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자동사/타동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혼자서도 잘하면 자동사,
혼자서 잘 못하면 타동사입니다.
우리말로는 '自/他'라는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요.
스스로 가능하고,
타인을 필요로 하고...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요?
자동사=intransitive
타동사=transitive
이렇게 되어 있지요.
혹시라도 이 영어의 뜻에 대해 궁금하게 여긴 적이 있으셨는지요?
어떨 때는 우리말로 바꾼 문법 용어가 너무 어렵고 영어 원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토종댁' 영어인거죠.
우리는 우리의 토종이 어울리고,
미국은 미국의 토종이 어울리는데요.
우린 너무 우리만의 토종을 강요하거나,
혹은 미국의 토종을 너무 숭배하거나...
그러지 않았나...그게 영어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토종,
미국의 토종,
그 적절한 조화를 도모한다면 힘들기만 한 영어가 가까워질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아무튼 영영 사전에서 'transitive'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affecting something else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치는
expressing an action carried from the subject to the object
-----주체에서 대상으로 옮아가는 행동을 표현하는
여기서 공통적인 이미지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영향을 미치다
옮아간다
혹시 어떤 힘의 '이동'이 느껴지시는지요?
1. I moved to the town.
2. I moved the car.
똑같은 단어인데 'move'가 1번에는 자동사로 쓰였고,
2번에는 타동사로 쓰였습니다.
1번은 '내가 이사했다'입니다.
내가 사는 곳을 여기서 저기로 옮겼을 뿐, 어떤 '힘'의 이동은 없습니다.
그런데 2번을 보지요.
I moved the car.
내가 자동차를 옮겼다.
물론 운전을 해서 차를 옮긴 것이고, 힘을 써서 자동차를 들어 옮긴 건 아니지만...
장난감 자동차를 생각해도 되겠네요.
내가 가진 힘이 '자동차'라는 대상에 옮겨지는 게 느껴지십니까?
그 힘이 완전이 이전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분명 어떤 '결과'가
빚어졌습니다.
맨 처음에 영영사전에서 찾아본 결과에서 'affect'라는 단어가 보이시죠?
I moved to the town.
이라고 하면 '나'라는 주체는 뒤에 나오는 'town'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나'와 '타운'에는 어떤 힘의 이동이나
영향력이 전달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I moved the car........라고 하면,
'move'와 'car'사이에는 대단히 긴밀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나'가 자동차에 힘을 행사해서 자동차에 어떤 변화를 빚어낸 거죠.
힘의 행사===(대상의)변화
1. I opened the door.-------------타동사
2. The door opened.--------------자동사
나
문
1번 문장에서,
따로 존재하는 두 가지(주체/객체)가 'open'이라는 동작으로 대단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나'가 '문'에 'open'이라는 영향력을 행사해서 '문'에 어떤 결과(변화)
를 빚었습니다.
The door opened.
이건 문이 스스로 열린 겁니다.
주체가 가진 '힘'이 그냥 주체 자신에게 미쳤을 뿐, 그 어떤 다른 대상(객체)에게 힘을 행사하거나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 스스로 변화헀네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자동사/타동사는 종류별로 외우는 게 아닙니다.
위의 단어들에서도 볼 수 있듯, 영어에서는 자동사도 되고 타동사도 되는 단어가 많습니다.
그걸 어떻게 일일이 외울 수 있을까요?
1. I run up the hill-----------자동사
2. I run the company-----------타동사
1번은 '달리는' 힘이 주체인 'I'에 머물고 있습니다.
뒤에 나오는 'hill'은 어떤 영향력과 아무 상관없습니다.
2번은 'I'가 'run(운영하다)'라는 힘을 'company'에 행사해서 돌아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힘의 영향을 받은 거죠.
이제부터는 주체와 객체의 힘의 상관관계를 잘 살펴보시고
자동사, 타동사를 구분하시도록 힘써 보신다면 훨씬 더 편하실 겁니다.
정리하자면...
주체가 발휘하는 힘의 영향권이 주체 안에 머무르면 자동사,
주체가 발휘하는 힘의 영향권이 객체에게 옮아가면(transitive) 타동사
입니다.
외우는 게 아니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