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칼럼을 쭉 읽어보신 분들은 가정법 변호사 잘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대충 감이 오시겠지만, 이거나 저거나 변호사 자격증 있으니 이왕이면 싼 거한테 가겠다는 분이 아직도 계실까 우려되어 또 한번 글 올립니다.

실례입니다. (이번에 뉴욕에서 온 변호사에게 들었습니다)

오랜세월 함께 살던 부부가 이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품위유지만 하셨고 남편은 엄청 잘 나가는 사업가 였습니다.

사업체도 여러개 갖고 있었는데 이혼 하면서 이것저것 나누게 됐죠.

그 중 문제의 사업체가 하나 있었는데요.

이혼할 땐 서로 빚이 얼마인지 재산이 얼마인지를 다 disclose해야 하는 건데요.

남편이 본인이 운영하는 사업체 하나의 가치를 5백만불 정도로 적었었답니다.

그래서 그걸 기준으로 해서 equitable distribution 원리에 의거하야 아내에게는 2백만불을 나눠 주기로 됐답니다. 이것저것 합의를 하고 싸인을 하고, 그게 판결문으로 들어가고. 판결문으로 집어넣은지 3일만에 남편은 그 사업체를 5천만불에 팔았습니다.

아줌마 난리 났지요. 저게 완전 뻥깠다고. 펄쩍펄쩍 뛰고 난리 났습니다.

5천만불 짜리를 5백만불이라고 완전 구라쳤다고요.

그리고는 법원에 다시 돌아와서는 남편이 사기를 쳤으니 재산분할을 다시 해 달라고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요?

절대 다시 안 나눠 준답니다.

왜냐?

진짜 "사기"여서 있는 재산을 다 숨기고 없는 듯 한 것도 아니고 "fully disclosed his asset"이랍니다. 일단 사업체를 운영하는 배우자가 사업체나 부동산의 존재 여부를 밝힌 후엔 상대방/상대방 변호사가 그 사업체/부동산 등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낼 의무가 있다라는 거지요. 사업체의 가치는 forensic accountant를 수십명을 써도 절대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기준에 따라 값이 다 다르게 나오는 건데요. 저 쪽에서 5백만불이라고 했을 때, 이 쪽에서 expert witness를 쓰고 오만가지 자료를 다 들이대서 그게 5백만불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입증했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것도 아니고 쟤가 5백원이래서 믿었지!!!해봐야 씨도 안 먹힌다는 겁니다.

판사가 그랬다네요. 정 억울하면 본인의 변호사를 legal malpractice로 고소하라고. =.=

맞는 말이지요. 변호사가 due diligence를 써서 아내의 권리를 대변하고자 했다면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거였지요. 한 두 푼도 아니고... 

변호사 선임 했다가 맘에 안 드신다는 분들, 더 늦기 전에 변호사 바꾸세요. 이 억울해서 팔짝 뛰시는 (아마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팔짝팔짝 뛰시지 않을까 하는.. =.=) 아주머니 꼴 나지 않으시려면. =.= 그리고 아무리 유능하고 양심있는 변호사도 깜빡 잊는 경우도 있고 실수도 있는 겁니다. 다 맡겼다고 손 놓고 계시지 말고 본인의 케이스를 closely follow up 하세요. 너무 닥달하시라는 게 아니고요. 서류 뭐 가져오라고 하면 재깍재깍 갖다 주시고 (일주일 안에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가져오래도 전화도 안 받고 이메일도 안 되고 하면서 한달 넘게 잠수 타다가 느지막~~~히 나타나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까딱 잘못하면 sanction 먹는데... =.=) 가끔 이메일로 status update좀 해달라고 하고 그러세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