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에 예년보다 늦게 더위가 찾아왔다.
보통은 3월부터 기온이 올라가다가
5월쯤이면 따가운 햇살을 느끼게 되고
6월부터는 슬슬 한낮엔 나가기가 싫어지는데
제대로 이상 기온이다.

다른 곳에 비해 환영할만한 이상 기온이었다는게 미안할 따름이지만
6월말이 되어서야 화씨 90도를 넘겼으니
그동안 시원해서 고마웠다고 말할 밖에.

본격 여름맞이 대청소를 한 다음
집안을 여름 모드로 바꿔본다.
아침 시원한 바람이 불 때 잠깐 문을 열어 환기하고,
서향 빛이 세게 들어오는 방엔 셔터를 완전히 닫아준다.
에어컨 실외기에 차양막을 만들어주니 그 위에 그늘이 들어선다.
그 빛만 제대로 차단해줘도
실내 온도가 상당히 많이 내려간다.

안방쪽이 서향이라 햇빛 직격탄인데
그방은 자기 전엔 들어갈 일이 없고,
사막 기후라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니
적당히 데워지는 것도 나쁠 건 없고.

진정, 여름이다.
6월이 지나고 내일은 7월이다.
2023년도 반이 갔고
2023련도 반이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