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되는데, 길면 안되는것은 뭘까요?

 

네.

정답은, 영어입니다.

 

나는 학생이다.

나는 여자다.

나는 잔다.

 

이거 영어로 안되시는분 없죠?

 

솔직히 저거보다 조금 더 길어져도 됩니다.

 

나는 예쁜 학생이다.

나는 키큰 여자다.

나는 침대에서 잔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쵸?

 

여기까지는 잘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만 더 길어지면 꼬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서울에서 온 예쁜 학생이다

나는 키작은 남자와 사는 키큰 여자다.

나는 바닥에서 못자고 침대에서 잔다.

나는 직업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

 

어?

 

이 정도 길어져도 영어가 잘 되신다고요?

 

그러면 토종댁 영어를 읽으실 필요가 없는 분입니다.

토종댁 영어는 바로 저 정도만 길어져도 헤미이기 시작하는 분들께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왜냐.

 

토종댁은 그 어떤 말이든 영어로 가능하고,

버터발음 쏼라쏼라 가능한 

원어민도, 2세도, 1.5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종댁은 우리말을 영어보다 더 잘해서 도-저-히 영어가 이해안되는

토종댁들을 위한 컬럼입니다.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잡히신 분들은 원어민 선생님을 통해

보다 정확한 표현, 보다 세련된 발음, 보다 정확한 듣기를 익히셔야 합니다.

 

아, 물론, 토종댁 영어와 병행해도 누가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선 '기본'을 잡아둬야 떵인지 된장인지 분별이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뭐가 뭔지도 모르니까요.

기본을 잡아두면 영어 공부에 도움되는 책 고르기도,

선생님 고르기도 수월해집니다.

 

말이 옆길로 샜네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왜? 왜?

 

말이 길어지면 영어가 꼬이기 시작할까요?

 

도대체 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문법이 약해서?

 

너무 쉬운 대답같지만, 빙고!!!!!!! 정답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법을 말하는 걸까요?

 

바로, 단문과 단문의 합체!! 를 말합니다.

 

문장이 길어진다는것은 단문이 한 개 이상 합쳐졌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이 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이런 문장 보시면 흐유...........하고 한숨부터 나시죠?

이런 문장을 영어로 할 수 있다면 내가 이러고 안 있지.........하실 겁니다.^^

 

그런데 아까 '나는 예쁜 학생이다' 정도는 하실 수 있잖아요?

그 정도의 실력이면 이 문장도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같다고요?

 

한 번 증명해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한다

그들(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이 되기 원한다.

선생님이 되는 것은 어렵다

 

아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정도는 된다고 하셨지요?

 

나는..........너를..........사랑한다

 

이거 단어가 세 덩어리네요.

 

I..............love............you.

 

영어도 별반 안다르네요.

역시 세덩어리입니다.

 

그러니까.........여러분은 세 덩어리는 되시는 겁니다..........맞죠?

 

위의 예문들은 몇 덩어리인지 볼까요? (덩어리 나눌 때 '꾸미는 말', 즉 '수식어'는 제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한다

그들(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이 /되기 원한다.

선생님이/ 되는 것은/ 어렵다

 

자, 맞죠?

 

세덩어리 맞죠?

 

꾸미는 말...

즉 형용사는 꾸밈당하는 말 앞에다 쏙 집어넣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일도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아무튼, 저 세덩어리들을 한 번 영어로 해볼까요?

세 덩어리는 되시잖아요?

 

알기 쉽게 영어도 우리말을 기준으로 덩어리를 나눠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한다. Many people /want to get /(안정적인) job.

그들(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이 /되기 원한다.       They/ want to become/ teacher.

선생님이/ 되는 것은/ 어렵다                              It is difficult/ to become/ teacher.

 

위에서 제가 한 영작이 어려운 분들 손들어 보세요!

 

모르는 단어는............그냥 한국말로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단수/복수/관사도 무시해버렸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보시라고요.

모르는 단어는 '안정적인' 정도 있을 거 같고요.

다른 거 있나요?

없죠?

 

그럼 원래 문장도 되는 겁니다.

 

보실래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이 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Many people want to get (안정적인/stable) job, SO they want to become teacher.

BUT it is difficult to become a teacher.

 

어떠신가요?

 

저는 덩어리로 나눈 문장들을 차례로 갖다 붙이면서 마침표를 없애고

'so', 'but' 두 개만 표현상 넣어주었을 뿐입니다.

 

다시한 번 찬찬히 보세요. 거짓말인가.........

 

주어가 'they'이므로 'teacher'가 'teacher(s)'가 되어야 맞고...'job'앞에 부정관사가 와야 하고......

이런 스트레스는 일단 접으십시요.

 

왜냐구요?

 

어설프긴 하지만 저렇게만 말해도 영미인은 알아듣습니다.

 

아예 입도 못떼는 거하고, 사소한 문법적 실수는 있어도 얼마든지 알아듣는 거하고

그 차이는 천지차이아닌가요?

 

내가 전달할 메시지를 전하고 못전하고의 차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말 원문을 다시 한 번 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이 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과연 이 말이 딸랑 세덩어리만의 문장들을 이어붙이기만 한 거다?

그래 보이시나요?

 

도저히 안 믿기죠?

 

알고보면, 영어가 우리말보다 쉬운지도 모릅니다.

 

*우리말 원문이 제가 옮긴 영어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련되긴 했지만

영어로 그걸 전부 다 살려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벗는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영어로 그걸 전부 다 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레벨에서, 그게 중요한 걸까요?

그래서 쉬운 영어로 옮겼고, 강연하거나 논문쓰는 게 아닌 이상, 쉬운 영어가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