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숙제를 잘 해주셨네요.

숙제하신 걸 보니 제 이야기를 무리 없이 꼭꼭 씹어 소화를 하고

계신 듯합니다.

 

이전 컬럼의 핵심을 다시 짚지요.

 

언어의 최소단위인 ‘단어’는 문장 속에서

맡은 기능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

 

생각나시죠?

 

나        선물       새     컴퓨터     받다

 

이건 각각의 단어를 기본형 그대로 나열만 한 것에 불과할 뿐,

문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걸 문장으로 만들어볼까요?

 

나는 선물로 컴퓨터를 받았다.

 

자...문장으로 되면서 단어의

기본형에 뭐가 마구마구 들러붙고 모양도 바뀌고 그러죠?

 

이게 우리말의 문장 형성 원리죠.

단어의 원형에 그 단어가 문장 안에서 갖는

기능에 따라 조사, 어미를 붙이는 거요.

 

그래서 우리말은 어순을 막 바꾸어놔도

조사, 어미만 붙이면 뜻이 통합니다.

 

나는   받았다   컴퓨터를   선물로.

 

잘 쓰는 어순은 아니지만 뜻은 통하죠?

그러면 영어는요?

 

영어 어순대로 단어를 나열해보죠.

 

주어+동사(서술어)+목적어

 

I    receive    new     computer     gift

 

이건 단어만 나열한 거고요.

영어도 우리말처럼 각각의 기능에 맞게 단어의 모양을

바꿔야 할 때죠?

 

엥? 영어에는 조사, 어미가 없는데 무슨 모양이 바뀌냐고요?

참 나...영어도 자존심이 있다...는 제목의 책도 있지요?

영어도 자존심 있습니다. 바뀝니다.

보세요.

 

I received a new computer as a gift.

 

뭐가 모습이 바뀌었나요?

부정관사 ‘a', 하고 접속사 ’as'가 추가되었을 뿐

뭐 그대로라고요?

 

아닌데요...바뀐 게 있는데요.

 

바로 ‘동사’, receive'입니다.

‘-ed'가 붙어서 시제변화를 했지요.

 

영어의 ‘동사’는 이렇게 의미에도 ‘움직임’이 있지만

단어 자체도 막 살아 움직입니다.

 

어떻게 움직이나요?

 

1. 시제변화

2. 인칭변화(‘3인칭’에서 끝에 ‘-s'가 붙죠)

3. 명사, 형용사, 부사 기능으로 전환(to 부정사, 분사)

 

동사가 기본형에서 변신을 하는 경우는 위의 세 가지입니다.

또 발견하신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고요.

 

그렇다면 다른 품사들의 경우는 어떤지 볼까요?

 

여러분이 숙제로 대신 해 보시면 더욱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영어에서 명사, 형용사가 어떻게든 변하는 경우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언제인지...

 

예를 명사, 형용사 나누어서 적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