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까?
혹시 '어떻게 하면'에 너무 오래 고민을 해오지는 않으셨는지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즉 'how to'를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잘 압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지 잘 압니다.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영어를 잘 못할까요?
자기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방법대로 하기가 싫어서입니다.
책상앞에 앉아 뭘 외우고, 뭘 적고, 뭘 듣고, 뭘 까뒤집고...
생각만 해도 머리아픕니다.
그래서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혹시 뭘 다른 걸 '비결'이라는 이름으로 갖고 있지
않을까...두리번거립니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별 비결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어쩌면 그걸 찾아다니는 자신의 행동을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위로를 삼으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핏 말장난같기도 하지만 저도 들은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컬럼에서 제 입으로 하게 되네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영어공부법.
오늘 그걸 한 번 짚어볼까요?
영어공부.....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1. 단어
2. 문법
3. 표현(우리말로 일대일 대응을 했지만 뜻이 통하지 않는 건
영어만의 표현으로 익혀야합니다)
4. 발음(인토네이션, 액센트 포함)
5. 리스닝
6. 영작
대부분 이럴 겁니다.
맞습니다!
이게 바로 영어 잘하는 '비결'입니다.
위에서 말한 여섯가지만 꾸준히 '익히면' 됩니다.
그런데 굳이!!!!
굳이, 위의 여섯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단어'를 꼽고 싶습니다.
왜일까요?
나머지 다섯개 다 무시하고 '단어'만 가지고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아프다 못 가다 회사 그래서 오늘 취소하다 만남 너
문법, 표현, 토씨 다 무시하고 단어만 나열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안 그런가요?
그럼, 웬수같은 영어로도 한번 단어로만 나열해볼까요?
I sick do not go office so today cancel meeting you
이게 무슨 외계어같냐고 하시겠지만 이렇게 단어로만 나열해도
무슨 뜻인지는 알아먹을 수 있습니다.
아닙니까?
다시 한 번 나란히 놓고 살펴보지요.
나 아프다 못 가다 회사 오늘 그래서 취소하다 만남 너
I sick do not go office today so cancel meeting you
제대로 문법에 맞게 넣어보겠습니다.
나는 아파서 회사에 못가므로 오늘 너와의 만남을 취소해야 한다.
I'm sick and I don't go to the office today so I have to cancel our meeting.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단문과 단문이 합체될 때도 영어는 크게 모양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말에 너무나도 많은 토씨들이 영어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활용'....즉 모양이 바뀌는 건 대부분 동사인데
뒤에다가 '~ing'
앞에다가 'to(부정사),
3인칭일때 '~s',
형용사로 될때 '-ed'
정도 붙는 게 고작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말과 영어를 둘 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분명 영어를 더 배우기
쉬운 말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너무 겁먹지 말자 이겁니다.
그리고 위에서 보듯, '단어'만 가지고도 기본적인 메시지는 전달할 수 있다면!
'단어' 공부에 소홀하지 말자 이겁니다.
단어 공부.........
네. 열심히 해오신 거 잘 압니다.
그런데 열심히 한 것만큼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이해를 못했기에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혹시 아래의 우리말을 표현하기 사용되는 main verb,
즉 주요동사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브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는데요.
어머니가 아프신 동안 그녀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만 했다.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즉각 대처해야 합니다.
경찰은 입수된 정보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약은 그가 고열이 났을 때 즉각 효험을 발휘했다.
아이처럼 굴지 마.
컴퓨터가 또 말썽을 부린다.
정신 좀 차리고 잘 해봐.
별 생각 없이 그러는 걸 거야.
순간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나보다 잘난 척 하지 마라.
일단 나부터 추스리고 일을 시작할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제로 보여 주실래요?
나이 값을 하세요.
정리를 해드리죠.
작동하다
(~에 맞춰서) 역할을 하다
대처하다/조처를 취하다
실행하다
효과를 발휘하다
굴다
실제로 해보이다
추슬르다
(나이에 맞게) 처신하다
이 모든 우리말의 동사를 '공통적으로' 만족시키는 하나의 영어동사가 있습니다.
바로 'act'입니다.
The brake wouldn’t _________.
She had to _____ for her mother when her mother was ill.
You should ______ upon this problem immediately.
The police _______ on the information received.
The medicine ________ on his fever at once.
Stop _________ like a child.
The computer is ______ up again.
You need to get your _______ together.
Maybe it's just an _______.
I didn't know how to ________ at the time.
Don't ________ like you're better than I am.
I'll get my ________ together and then start the business.
Would you please ________ out what happened?
_________ your age.
기본동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동사에 속하는 'act' 라는 동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영어는 단어만 잘 나열해도 뜻이 통합니다.
그런데 잘 나열할 '단어'를 잘 알지 못한다면?
어쩌면 영어는 문법보다 '단어'가 먼저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원어민도 모르는 문장의 5형식, 분사구문의 부대상황,
to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 가정법 등은 줄줄 꿰면서
'act'를 위의 경우처럼 '활용'하지 못한다면?
혹시 그래서 영어가 잘 안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무시하고 지나쳤던 기본 동사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예문들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보면, 그 예문속에서 문법도 자연히 터득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어를 제대로 안다는건 그 정도로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