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어공부하시는 분이 자동사/타동사 따로 따로 적어서
외우시는 걸 보았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실 것 같아서요.

외운것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아무 연관관계도 없이, 그냥 무조건 동사 단어 목록을 외우기만 하면
근거가 없어서 잊어버리기가 더 쉽지요.

그렇다면 '이해'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 '이해'가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누구는 이해하기 싫어서 안하나요?
이해가 안되니 외울 수밖에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죽어도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해가 안 되는 거였을까요?

좀 이해되게 누가 설명해주었더라면 정말로 그렇게까지 이해가 안되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토종댁이 하는 설명이 좀 이해하시는 데..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되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오늘은 자동사/타동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말은 차~암 쉽습니다.

자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고,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 쉬워 보이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혹시 자동사/타동사를 제가 아는 어떤 분처럼 따로 따로 목록해서
외워서 그런 건 아닐까요?

오늘은 한 번 이해를 해보려 시도해보겠습니다.

자동사..는 '혼자서도 잘해요' 동사입니다.

타동사..는 '혼자서는 못해요' 동사입니다.

I sleep.

여기서 'sleep'이라는 동사는 어떤가요?
뒤에 뭐가 붙어야 의미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죠?

그냥 저대로 문장이 됩니다.

혼자서도 잘합니다.

그러면 자동사입니다.

I run.

여기서 'run'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뭐가 붙지 않아도 여기서 문장이 끝나도 하나 안 이상합니다.
이상한가요? 아니죠?

네. 혼자서도 잘합니다.

이게 자동사입니다.

그런데 문장이 좀 길어질 수 있지요?

I sleep...........................on the bed.

어떤가요? 뒤에 'bed'가 왔네요.
그런데 'bed'만 온 게 아니라 'bed'가 외로운지 'on'이라는 전치사를 데려왔군요.

흠...그 이유가 뭘까요?

이유 밝히기 전에, 타동사도 한 번 봅시다.

I love.

이게 뭡니까?

어째 찝찝합니다.

I like.

이건 또 뭡니까?

역시 찝찝합니다.

'love', 'like'같은 동사는 혼자서는 잘 못하는군요.
혼자서도 잘해요, 동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자, 더 이상 헛갈리지 마세요.

자동사
타동사

는 이게 전부입니다.

혼자서 아무 문제없으면 자동사,
혼자서 쥐뿔도 못하면 타동사입니다.

그러면 아까 I sleep on the bed 로 돌아가보죠.

I sleep on the bed.
I love the song.

어허...

혼자서도 잘해요, 동사에는 '전치사'가 붙고,
혼자서도 못해요, 동사에는 어째 전치사가 안 보이는군요.

예를 하나 더 볼까요?
진짜 그런지.

I run to the school.
I hit the ball.

run..........은 혼자서도 잘하는 동사/ 뒤에 'to'라는 전치사가 붙네요.
hit...........은 혼자서는 못해요 동사/뒤에 전치사가 없네요.

뭐 예는 끝도 없습니다.

여기서 그 예를 들면 끝도 없지요.

결론만 말합시다.

자동사(혼자서도 잘해요)는 그 단어만으로도 주어만 있으면 문장이 성립합니다.

이걸 다시 말하면...............말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말이 거기서 끝나도 된다는 말입니다.

I sleep.

나는 잔다니깐요.

뭐가 더 필요합니까? 그걸로 충분하지.

그런데, 말이란 게 더 '보충'할 때가 있지요. 기럭지가 늘어날 때가 있다 이겁니다.
더 자세하게 말할 때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늘어납니다.

I sleep on the bed.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하면 말입니다...

이런 경우 전치사는 '저, 아직 말 안끝났거든요?' 하는 사인입니다.

I sleep...............

하고 말 끝난 줄 알고, 돌아서려는 상대방을 붙잡는 장치입니다.

I sleep...........(말 끝났니? 혼자서도 잘해요, 동사니까 말끝났구나..하고 돌아서려는 상대방을)
on...........(으로 붙잡습니다)
bed.........그리고 보충할 말을 합니다.

그런데 타동사는요?

love, like, take, put, touch, kiss, hit.....

혼자서는 못해요, 타동사들은 뒤에 전치사가 필요없습니다.
혼자서는 못하기 때문에 뒤에 당연히 뭐가 들러붙겠지.....하고 상대방이 알아서 기다려줍니다.

이걸 좀 더 쉽게 설명해드리지요.

자동사(혼자서도 잘해요)는 몸에 아무런 장치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왜요? 필요없으니까요.
혼자서도 잘하거든요.

그런데 타동사(혼자서는 못해요)는 몸에 어떤 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고리'입니다.

그래서 타동사는 그 고리에 늘 목적어를 끌고 다닙니다.

그래서 타동사로 문장이 끝나버리면 무지하게 어색합니다.
상대방은 그 고리에 무엇이 붙을지 내내 기다리다 목빠집니다.

뒤꽁무니에 고리는 달고 있는데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으면 보기에도 이상하죠.

그런데 자동사에는 그런 장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뒤에 무엇이 와도 걸릴 고리가 없습니다.

이 때, 뒤에 무엇이 걸릴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해주는 게 '전치사'입니다.

그 전치사가 방향(to, into, for), 위치(on, in, at, under, above), 상태(in, on, under)....등의
사전지식을 주면서 뒤에 나오는 '무엇'의 고리가 되어 앞의 자동사에 들러붙게 해 줍니다.

앞으로는 전치사가 보이거들랑 바로 그 앞을 끊어놓고,
전치사 없이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보십시요.

더 깊이 들어가면 또 예외적인 경우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이지만,
원칙!!!!이 중요합니다.

일단, 원칙을 익혀서 이해하신 다음에 예외를 접하든, 상세한 걸 접하든 해야
흔들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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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중급 이상만 보세요.

*영어의 동사는 자동사/타동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단어 하나로 한 경우만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루겠지만 동사+전치사 형태로 이루어지는 '구동사'의 경우는 '전치사'가 아닙니다.
부사의 기능이 강한 particl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