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그런 건 없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본처도 아닌 동네 아줌마들까지 불륜녀를 집단구타 하고 그러데요. 본처의 친정 식구들이 몰려가서 불륜녀를 줘패주는 건 의례 있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에서는 간통을 저지른 불륜녀가 폭행을 당해도 싸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 너무 많이 보셔서 미국에서도 한국식 응징 방법이 통할꺼라 생각하시다간 큰일 나십니다.

최근에 속풀이방에서 본인의 절친과 남편이 바람이 나서 친정 어머니와 동생이 바람녀에게 끊임없이 전화로 협박 아닌 협박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하겠다는 등의)을 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남편은 때려서 쫓아내고, 친구란뇬은 만났더니 한다는 소리가, 이혼을 하는 넌 민사지만, 너희는 (협박과 harassment) 형사라고 하더라네요. 한 사람의 인생을 제대로 갈기갈기 찢어놓고, 그것도 십수년을 절친으로 지낸 뇬의 터진 입에서 나올 소리는 당연히 아니지요. 제 삼자가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지고 피가 거꾸로 솓는 발언입니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건 뭔지 아세요? 그 바람녀의 말이 맞다는 겁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처럼 no fault divorce state에서는 바람핀 놈이 외려 유리한 상황에서 이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뒷통수 맞은 사람은 이성을 잃기 쉽고, 간통으로 멀쩡하던 가정을 파탄낸 놈에게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사실에 환장하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이혼 법정에 끌려 나가니 얼마나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아이나 없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이들이 껴서 양육권을 가지고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똥뀐놈은 잃을 게 없습니다. 차분히 비즈니스 딜 하듯 할 소리 다 하고, 만약 판사가 양육권을 아이들 엄마에게 준다고 하더래도, 돈이야 좀 들겠지만, 자기는 어차피 애들보다 바람녀가 소중해서 집안 박살낸 위인인걸요. 최악의 사태라고 해봐야 별로 최악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자기 할 말 다 합니다.

반면 뒷통수 맞은 엄마는 어떤가요? 줘패줘도 시원치 않을 바람돌이 개쉑이, 법정에서 나를 미친뇬, 엄마 자격이 없는 뇬으로 몰아 갑니다. 당연한 건데 (그럼, 저런 넘이 애들 엄마는 좋은 엄마라고 밀어 주겠슴까..) 듣는 엄마는 눈 돌아 갑니다. 개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음 다행입니다. =.=

판사도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까지는 뒷통수 맞은 엄마의 불안정한 상태를 이해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법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바람돌이의 바람이 이혼 케이스에 법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가 없습니다 (애들을 방치하고 바람순이 만나러 돌아다니고 한 등의 증거는 양육권 싸움에서 왜 엄마가 더 나은 양육자인지를 증명할 때 부수적으로 쓰일 수 있겠지만). 따라서 엄마의 계속되는 비이성적이고 불안정한 상태가 아이의 best interest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내리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람돌이 개쉑에게 뒷통수 맞고 애들까지 빼앗기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겁니다.

게다가 바람돌이나 바람순이를 협박하거나 팼다고 하면... 바람돌이 상대는 domestic violence로, 바람순이 상대는 민/형사상의 assault/battery로 바로 소송/입건 되실 수 있죠. 엄마는 아빠를 팼다 -> 엄마는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이다 -> 엄마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따블로 억울한 상황이 이어지는 겁니다. 까딱 잘못하면 바람순이에게 민사상의 피해보상을 해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바람돌이가 던져준 삽으로 내가 내 무덤을 파는 것이니까요..  

합법적으로 이런 개쉑들을 패줄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들을 패줘서 당한 분의 분이 풀린다면, 제가 총대 메고 나쁜것들 다 주워와서 패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런 어이없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분들이 안 생겼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 압니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이런 일 당하는 분들, 이미 있으셨거나, 앞으로 생길 껍니다. 그럴 때, 옆에서 중심 잘 잡아 주세요. 함께 킥복싱 클래스라도 들으러 가 주세요. 저는 킥복싱 클래스에서 너무 현실적으로 펀치와 킥을 날리다가 손목, 발목 다 나갔던 사람인데요. =.= 굉장히 치유력 있는 운동 이랄까요.. 집에다 모래로 된 펀칭백 (사람 크기) 사다놓고 그넘시키 얼굴 그려놓고 열심히 때려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이건 합법이니까요. =.= 

펀칭백이나 흠씬 두들겨 패주고, 법정에 나가셔서는 우아하고 이성적인 모습 보여 주세요. 찌질한 바람돌이가 캐소리 할 땐 아주 가소로운 썩소를 함 날려 주세요. 흥분은 절대 금물 이십니다. 인과응보라 했습니다. 바람돌이와 바람순이, happily ever after 살 꺼 같으세요? 절대 아니다에 50원 겁니다. 그들의 죄값은 다 알아서 받게 돼 있습니다. 손 안 대고 코 풀 날 기필코 올 꺼예요. 고고한 미씨님의 주먹과 입술, 더럽힐 가치도 없는 인간 들입니다. 지금 당장은 나만 억울하게 피해보는 것 같지만, 1년, 5년 지나 보세요. 훨씬 아름답고 행복해져 있을 본인과 '어우~~~ 저것들은 저러고 살고 싶을까~~~'할 그들의 모습, 장담 합니다. 주먹이 우는 분들, 절대 더런넘들에게 주먹질 하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좋은 변호사 찾아 가셔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문제 해결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화이팅 불어넣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