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잘인 원칙은 이밖에도 많습니다.

하나 하나 풀어가기 전에 쉬어가는 차원에서,

그 원칙의 효과를 체험해 보는 차원에서...

 

응용문제를 하나 보기로 할까요?

 

지난번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내 직장 동료가 겪은 일입니다.

This is a story that happened to my coworker.

 

몇 년 전, 서울에서 그 동료와 같이 일하던 독일인 엔지니어가 한국 근무를 끝내고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말로 바꿔보려니 눈이 앞뒤로 휙휙 돌아가고

정신없고 뭐부터 바꿔야 하는 건지 막막하시죠?

자, 하나 하나 풀어가봅시다.

 

영잘인 원칙: 대들보를 세워라!

 

기억나시죠?

 

대들보를 세워볼까요?

 

대주어, 대서술어를 찾아주십시요. 그게 대들보입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그 동료와 같이 일하던 독일인 엔지니어가 한국 근무를 끝내고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대 들 보

                                                         대주어/a German engineer

                                                         대서술어/finish, return

 

거짓말같지만 이걸 먼저 딱 세워놓고 나면 다른 게 좀 보입니다.

윤곽이 보인다는 말이죠.

 

아닌가요?

 

종이에다 실제로 커다랗게 적어보십시요.

 

그 대들보를 중심으로...떨거지들이 주루룩 붙기 시작하면서 뭔가 윤곽이 보입니다.

자, 떨거지들을 붙여나가 볼까요?

 

a German engineer(당신은 뉴규? 그 동료와 같이 일하던) who worked with him(or my coworker)finish......and returned to his country.

 

자, 여기까지만 와도 거의 다 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들보에 떨거지들을 다 갖다 붙였나요?

 

하나가 빠졌네요...'finish'라는 대서술어의 목적어가 빠졌지요?

뭘 끝냈느냐 이겁니다.

 

한국근무를....이게 목적어네요.

 

흠...고민스럽습니다...거의 다 왔는데...고지가 저긴데...

 

한국근무?? Korean work?? 이건 아니자나...

 

머리 너무 뽑아대지 마시고...발상의 전환....발상의 전환...

 

한국에서의 그의 할 일....이건 어떨까요?

 

한국 근무...는 안돼도...요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그렇죠?

 

한국에서의 그의 할일...his job in Korea....어떠세요? 그리 어려운 거 아니죠?

 

그럼...마무리 떨거지들을 죄 붙여볼까요?

 

A German engineer who worked with him finished his job in Korea and returned to his country.

 

여기에...'몇 년 전'을 앞에다 붙여주면 되겠지요?

 

A few years ago....

 

자, 어느 새 다 되어 버렸습니다. 뭐, 그리 큰 힘 안들이고 말이죠.

대들보만 세웠더니...

 

마지막으로 점검을 해 보지요.

 

몇 년 전, 서울에서 그 동료와 같이 일하던 독일인 엔지니어가 한국 근무를 끝내고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답니다.

 

 A few years ago, a German engineer who worked with him finished his job in Korea and returned to his country.

 

어?? 우리말은 '아직' 독일로 간 게 아니라 가려고 하는 참인데...영어로는 그냥 완전히 가버린게 되었네요.

그렇죠?

 

단어는 다 제대로 바꾸고 어순도 맞는데...이제 문제는 시제? 혹은 뉘앙스가 남았네요...

 

이걸 우째 해결하나...

 

자, 이제까지 중고등학교 때 이후로, 또 그이후로도 오랫동안 골머리 싸매며 공부하던

문법실력을 좀 발휘해 볼까요? 정말이지 문법이라고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정말 '기본'이면 됩니다.

 

끝내다/돌아가다

 

사이에는 시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끝낸 게 먼저고 돌아간 건 그 다음이죠?

 

그리고 이게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기본 시제는 과거시제죠?

 

그런데 끝낸 건 그 먼저의 일이므로 '대과거'가 되어야 합니다.

'return'보다 시간적으로 먼저 일어났다는 '표시'를 해 주어야지요.

 

그래서 그 유명한 '과거시제완료형'이 등장합니다.

 

had finished his job and he returned to his country...

 

그런데 아직 하나가 해결안 되었네요.

 

여전히 '완전히' 가버린 게 되었죠? 아직 안 간 거고, 가기로 한 거니까요.

 

이걸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요?

 

일이 끝난 독일인은 가기 싫어도(한국이 좋아서, 혹은 한국에서 여자친구를 사귀었나? ^^)

근무가 끝났으니 돌아가야 합니다. 회사 생활이 그렇죠, 뭐.

 

그렇다면 '해야 한다'...'have to'로 표현하면 뜻이 안 통할까요?

 

한 번 봅시다.

 

 A few years ago, a German engineer who worked with him had finished his job in Korea and had to return to his country.

 

여기서 왜 'have to return'이 아니고, 'had to'냐고 물으신다면...지금 과거의 이야기를 하니,

기본 시제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이기 때문이라고...그래서 'have'의 과거인 'had'를 썼다고 대답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