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가 되면 외국어를 제1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뇌 기능이 퇴화됩니다.
이건 과학자들이 입증한 결과고요.
만 13세 이상부터는 외국어란 말 그대로 '외국의 언어'...제2언어가 되는 겁니다.
이 말의 의미는...
더 이상 그 나이의 사람들은 '의도적인 노력'없이
귀에 그 말이 들리기만 한다고 해서
그 언어를 터득할 수 없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 '의도적인 노력'을 우리는 소위...'공부'라고 표현하지요.
이 '공부'라는 말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영어가 우리에게는 너무 멀고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이용해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기상천외한 책도 나왔지만...
제 보기에 그 책이야말로 세상에서 다시 없이 '지겨운' 방식으로
공부시키는 것 같던데요.
만 13세 넘은 성인들에게 듣기만 하고, 받아쓰기를 시킨다...
카세트 이리 저리 돌려가며 들리지도 않는 말을
줄창 받아적는다...
저는 그런 지겨운 공부는 결코 못합니다.
차라리 고시 공부가 낫겠네요...^^
그 저자나 책에 대해서 개인적인 유감은 없지만
어쨌거나 그 책의 내용도 '의도적인 노력'이 무지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냥 표현만 '기존방식의 공부'를 하지 말라...이지,
사실은 '공부'란 말이죠.
토종댁은 '공부하지 말라'는 조언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무지하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단, 그 공부가 책상 앞에 앉아서 책 들이파는 공부가 아니라
나름대로 재미있고, 능률도 있는 '의도적인 노력'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토종댁과 함께 의도적인 노력을 해오면서
지겨우셨다면 이 방법이 여러분께 맞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영어가 '다르게' 다가왔다거나 할 의욕이 생기셨다면...
그런 분께는 아주 잘 맞는 것이니 부지런히 가보자고요.
자,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편 나갑니다.
영잘인 원칙6
"제발 부탁이니, 아는 표현으로 바꿔서 말씀하세요."
만 13세가 이하인 분,,,,이 글 보시는 분 중엔 없으시죠?
혹시 만 14세는 있을까요? 엄마 아이디로 들어왔거나 엄마와 함께 노력하시는 자녀분이라면...
그 또한 환영입니다...^^
어쨌든 만 13세 이상인 우리는 영어로 말하려면 우리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영어전문가들은 그 과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제 보기엔 '불가능'입니다. 아무리 불가능은 없다...고 하지만
불가능한 걸 인정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 한계 내에서 또 가능을 찾아가는 거죠.
자, 우리말을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으로 우리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영어로 바꾸죠.
그런데 요령이 붙으면 이 과정에 스피드가 붙습니다.
그래서 영잘인이 되는 거죠. 영잘인들은 이 과정을 건너뛰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다만, 대단히 빠를 뿐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우리말을 영어로 말할 때,
혹시 콱 막힐 때요...
왜 그런지 이유를 꼽아보셨나요?
문법 이야기는 그만하자니깐요.
그 정도면 문법은 잘하시는 겁니다.
문법 때문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겠으나 말이 안 통할 정도는 아닙니다.
관사, 복수 단수, 시제???
그래도 알아들은 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럼, 뭘까요?
.........(생각해 보십시요)
그렇습니다!!!! 단어, 즉 표현 아닙니까?
맞죠?
앞서 컬럼에서 '경기침체'만 해도 그렇죠...다른 건 뭐 어째어째 이어보겠는데...
'경기 침체'에서 콱 막혀버리니 입을 닫아버리죠.
그런데 영잘인은 어떤 줄 아십니까?
'경기침체'를 다 알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센스'의 문제지...영어를 잘하는 것과 관계없습니다.
'경기 침체'라고 하면...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 꼭 '경기침체'라는 글자를
100% 고대로 옮겨야 할까요?
바로, 여기서 여러분이 우리말의 족쇄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경기침체...한자어입니다...얼마나 어렵습니까?
영잘인 원칙 6!
다시 풀어드리면...초등학생도 알 정도의 쉬운 표현으로 바꾸라...
물론, 그렇게 쉬운 표현만 쓴다면 좀 어설퍼 보이지 않을까...걱정은 되실 겁니다.
하지만 어설퍼 보이는 게 낫습니까? 한 마디 말 못하는 영어벙어리로 보이는 게 낫습니까?
아니, 할 말 못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게 낫습니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영미인은 쉬운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우리말처럼 한자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단어를 쓰면...
원어민도 모를 경우가 있고요...신문 용어처럼 그게 더 어색합니다.
(경기 침체가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그 단어를 모른다면...포기하지 마십시요.
왜 포기합니까? 다른 걸로 바꿔주면 되는 것을요...
경기침체???? 그걸 영어로 뭐라 하지??? 에라 포기...하지 마시고...
'bad economy'라고 하면 어떨까요?
요즘 경기 상황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 말을 '경기 침체'로 이해못할 미국인들이 있을까요?
중요한 건 메세지입니다. 표현이 아닙니다.
더 멋진 표현??? 그건 나중에 생각하십시요.
그리고 중요한 건...
'bad economy'라고 했다가 집에 오면 반드시 더 다양한 표현을 찾아보는 겁니다.
그게 제대로 된 '의도적인 노력'입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처음부터 '경기침체'가 뭐지?
사전부터 찾았다면 며칠 지나 그 단어는 뇌리속에서 도망가고 없습니다.
하지만 실수부터 하고, 혹은 쉬운 표현으로 나름대로 써 준 다음...
'교정'을 하면...그건 안 까묵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오늘 예문을 드리지요.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영어의 어순이 한국어와 달라서
영어어순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므로 영어를 잘 하려면
동일한 구문을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문장이 이리 깁니다.
설마...토종댁과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 영어로도 한 문장으로 하고야 말리라
주먹 불끈 쥐는 분들은 안 계시겠죠?
이걸 영잘인 원칙 5에 의거해...짧게 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한 번 직접 해보십시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주요 토씨이고...영어에는 토씨 없지요?
'동일한 구문'은 단어를 모르시겠다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쉬운 표현을 떠올려 보세요.
사전에서 '동일', '구문'을 먼저 찾지 마시고요.
그거 습관되면...미국인 앞에서 말하면서 사전 찾고 있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