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속풀이방에서 폭풍이 몰아쳤었죠. 일명 예단의 난.. =.=

약사 며느리를 볼뻔 한, 속풀이방에 자주 악덕 시엄마로 등장할 뻔한 아줌마가 말도 안되는 예단 리스트를 건낸 것을 시발점으로, 미씨방에 일파만파 난리법썩 우왕좌왕 오합지졸. 말도 아니었습지요.

가끔 예단으로 보낸 거를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이 경우를 빗대서 설명을 드릴까 하고요. 물론 캘리포니아 법에 따른 설명입니다.

예비씨모가 요구한 쌰넬 디올 페라가모 등의 물건들은 결혼전 "선물"이 되겠지요. 이 선물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따지자면, 주고자 하는 "intent"와 "전달"이 있으면 끝장이 나는 겁니다. 연유야 어찌됐던, 이 약사처자가 정신나간 씨모의 요구대로 오만가지 명품 예단을 사다 받친다면, 이건 "선물"이고, 전달과 동시에 돈 낸 사람인 약사처자는 이 물건들에서 소유권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달리 말하자면, 저 쪽에서 꿀꺽 하시자마자 다시 찾아올 수가 없다는 거지요. =.=

그리고 현금 예단도 그렇습니다. 돈을 건넬 때 주는 사람의 intent가 나중에 다시 돌려받기 위한 것이 아니고, 완전히 돈을 넘기는 거였으면, 법적으로 따지자면 "gift를 준 거겠지요. 꿀꺽하면 끝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찌질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약사처자에게, 어차피 결혼하면 니 껏도 내 꺼고 내 껏도 네 껀데 명의가 뭐가 중요하냐며 네가 십오만불 상당의 (이건 미씨님들 계산) 예단 해 오는대신 90만불짜리 paid off된 집이 네 꺼가 되는 게 아니냐고 얘길 했다죠. 으허허허허... 이건 뭐 ...  결혼 전에 paid off된 부모의 집이 어떻게 자기 집이 되며, 어떻게 그게 약사처자의 집이 되는지????? 사기를 쳐도 뭘 좀 말이 되게.. =.= 

또 약사처자를 5년이나 집에 들여서 "가풍"을 가르친다면서 집에 있는 오만가지 가전제품을 다 갈아치우고 들어오라고 했다는 대목.  딱 이것들만 (본인이 개인 돈으로 사서 끌고 들어가는 물건들) 개인재산으로 돼서 나중에 끌고 나오거나 fair market value를 따져서 돈을 받거나 할 수 있는데, 냉장고 세탁기 등의 물건은 사자마자 인정사정 없이 가치가 떨어지는 거 아시죠? 쓰던 거 질질 끌고 나와봐야 무슨 대단한 asset이 되겠어요.. ㅠ.ㅠ

다행히 돌아가신 엄마 대신 약사처자를 챙겨주는 미씨언니가 있어서 이런 고생길 + 이혼길 뻔히 보이는 혼사를 때려치웠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지요.. 에혀...

예단의 난을 지켜보시며 이래저래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 계실 것 같아 글 올려 봐요. ^^

명예훼손에 대한 글도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요. ㅠ.ㅠ

메릴랜드도 잊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