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시간에 자동사/타동사의 기본 개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자동사는 '혼자서도 잘해요' 동사,
타동사는 '혼자서는 못해요' 동사.
기억나시지요?
go
come
sleep
walk
play
같은 자동사는 뒤에 목적어가 필요없습니다.
앞에 주어만 붙이면 그 자체가 완벽한 문장입니다.
혼자서도 잘하지요?
하지만
love
touch
pick
visit
like
같은 단어들은 뒤에 어떤 '대상'이 있지 않으면 혼자서 뭘 쥐뿔도 못합니다.
대상없이 뭘 사랑하고,
대상없이 뭘 만지고,
대상없이 뭘 줍고,
대상없이 뭘 방문한답니까?
일단, 기본적인 개념을,
자동사=혼자서도 잘해요(뒤에 목적어나 대상이 필요없음)
타동사=혼자서는 못해요(뒤에 목적어나 대상이 필요함)
이렇게 콱 박아두십시요.
이 정도는 쉽지 않습니까? 어려울 거 없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자동사/타동사 구분이 왜 그렇게 어려워서 뭘 들입따 외우고 끙끙대고,
전치사를 붙여 말어, 고민하고 버벅댔던 걸까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자동사는 전치사가?????????????
네!
필요합니다.
목적어나 대상이 오지 않는대신 '전치사'라는 게 필요합니다.
아니, '필요하다'라는 말이 잘못되었습니다.
'전치사'가 아니면 뒤의 목적어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서도 잘하고 문장 다 끝냈는데, 뭘 굳이 또 잔챙이들을????
I go/ TO the school.
I sleep/ ON the bed.
자동사는 그 자체로 주어와 결합해서 문장 하나가 완성하기 때문에!!
뒤에 목적어가 오기 위해서는 목적어는 지 나름대로 또 뭔가 형식을 갖춰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이미 할 일 다끝내고 문닫아 버린 완전한 문장에 비집고 들어가거나
꼬랑지에 붙으려면 '렌트비'를 내던가, 최소한 '노크'는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저기요. 말씀 다 끝난 거 같은데 죄송한데요. 뒤에 제가 좀 붙어도 될까요?"
뒤에 붙는 명사는 앞의 자동사에게 뭔가를 내밉니다.
렌트비
노크
뇌물
전치사는 그런 기능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타동사에는 전치사가 안 붙습니다.
혼자서는 쥐뿔도 못해서 늘 뒤에 '대상'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말이지요.
렌트비 안내도, 노크 안내도 '어서옵쇼!'하고 반겨 맞아주는데 뭐하러 전치사를 동원해서
빌빌거립니까? 안 그래도 됩니다.
I love............(명사: 뒤에 내가 안 와봐라. 너 혼자 뭘하겠냐? 내가 아쉽지?).........you.
'love'라는 타동사는 혼자서 쥐뿔도 못하다가 'you'라는 대상을 만나고 겨우 안도의 숨을 쉽니다.
고마워죽습니다. 그래야 문장이 완성되니까요. 그래서 아예 뒤에 자리 깔아놓고 대상을 기다립니다.
전치사?
목적어님! 골치 아프게 그런거 안 갖고 오셔도 절대적으로 환영입니다!
그런데!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얼핏 들으면 되게 쉬운 거 같은데 왜 그렇게 헤매고 버벅댔느냐,
지금도 말이죠.
우리 생각에는 분명히 혼자서도 잘해요 같은데 알고보니 혼자 못하는, 배신감 팍팍 주는
(사실은 타동사/ 그런데 자동사같은)
우리 생각에는 분명히 혼자서는 못해요 같은데 알고보니 혼자서도 잘하는, 엄친딸
같은!!(사실은 자동사/ 그런데 타동사같은)
단어들이 있어서입니다.
이런 단어들, 그동안 참 많이 외우셨죠?
attend(…에 참석하다),
approach(…에 접근하다),
answer(…에 답하다),
discuss(…대해 토론하다),
enter(…에 들어가다),
face(…에 직면하다),
follow(…의 뒤를 따르다),
greet(…에게 인사하다),
inhabit(…에 살다),
marry(…와 결혼하다),
mention(…에 관하여 언급하다),
obey(…에 복종하다), phone(…에게 전화하다),
reach(…에 도착하다),
resemble(…와 닮다),
위의 동사들은 어떻습니까?
I attend to the meeting. 나는 그 회의에 참석한다.
이래야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to'가 들어가면 잘못이라네요. 나원. 헛갈려 죽어요.
그러니까 'attend'는 자동사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우리말로는요.
타동사라네요!!!!
왜냐...
우리말로는 '~에'라는 조사가 들어가고, 그 뜻을 가진 영어는 'to' 니까요.
~에 참석하다, 출석하다!!!! 하려면 'to'가 들어가야 할 거 같잖아요?
그런데 이걸 토종댁이 설명한 걸로 이해해보세요.
자동사는 혼자서도 잘하고,
타동사는 혼자서는 못하는 동사라고 했습니다.
자동사는 혼자서도 잘하므로 문장 다 끝냈으므로 뒤에 오는 명사는 렌트비나, 뇌물(전치사)을
써야 한다고요.
Do you attend?
자동사는 이러고 문장을 끝내도 됩니다. 혼자서도 잘하잖아요?
근데, 저 문장이 끝난 느낌이 납니까?
혹 정녕 그런 느낌이 드신다면 'attend'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영영사전에서 attend......의 단어 origin을 뒤져보면.....
"to direct one's mind or energies"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우리 말로 '출석하다', '참석하다' 정도로 'attend'를 묶어놓으면
자꾸 뒤에 '~에' 라는 렌트비, 뇌물 같은 걸 받아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말로는 어디에 출석하다, 참석하다......하려면 꼭 '~에'라는 전치사 비슷무리한게
와야할 거 같거든요. 전치사가 렌트비, 뇌물 아닙니까?
네. 'attend'는 '~에 출석하다'...는 뜻 맞습니다.
하지만 그 뜻은 우리가 우리말에 꿰어맞춘, 우리말식 이해입니다.
영미인들은 'attend'를 단지, 글자 그대로 '출석하다'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뒤에 어떤 대상을 이미 박아놓고(대상이 없으면 안되서 대상을 미리 박아두면 타동사입니다)
그 이미 박아둔 대상 쪽으로 마음, 에너지를 끌고 가는 것.
그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attend'를 느끼는 이미지일 수 있다 이겁니다.
우리는,,,,,그런 영미인들의 느낌을 이해해야지,
우리말, 우리말 토씨, 우리말의 구조, 우리말 느낌에
영단어를 갖다 꽂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자동사/타동사가 그리도 헛갈렸고,
맨날 토익, 수능 문제에 '헛갈리는 자동사/타동사' 문제 나오고
우리는 달달 외웠지만,
실생활에서는 도통 적용이 안되더라 이겁니다.
우리식으로 영어를 오해해서 스스로 힘들었던 단어들을
바로 이어서 다시 보도록 하지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