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해야 하는 이유

며칠전 우리교회 연세 많으신 권사님 한분과 말씀을 나누다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권사님은 평소 심한 무릎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계셨으나 두려움과 불친절한 의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수술을 미루어 오고 있었다. 그러던중 마침 미국인 의사 한 분을 소개 받게 되었는데 언어 소통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후 도표까지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해주는 의사의 진지하고 친절한 태도에 큰 감명을 받고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사 얼굴만 보아도 병이 다 나을 것 같다는 권사님의 밝은 표정을 보고 한 의사의 작은 친절이 고통받는 환자의 삶에 큰 변화와 감동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고 스스로를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테레사 수녀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사랑을 가지고 작은 일들은 할 수 있다.” 라고 말 했듯이 우리가 베푸는 작은 친절과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우리의 생명을 살리고 오랫토록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게 되는가 보다.

친절은 사랑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친절을 우리에게 나타내시며 요 13:34 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라고 말씀 하셨다. 또 마태복음 25장에서는 주님이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판단의 기준을 이웃을 어떻게 친절하게 대했는가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하신 말씀에 비추어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우리의 이웃을 향한 친절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유태인들이 자녀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킬 때 반드시 인용하는 구약 성경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의 사자가 여행자로 변장하여 소돔과 고모라 성을 찾아 왔을 때 성문 앞에 앉아 있던 롯이 이 낯선 여행자에게 엎드려 절하고 자기 집에 유하도록 간곡히 권유하여 소돔과 고모라 성이 유황불 세례를 받고 멸망하였으나 오직 롯의 가족만이 구원을 받은 사실을 상기 시키면서 친절이란 단순히 도덕이나 공중심의 모범만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지혜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와같이 친절이란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기준이며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이기도 하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에 헬라어로 ‘친절’ 이라는 단어는 ‘크레스토스’로 ‘그리스도’와 한 글자가 다르다고 한다. 초대 교회 시절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와 ‘크레스토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즉 그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과 친절한 사람들을 같이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방인들의 기대처럼 진실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빌립보서 2장에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고 우리에게 소명을 주셨는데 이 소명 때문에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며 어려운 이웃을 친절한 마음으로 돌아봄으로 하나님의 기쁨을 충만케 해드리는 변화된 나의 모습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