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영잘인과 영못인의 아주 단적인 차이를 말씀드렸지만...

아마도 "어멋, 내 이야기네!"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영어실력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고

고급을 영잘인으로 본다면...

 

대부분은 초급과 중급에 속할 겁니다.

 

그 중에서도 제 보기에는 초급과 중급 사이가 많을 것 같고요.

그 정도 레벨의 성인 영어 강의를 하면서

토종댁은 어떤 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맥이 바로 여러분들에게도 흐르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컬럼을 보고 계시는 이 순간도

사실은 토종댁에게서 1:1 영어 회화 강의를

듣고 계신 겁니다.

저하고 1:1로 개인 레슨한다 생각하시고

친밀감을 느껴주신다면...아마 더 효과가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다...토종댁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고...나는 이방인 내지는 외부인 내지는

청강생 내지는 곁다리 내지는...

 

그러면 별 효과 없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라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자기 것으로 만드십시요. 거리감을 좁히시고요.

자, 그 1:1 레슨을 오늘도 시작해 보겠습니다.

 

앞서 영잘인과 영못인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영어 변환 과정을 잠시 구경했는데요.

 

그럼...영잘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흠...

 

혹자는 그러지요.

 

"누군 방법을 몰라서 못하나요?"

 

그러면서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원래 언어감각이 뛰어나서,

좋은 대학을 나와서, 공부를 잘해서, 미국 온지 오래되서 등등

줄줄이 변명을 열거합니다.

 

이건 모두...자기 위로를 삼기위한 100%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 나온 사람도 영어 초급자가 수두룩하고요,

미국 온지 10년 넘었는데도 물건 리턴할 때 아무 말없이

영수증만 내밀고 'I want return'하고 단 한 마디도 안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나마 영수증 잃어버렸으면 바꾸지도 못하고 사이즈도 안 맞는 옷...

그냥 끼고 삽니다.

 

언어감각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고...이런 건 분명 언어 습득에 도움은 됩니다.

언어감각 안 좋고, 머리가 안 좋고...보다는 낫겠죠.

하지만 딱 그 정도 차이입니다.

이걸로 절대...영잘인과 영못인의 구분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 말씀입니다.

 

저는 지금 영어로 밥벌어 먹고 살지만 저도 한 때는 영어를 딥따 못했습니다.

관계대명사만 나오면 벌벌 떨고 단 한 단어도 더 못나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안 믿어지시죠?

 

그러고 보면...영어는, 아니 모든 언어는 어떤 '깨달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관계대명사도 해석 못하던 수준에서 번역작가가 되기까지는 얼마 안 걸렸거든요.

 

그것도 안 믿어지시죠?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이걸 깨달았습니다.

 

혹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잘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대단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요.

널리고 널린 방법 중에서 자기한테 맞는 것, 좀 더 효율적인 걸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또, 방법을 머리로만 알고 절대로 몸으로 실천을 안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한국 영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어, 절대로 공부하지 말라'라는 책 아시죠?

 

그 책 안 보신 분, 계신가요?

 

그 책으로 그 저자는 밀리언네어가 되었다지요?

 

그런데 그 대단한 책을 읽고 여러분의 영어는 좀 나아지셨나요?

그렇게 대단한 책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저자만큼 영어를 잘해야 하는 거 아닌지요?

 

그런데 책만 히트치고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는,,,,,

아니 여러분의....아니 '님'의 영어는 왜 그 자리입니까?

 

혹시, 그 책을 안 보셔서???

 

아닙니다.

 

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책 따로, 실천 따로인데요.

 

책은 참 좋다.

이대로 하면 영잘인 되곘다...하면 뭐합니까?

안-하-는-데-요!!!

 

아, 하긴 합니다.

그 책에서 시키는 대로 받아쓰기 시도해봤습니다.

카세트 플레이어도 사고, 헤드폰도 사고, 노트도 사고, 펜도 잘 나가는 걸로 사고...

그거 구비하는데 10만원도 더 썼겠네요...

 

그래도 안 아깝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하고 '에이, 나하고는 안 맞아'하고는 또 집어 던집니다.

 

결국, 우리 영어는 이래서 제자리...

책 쓴 저자는 초대형 부자되고, 회사 차리고, 줄줄이 시리즈 내고...

 

그걸로 영잘인 되었다는 사람은 주변에서 하나도 못봤는데,

책은 계속 베스트셀러 행진...

 

그러다 결국...지금은 그 책 찾는 사람 없지요?

 

하지만 그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영잘인이 되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분명합니다. 단, 우리가 실천을 '제대로' 안 했을 뿐입니다.

 

토종댁은 앞으로 영어로 말할 때, 응용하면 좋을 원칙들을

여러분께 공개해 드릴 겁니다.

 

'영절하'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그렇게 대단히 새로운 게 아니었듯이,

제가 제시하는 원칙도 그렇게 혁신적인 건 아닙니다.

여러분이 다 들었고, 보았고, 알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저는 여러분이 좀 '실천'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려 합니다.

그것도 '꾸준히' 말이지요.

작심삼일이 아니고요.

 

어떻게?

딱 여러분 정도 레벨의 분들과 영어 레슨을 오래 하다 보니,

또 제가 그 정도의 영못인이었던 경험이 있다보니,

몸으로 체득한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저하고 공부하다가 영잘인이 되신 분들을 어쨌거나

많이 보았으니까요.

적어도 그 분들은 이제 영수증 없이도 용케 물건 잘 바꿔오고,

집에 와서 억울하다고 벽 긁는 일 없이 그 자리에서 클레임도 잘 합니다.

 

어서 빨리 원칙이나 공개해드릴까요?

 

주저리 주저리 쓸데없는 말은 좀 고만하고요?

그러지요...^^

 

영잘인이 될 수 있는 말하기 원칙 1, 나갑니다.

 

아예 말않기보다는 조금 틀리더라도 말하라!

 

엄청 시시하죠?

 

다 아시는 거죠?

 

누누히 말하지만 알고 있는 거로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걸 써먹어야지요.

혹시 이 기회에 실천을 하시게 된다면...

이 원칙은 절대로 시시하지 않을 겁니다.

 

이 문장을 보실까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시민권이 있어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는 즉시, 입에서 줄줄 영어로 변환되면 당연히 영잘인이죠.

 

그런데...

아마 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왔을 겁니다.

조금은 입술을 달싹여보았지만...중간 쯤 가서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아, 난 결국 영못인이야."하고 비관하죠.

 

그런데 잘 보세요.

못할 이유가 뭔지...

 

단어를 모른다고요? 그럴까요? 같이 볼까요?

 

미국 America

살다 live

한국인 Korean

시민권 (몰라, 통과)

투표권 (몰라, 통과)

행사하다 (몰라, 통과)

않는다 not/do not

경향이 있다  tend(숙어집에서 무지 많이 보셨지요? 'tend to'...'~하는 경향이 있다')

 

흠... 세 개 정도를 모르는군요.

 

대충 8개 정도의 단어로 구성된 한 문장에서 단어 3개를 모르면...

변환이 당연히 힘듭니다. 포기하기 쉽지요.

 

그런데 정말 단어를 모르는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 개만 해결하면 되는 건데 말이죠.

그럼, 해결하면 안 될까요? 포기하지 말고 말입니다.

같이 해 볼까요?

 

시민권

시민권은 몰라도 '시민'은 압니다. citizen. 안 그런가요?

그런데 '~권'은 어떻게 해결하지요? 그러니까 '시민'은 아는데 '시민권'을 몰라서 영못인이 되는 건데

쫌 억울하지 않나요?

그래도 죽어도 모르겠다고요? 괜찮습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닙니다.

모를 수도 있죠. 어떻게 남의 말을 다 압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권'을 모르겠다면...

아예 말 못하는 것보다는 좀 틀리는 게 백배, 아니 천만배 낫습니다.

'~권'은 '권리'라는 뜻이니 그냥 'right'라고 가죠, 뭐.

'citizen's right'.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말하는 게 낫습니다.

우리는 뭐...우리말할 때 100% 다 맞게 하는 줄 아십니까?

우리말조차 조금씩 어법, 문법, 단어 틀리게 합니다.

너무 부끄러워 마십시요.

 

투표권

시민권도 모르는데, 투표권은 우째 아남요???

이러지 마시고요. 지레 포기하지 마세요.

'투표하다'는 아시죠? vote.

에이...또 이 무서운 '~권'이 나왔네요.

(이 정도 되면 한영 사전에서 '권'을 찾아 제대로 파악해 놓는 '실천'이 무지하게 중요하고요)

 

'권'이 뭔가요? 앞서도 말했듯, 한자로 '권리'라는 뜻이죠. 모르시는 분 없을 겁니다.

그럼, 'right'죠. 이걸 모르시는 분 안 계시죠?

 

그럼,,,투표권....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vote/right를 아니까요.

'vote'가 동사니까 뒤의 'right'라는 명사를 수식하려면 '명사'나 '형용사'형이 되어야겠지요?

'vote'라는 동사를 형용사로 바꾸면 어째 되나요?

맞습니다. voting이죠.

그러면 다 됐네요. '투표권'은 'voting right' 입니다.

뭐 대단히 새롭나요? 알고 있는 것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네요.

 

행사하다

이거야 원...산넘어 산이네요...투표권 하나 겨우 해결했더니...

'행사하다'....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포기, 포기!

충분히 이해합니다.

벗뜨, 그러나!!!

 

이해는 하지만 아쉽습니다.

 

왜?

 

이 또한 여러분의 지금 실력으로 얼아든지 알 수 있거든요.

 

엥?

내가 '투표권을 행사하다'를 영어로 알고 있다고?

 

예...알고 있습니다.

 

아예 말않는 것보다는 조금 틀려도 하라!

 

이 원칙을 떠올린다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정리를 해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