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orance is not a defense 라는 말을 법대에서 자주 듣습니다.

범법행위를 해놓고 그게 범법행위인지 몰랐다고 우겨봐야 소용 없다는 뜻이죠.

이혼을 앞에두고, 혹은 이혼을 거치면서, 제정신 멀쩡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다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정신 가출한 상태에서 힘겹게 견뎌내는 게 이혼입니다.

경제력도 없이 결혼생활 내내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했던 엄마. 이혼할 때 남편이 다 알아봤다고 하면서 (변호사에게건 뭐건) 자긴 유책사유가 없으니 돈도 다 자기가 가져가고 아이도 자기가 가져가야 겠다는데 거기다가 네~~ 그러십쇼~~하고 싸인해 줘놓고, 합의서가 판결문의 일부로 모든 게 끝난 후에 '내가 너무 몰라서 그랬다!!! 속았다!!!'며 도와 달라는 분들. 제발 앞으론 볼 일 없었음 좋겠습니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할 땐 언제고.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혼해야 겠다는 넘. 그런 넘들이 "변호사에게 다 알아봤다"는 말을 믿었다굽쇼??? 본인은 법도 잘 모르고 영어도 잘 못하고 해서 그냥 합의 하셨다굽쇼??? 변호사 통해봐야 변호사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라는 말에 본인 권리 탈탈 털어 남편에게 다 안겨주고 맨몸으로 나오셨다굽쇼??? 애를 안 주면 이혼을 안 해주겠대서 양육권을 건네줬다굽쇼??? 그래놓고 이제와서 애를 못 만나게 한다고 억울하다굽쇼??? 그럼 그런 놈이 진정 아이와 본인의 이혼후의 만남에 적극 협조해줄 꺼라 생각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음메............. 증말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나마 미국에서 뒷통수 맞고 합의 아닌 합의를 하셨다면 불행중 다행입니다. 오래전에 "판결문 뒤집기" 칼럼에 올려드렸듯 여러가지 법적 근거를 통해 판결문을 뒤집으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에 올라왔던 분처럼, 영사관에서 한국법에 따라 이혼을 수속하신 거면, 아주 낭패이십니다. 미국 어느주에서도 한국법원에서 판결내린 것을 뒤집어줄 수는 없습니다. 양육권의 경우,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언제든지 modifiable (조정 가능)이기 때문에 한국의 판결문에서 아이를 아빠에게 줬건 말건 미국에서 재검토가 가능하시지만, 재산분할의 경우 한국의 판결문을 뒤집기 위해서는 한국의 법에 따라 절차를 밟으셔야 합니다.

아마도 이혼 전에 제 칼럼에 들르신 분들은 제가 가슴을 치며 답답해하는 이런 일을 안 저지르?실 껍니다. 문제는 그 나머지 분들인데... 본인만 등따시고 배부르지 마시고.. 주위에 이혼 고려하는 분들 만나시면 꼭 칼럼 들러서 공부하고 가시라고 전해 주세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부모의 무지함에 상처입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