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세 어린이의 발달과 미술표현의 특징 Ⅰ

이번 주는 0-2세의 발달과 미술표현의 첫 번째로 0세의 아이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0세아이에게 미술교육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특별한 관심 없이 넘어간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에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의 환경과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조기 교육을 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시기가 다른 시기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 하는 것
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약 140억 개나 되는 뇌세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수는 태어난 후에 증가하지도 않으며 커지지도
않으며 파괴되었다고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른과 아이의 생각의 차이는 그 뇌세포의 수의 문제가 아니라 뇌세포 사이에 연결인 수상돌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뇌 무게는 태어나서 6개월이 되면 2배가 되고 7,8세가 되면 어른 무게의 95%가 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대뇌 작용의
기본 바탕의 완성인 수상돌기의 형성이 생 후 6개월까지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무관심하게 지나간 시기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0세의 아기의 발달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아기의 발달 특징은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신체발달: 신체성장과 운동발달에서 첫째, 머리에서 하체로 진행됩니다. 둘째, 중추에서 말초로 진행됩니다. 셋째,
대근육운동에서 미세운동으로 발달합니다. 이는 신체적 성장, 뼈와 근육의 성숙 그리고 신경계의 성숙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생후 2년 동안의 운동
기술의 발달 과정을 보면, 보편적으로 일정한 계열적 순서를 따라 발달하게 됩니다. 목을 가눈 후 뒤집고, 앉고, 붙잡고 서고, 걷는 등의 발달적
향상을 보이는데, 여기서 다소 발달의 속도의 개인차는 있으나 순서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앉기 전에 머리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감각 및 지각 발달 : 갓 태어난 신생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감각 및 지각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각이란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칭하며, 지각이란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두는 것을 칭합니다.
지각과정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자극을 수용할 수 있는 감각기관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것은 감각자극을 처리하는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실제로 유아는 빛이나 소리, 냄새를 비롯한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출생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며, 유아는
이러한 생리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반사적 기제에 의해 초기의 지각적 경험을 구성하게 되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많은 지각학습이 진행됩니다. 인간의
이러한 기본적인 지각능력은 대체로 생후 1년 이내에 매우 급속한 발달을 보입니다.

 *인지발달: 인간의 지적 능력이란 개인이 주어진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인지 발달을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의 지적 능력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의 과정과 그 변화의 양상을 아는 것입니다.
인간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떻게 지식을 구성하며,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해 서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 학자가
피아제(Piaget)입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마치 생물체가 환경에 순응하기 위하여 자기의 신체구조를 바꾸어 가듯이 인간도 환경 내의 여러
사상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인지구조를 재구성해 나가는 것으로 인지발달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즉 인간의 인지발달은 인간의 지적능력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피아제는 인지발달과정을 질적으로 서로 다른 네
개의 단계로 구분하였으며, 각 단계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며 평균적인 연령을 제시하였습니다. 문화적 배경이나 사회·경제적 요인 등에 따라 각
단계에 도달하는 연령은 변동될 수 있으나 발달순서는 모든 아동에게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0세에서 2세를
감각운동기(sensory motor period)라고 구분하였습니다. 감각운동기는 신생아의 단순한 반사들을 나타내는 출생부터 시작해서 초기의
유아적 언어를 나타내는 상징적 사고가 시작되는 2세 경에 끝납니다. Piaget는 이 시기 유아는 단순한 도식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도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6개의 하위단계를 제시(Piaget, 1952)하면서 감각과 운동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중요한 인지발달
이론은 대상 영속성인데 (object permanence) 이 개념은 7∼8개월경에 획득됩니다.
①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라 함은 우리 자신을 포함하는 모든 대상들이 독립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며 대상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도, 시야에서 대상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장소에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능력을 말합니다. 또 이 대상영속성이란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경우에도 공간 내의 어딘가에 대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아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아는 어머니가 눈앞에 없어도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고 기다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시기의 감각활동과 운동이 차차 내면화되어 2세경이 되면 표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②태어날 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몇 개의 단순한 반사 기능을 가지고 유아는 감각운동기 동안에
물건을 잡고 빠는 등 여러 형태의 신체적 활동을 함으로써 다양한 감각 운동적 도식을 발달시킵니다. 이시기의 영아는 손이나 입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잡거나 빨아 보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사물에 대한 지식과 사물과 자신 간의 관계를 이해해 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영아는
마침내 의도적이며 체계적인 인지적 행동을 발달시키게 되고, 감각 운동기의 말엽에는 영아가 모방 행동 등을 보여 표상 형성(기억 과정)의 기초가
되는 대상 개념을 발달시킵니다(Ginsburg & Opper, 1988). 출생에서 2세까지의 영아의 지능 발달은 대상을 직접 만지고
다루는 감각운동적 경험에서 시작되며 이러한 경험이 내재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Piaget &
Inhelder, 1969).

*마지막으로 성격 및 사회성발달 부분 : 이 부분은 미술적인 측면에서만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미술적인 관점에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첫 난화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10개월을 전후로 첫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처음 아이들이 그리는 것은 보통 점입니다. 점 형태를 여기저기 찍어 놓은 것에서부터 이제 아이들은 그리기를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난화란 것은 손의 작용에 의한 놀이 또는 활동의 결과입니다. 손동작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 난화이기 때문에 그림은 손의 기능이 발달하지
않고서는 발달 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0세아이의 발달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주는 0세 어린이의 미술놀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성수의 0-2세 어린이의 미술표현특성과 지도에 대한 연구, 김인경의 발달심리학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