 전체 주어 'we'를 살짜쿵 넣어줘야 하겠습니다.

 

문제 1, 2를 모두 해결해주기로 합시다.

 

We regret/tell you/cannot hire you.

 

We regret ( tell ) you we cannot hire you.

 

동사와 동사가 부딪혔을 때 마찰이 일어나고,

그 마찰을 해결해주는 것은?

 

그게 바로 '부정사'와 '동명사'의 역할입니다.

 

똑같은 동사가 두개 연속으로 올 수 없으므로....

 

어? 왜 그러냐고요?

 

우리말을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산다 먹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저렇게 동사 두 개가 붙어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고자 먹는다.

 

이렇게 되어야 하겠지요?

영희는 두렵다 잠들다

 

이상하죠?

 

영희는 잠들기가 두렵다

 

이렇게 형태가 바뀌어주어야 말이 됩니다.

 

영어도 그런 것 같네요.

 

자, 그럼 형태를 바꾸어줄까요?

 

We regret ( tell ) you we cannot hire you.

 

여긴 과연 'to tell'이 와야 할까요, 'telling(동명사)'가 와야 할까요?

 

동명사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지 않았지만, 그냥 여기서 간단히 말해도 됩니다.

 

'목표'의 뉘앙스를 갖는 'to+동사 원형'과 달리, 동명사는 '목표'의 뜻이 없습니다.

 

목표고 뭣이고간에 동명사에는 그 동사가 원래 갖는 의미 외에 아무런 뉘앙스가 따로 붙지 않습니다.

그저, 동사가 명사로 바뀌는 것 뿐입니다.

 

담배피우다-흡연

빨래하다-세탁

얼굴을 씻다-세수

끝내다-마감/종료

고기를 잡다-낚시

 

위에서 오른 쪽이 바로 영어의 동명사입니다.

 

그러면 'tell'의 의미는 어찌되는 걸까요?

 

tell   말하다

telling   말하기

 

정도가 되겠지요?

 

그러면 원래 문장으로 돌아가 봅시다.

 

우리는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하게 된 것을 후회한다

 

말하기를 후회한다?

 

이게 적절할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1. 우리는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2. 그게 호회스럽다.

 

라는 의미겠죠?

 

어떻습니까?

 

1번에서 '말할 것이다'라고해서...'미래' 지향적인 뉘앙스가 묻어나지요?

 

부정사는 '목표'라고 했던 말, 안 잊어버리셨죠?

 

이제는 영어식으로 고쳐서 써보겠습니다.

 

아마 훨씬 영작하기 쉬울 겁니다.

 

우리는 후회한다/(우리는)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우리는) 당신을 고용할 수 없다

 

We regret                      to tell you                we cannot hire you.

 

문제 해결!

 

이쯤되면 'to+부정사'가 영어에서 왜 필요한지 감이 잡히지 않으십니까?

 

결코!!!!

 

영어의 'to+부정사'는

 

~하는 것

~하기 위하여

~하는

 

으로 구분해서 그 의미를 외우는 이상!

 

정복할 수 없습니다.

 

왜지요?

 

우리 뇌는 저렇게 구분한 것을 말하는 동안 0,3초안에

가공해서 적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다음 시간에는 동명사와 부정사를 좀더 심도있게 비교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