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은 다 같지않다.

저마다의 능력과 기질과 성격과 개성이 있다.

그런 애들이 뭔들..못하겠냐~~

그러니..우리가 한번 믿어보자..

그리고 그 믿음 위에서 아이들이 잘 길러질 수 있도록 우리가 뿌리가 되어주자..

 

이것이 지난 칼럼의 요지였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들은 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기때문에

어떤 사람은 "아하! 바로 그거얏!!" 하며 무릎을 칠 수도 있을테고,

또 어떤 사람은 "그런게 어딨어? 놀고있네~아예 소설을 쓰시지~~" 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반응~~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특성이나 기질 못지않게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상황이나 환경이 다...다르기때문에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백이면 백..이 칼럼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전부 다~ 합당하게 들어맞으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어지는 칼럼에서는

"이렇게 하니 좋더라~ 효가가 좀 있던걸~~"하며

제 경험담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나누는 경험담이 어떤 사람에게는 처방약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말이죠.^^

 

사설이 넘 길었죠?

우야둔둥, 제..칼럼의 전제는 '보키가 하는 말이 진리는 아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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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큰 아이를 낳은 곳은 대학때문에 형성된 인구 2만의 작은 도시였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봤자 유학생이 전부이니

한국마켓은 두시간 운전해야 겨우 코딱지만한 곳에 갈 수 있었고

임신해서 간 병원에서도 순전히 미국인 의사들만 만날 수 있었죠~

 

우리 아이의 의사도 털이 많은 미국인이었답니다.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털이 많은 남자는 본 적이 없었어요..

어쩜...귀에도 털이 그렇게 많은지.....^^;;

흰 피부때문에 털이 더 도드라져 보인 건지도 모르겠지만...우야튼~~~

의사 선생님은 털보아저씨!!)

 

사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저는 못해도 6개월 정도는 젖을 먹일 생각이었답니다.

하..지..만..

제 거시기가 '공갈젖'임을 깨달은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죠.ㅠㅜ

 

아이를 낳아보신 미씨 님이시라면,

생후 얼마동안은 2시간 간격으로 우유를 주고 (제 경우는 우유입니다..크~)

잘 때는 좀 간격을 늘려서 주시고 그러셨을거예요.

저도 물론...그렇게 했지요.

그러니까 그때의 제 모습은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던 부시시~ 아줌마였답니다.

 

아이를 낳은 지 두달째 되던 어느 날,

첵업과 함께 주사를 맞히러 털보아저씨를 찾아간 저는

털보아저씨에게 따끔한 충고를 받게 됩니다.

 

"음..잘 자라고 있네요..근데...이 아이가 온 밤을 자나요?"

"네? 온 밤이라굽쇼? 그것이 뭔 소린지...잘 모르것는디...^^;;"

"밤새 자냐..그말이오~"

"생후 2개월 짜리가 그럴 리가 있겄어요..자다깨다 깨서먹다를 반복하지요.ㅠㅜ"

"젖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온 밤을 못 재우다니..^^;; 훈련이 필요하군요."

"넵? 훈련요?? 생후 2개월 짜리 신생아에게 뭔 훈련을 시키라는건지..."

"훈련...뭐 별거 없구요..걍..울리세요~"
"헉.."

 

다른건 몰라도 의사선생님 말씀은 

당시 육아에 문외한인 저에게는 진리였지요.

털보아저씨가 울리라면 울려야지 뭐...ㅡㅡ;;;

 

그렇게해서 우리 아이는 온밤자기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훈련 돌입 첫 날~

밤 10시 쯤 잠이 든 아이는 어김없이 새벽 2시에 일어났지요.

처음에는 엥엥거리는 소리로 울다가

'음마야...엄마가 못 들었나벼~'하는 생각으로

더 큰소리로 엥엥거리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전 크립 옆에 가만히 서서 아이의 우는 양을 지켜봤지요.

어쩌면 아이보다 더 큰 눈물방울을 날리면서~~~ㅜㅠ;;)

 

울다가...

어제까지 이 시간에 맛난 우유를 주던 엄마를 기다리다가...

'울 엄마가 왜 변했지?' 생각도 했다가...

또 울다가...

기다리다가...

 

그렇게 한 40분 쯤 울었을까요?

시간이 흐름과 더불어 아이는 울다 지쳐서 잠이 들었지 뭐예요~

그리곤 아이는 다음날 아침 8시에 일어났지요.

(오케이...일단 첫 날은 넘어갔고~)

 

훈련 돌입 둘째 날~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아이는 어김없이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어 울어댔습니다.

엥엥....엉엉...꺼이꺼이~~'엄마.....밥 좀 주면 안되겠니'ㅠㅜ

 

저요?

또 옆에서 우는 모습만 지켜봤지요.(아...독하구나..너의 이름은 보키!!)

 

근데..하루 사이에 우는 시간이 단축된거예요.

첫 날 40분을 울어제꼈다면

둘째 날은 30분만 울고 말더라...그 말입니다.

털보아저씨가 조언한 온밤자기 훈련은 이렇게 네 밤으로 끝이났습니다.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대충 표를 한번 만들어봤어요...^^;;(참고하삼!)

 

아이들이 어찌나 영악한 지..일어난 시간은 똑같은데

시간이 지나자...

'아...이렇게 울어봤자 울 엄마는 걍 울리더라...

그렇다면 내가 뭐할라고 일어나 힘을 빼리오~~~

걍..잠이나 자고말지~'

하게 되더라는 것이지요~

 

그 다음 첵업에 다시 털보아저씨를 만나러 가서 훈련 성공담을 말했을 때는

전 더이상 부시시 아줌마가 아니었답니다.

왜냐하면...아이랑 온 밤을 푹 자고 일어났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네 밤을 독한 엄마 소리 듣고

우리 아이에게 온 밤 자는 습관을 제대로 들여버렸지요.

둘째 아이요?

당연히..울려서 온밤 재웠습니다.^^;;

 

가끔씩..아이가 4살이 다 되가도록 새벽에 일어나는 엄마들을 봅니다.

그들에겐 밤이 무섭고, 의욕이 없지요.

왜냐하면..밤새 푹 자지 못한 피로가 그대로 누적이 되어 맞은 아침이

결코 즐거울 리 없기 때문이지요.

 

또 가끔씩은 잠을 잘 자는,

그래서 온밤자기 훈련 따위가 필요치않은 아이를 둔 엄마도 봅니다.

그들은 잠을 못자는 엄마에 비해 생기가 넘쳐나지요~

얼굴에도 윤기가 흐릅니다.

사실..그 분들은 부러울 따름이지요.^^

굳이 독한 엄마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전..털보아저씨 덕분에 온밤자기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서 아이들 습관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란 속담이 있지만

잠시 독해지고, 평생 윤기나는 인생을 위해서

아이들 습관은 태어나자마자부터~라고 저는 말하겠습니다.

 

이상..독한 엄마 '보키'였습니다.꾸벅~^^

 

(털보아저씨의 훈수:: 온밤자기 훈련은 생후 3개월 이전에 시켜야하오~

                              젖을 먹이더라도..어쨌든 밤에는 공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소~

                              온밤자기 훈련이 정착할 때까지는 늘 제시간에 재우도록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