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제가 덩어리 단어의 예를 줄줄이 나열한다고 해서 별 도움 안되실 겁니다.

중요한 건 연습, 실전, 적용입니다.

 

단어는...덩어리 단어건...외톨이 단어건 간에 눈으로 익혀서는 3박 4일도 못갑니다.

5일 째 되는 날에는 다시 보면 완전히 새로운 단어..또다시 익혀야 하는 낯선 단어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단어를 익힐 때는 무조건 그 단어가 쓰인 문장 전체를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발 부탁이니...외우려하지 마십시요.

단어를 외우나 문장을 외우나...외우려고만 하면 말씀드린 대로 효과는 길어야 3박 4일입니다.

 

너무 가혹한 말같지만 그 현실은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라면...문장 자체보다 '상황'을 익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그 단어가 쓰였는지..그걸 익힌다면...그건 머릿속에 '암기'로 남는게 아니라

일종의 '기억', '추억'이 됩니다.

 

얼핏 말장난 같을 수 있으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래서 쉬운 소설책이나 광고지 같은 것이 좋은 영어교재가 될 수 있다고 누누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소설 속에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 상황들을 어떻게든 머리속에

'글자'가 아니라 '이미지'로 남길 수 있다면 외톨이 단어든, 덩어리 단어는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잊지 말아 주십시요.

 

단어는 '글자' 싸움이 아니라 '이미지(광고지나 잡지 광고에 이미지 엄청 많죠)' 싸움이라는 것을요.

 

단어는 낱낱개의 글자들이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나대는 게 아니라

여러개의 글자들이 '어울려' 의미를, 이미지를, 상황을 만든다는 것을요.

 

어떻게든 아이디어를 내서 자기만의 영어책을 만들어 보시라는 게 바로 그래서입니다.

 

쥬니어 소설류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영어교재가 될 수 있는데요.

일단, 대화도 많고, 일상속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단어들이 그득그득하면서

상황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자, 덩어리 단어를 익히는 요령을 말씀드릴게요.

 

소설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에 집착하지 마십시요. 그 단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르고 지낼

확률이 큽니다. 정말 쉽고 필요한 필수단어인데 모르고 있었다면 그건 또 사정이 다르지만...

특별한 상황에서만 쓰는 고난이도의 단어라면..저같으면 괜히 머리 복잡한데 구겨넣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아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파헤칩니다.

 

특히 '명사'에 집착합니다.

 

덩어리 단어란...아무래도 앞뒤로 수식관계에 놓이는 단어들을 말하지요.

아무래도 명사에 수식어가 많이 붙으니까요.

 

다 아는 명사마다 동그라미를 치면서 수식관계를 이루고 있는 덩어리 단어들을 곁다리로

흡수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덩어리 단어들에 등장인물들이 이루고 있는 상황을

이미지로 떠올려보세요. 별 도움 안될 거 같지만 단어에 어떤 영상, 이미지를 추가했을 때

효과는 대단히 뛰어납니다.

 

혹시 중학교 시절 국사시간에 어떤 책 몇 페이지에 있던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기억나십니까?

졸다가 그 얼굴에 수염도 더 붙여보고 여드름도 찍어보고...그렇게 변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아마 선명하게 기억나실 겁니다. 더불어 바로 그 사진 옆에 쓰여있는 노량해진 발발 연도...

 

그걸 따로 외웠다면 기억 못하겠지만...아마 이순신 장군의 여드름 찍힌 얼굴을 떠올리면

그 숫자가 바로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그렇게 단어를 덩어리로 묶어서 거기다 이미지까지 박아주다 보면

재미가 붙습니다. 내친 김에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면서 거기다 제멋대로 삽화를 마구 그려넣어도

효과적이지요. 그 웃긴 그림 옆에 쓰여있는 덩어리 단어들은...아마 잊고 싶어도 잘 안 잊어질 겁니다.

 

그렇게 덩어리 단어들을 익혀가면서 보조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또 효과적일 수 있는 도구들을 알려드릴게요.

 

Oxford Collocation Dictionary

 

이 사전은 대형서점이나 아마존에 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사전이라 할 수 있지요.

이 사전에는 단어의 뜻은 설명이 되어 있지 않고 각각 어울리는 단어들이 품사별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이 사전만 놓고 공부하면 '공부'가 되어 지루해지고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소설책 등으로 익히면서 보조적으로 참고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직접 덩어리 단어들을 익혀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당연히 지구력을 요하지만 한 권 다 끝내면 나름 덩어리 단어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때, 한장 한장 해보면서 도움을 받아보십시요.

 

Collocations in Use

 

이 책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무수한 덩어리 단어...그 빙산의 일각입니다.

하지만 원어민들이 편집한 책이니만큼 예문도 좋고, 콜로케이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현재 덩어리 단어...콜로케이션에 대한 교재들이 한국책들도 몇 가지 있지만 추천할 수준은 아니라서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저 들입따 외우는 식으로 된 편집도 그렇고, 예문도 생생하지가 못합니다.

그래도 참고삼아 서점을 둘러보시면서 내용을 보시는 건 안 말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덩어리 단어를 실제로 익히는 방법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쥬니어 소설이나 시드니 셀던의 쉽고 재미있는 소설들을 읽으면서

덩어리 단어를 익혀볼까 합니다. 궁금하시면 방문해 주십시요.

 

그리고 그 다음 시간에는...오랜만에 '파헤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래도록 여러분을 괴롭혀 왔던 '현재완료'라는 시제...

어떠세요? 그 녀석의 정체를 한 번 파헤치고 정복해 볼까요?

이전에 파헤쳤던 'be 동사'처럼 말이죠.

 

2011년에는 좀 '다르게' 영어를 이해하실 수 있는..그래서 같은 영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토종댁의 신토불이 영어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새해 복 엄청나게, 절대적으로, 무지막지하게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