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으로 만든 깡통 로봇1
규진이의 부엉이 Garbage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평면 작업보다 입체조형 작업진행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하나의 미술작품을 완성하기 까지
추상과 논리가 서로 맞물려 있어
대상을 구체화 시킬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고,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들을 통해
관찰과 대상에 대한 이해를 가져오며
그 모든 종합적인 통찰의 과정들로 인해 창의력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사물에 대한 관찰은 대상의 이해를 가져오고,
그 대상에 대한 이해는 사물의 응용을 가져오고,
그 응용은 파격을 통해 창작으로 이어 지는 것이지요.
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긴장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오브제나 콜라쥬 작업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칼럼을 시작하면서
집안의 모든 버려지는 것들은 재활용 미술재료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양파껍질, 병 뚜껑, 빵 끈 하나까지 모아두었는데요...
알미늄캔의 갯수가 많아지다보니
엊그제는 45개월 규진이를 자극시켜
이것으로 무언가를 꼭 만들어야 겠다고하는 것이 아니겠어요...ㅎㅎㅎ
사실...
이 작업은 핫글루를 사용해야 하므로
세살 규진이에게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싶어
기회를 보아 큰아이와 진행하기 위해 미뤄둔 것인데 말입니다. -.-
어쨌거나 모아둔 재활용품들과 공구박스에 있는
쓰여질 만한 부속품들을 꺼내어
작업을 진행하였답니다.
주제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인물 표현" 이었는데,
.
결과물은 "재활용품으로 만든 깡통 로봇"이 나왔구요,
.
녀석의 제목은 "부엉이 Garbage" 가 되었지요. ^^
알미늄캔을 준비할 때는
절단면의 입구가 위험하지 않은 원텃치 캔으로만 사용하도록 합니다.
머리 부분을 만들기 위해 뚜껑을 덮어주기로 했는데,
소리가 나도록 방울을 넣고있어요.
약간의 계획적 의도가 담겨있던 방울재료를 잘 활용해 주었지요.
큼직한 볼트와 너트는
다리 부분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구요~
다만, 핫글루의 사용은 엄마가 도와주어야 했답니다.
핫글루가 금방 식어버린다는 것을 몰랐던 규진이는
균형잡힌 튼튼한 다리를 붙이기 위해
여러차례 재시도 해야 했습니다.
세 차례 정도 다시 시도한 끝에
쓰러지지 않는 튼튼한 다리를 완성할 수 있었지요~~ ^^
눈은 일반적으로 wiggle eyes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약간의 입체감을 더하자는 소스를 주어
병뚜껑에 붙여 표현하였습니다.
머리는 양철 수세미를 올리고...
나무 집게로는 처음에는 귀부분이라고 하더니...
귀라고 표현하기에는 녀석도 좀 애매했던지...
나중에는 "이건 팔이라 하는게 좋겠다~" 하더라구요~~ ㅋㅋㅋ
완성인듯 보였으나...
머리카락이 좀 더 있어야 한다며
빵끈을 이용해 양철 수세미 머리에 심어주더군요.
"이제 완성된거니~?"
"응, 이거는 부엉이야~, 부엉이 Garbage~~, 부엉아~~"
(아고.. 이녀석아 부엉이 귓청 떨어지것따~)
ㅎㅎㅎ
"부엉이 로봇~, 부엉이 로봇 변신~, 푸슝~~~"
하여튼 boy들이란...^^
실~컷 변신 로봇 놀이를 하더니만...
나중에 보니,
녀석이 이름 붙인 "Garbage 부엉이"라는 별칭대로
뚜껑을 열고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쑤셔 넣고 놀더라구요~~~>.<
왼쪽의 것은 규진이(45개월)가 만든
"부엉이 Garbage"
오른쪽의 것은 방과후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진행해본 큰 아이 규리(10세)의 작업입니다.
"Mrs.Ironie~"
자신이 만든 것도 다음번 칼럼에 소개해 달라며...ㅎㅎㅎ
(어쩐지 순순히 진행해 준다 했지요...욘석이~~)
어쨌거나 큰아이의 작업은
엄마의 도움이 전혀 필요치 않았던~~~
너무나 위트 넘치는 작업이었어요.
만약 집에서 진행할 만큼의 재료들을 모으실 수 없다면...
Home Depot 또는 Lowe's 에 가셔서
필요한 만큼 낱개로 판매되는 여러가지 부품들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아... 그나저나...
이곳에도 청계천, 을지로 재료상가 같은 곳이 있다면...
아.마.도
당장에 달려가 아크릴 박스를 주문해서
진열을 해주었을 것인데 말이죠...
아쉬움이 남네요.
재활용품으로 만든 깡통 로봇2
규리의 Mrs.Ironie
아이들과 함께 하는 미술놀이를 위한 자료 정리 파일 안에는
규진이(45개월)를 위한 주제보다
규리(10세)를 위한 주제가 더 많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어 학년이 올라갈 수록 큰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엄마와의 미술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는데요...
학교에 간 사이 동생과의 미술놀이 결과물을 보거나
잡지에 게재된 글을 접했을때,
동생의 활동만 소개되었을 때는 꽤나 섭섭했었는지...
다음에는 자신의 활동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하곤 합니다.
뭐... 이렇게 거래 같지 않은 물밑(?)작업을 통해
정말로 오랜만에 규리와의 크라프트가 이루어 졌는데요...
이 날도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화분옆에 놓여있는 동생의 "부엉이 Garbage"를 보더니
무척이나 흥미로워하던지라...
이 때를 틈타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었지요~ㅎㅎㅎ
엄마가 좀더 많은 활동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녀석~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크라프트 진행을 돕겠다는 녀석이...
나가서 동네 꼬마들과 축구하고 노느라 하루가 바쁘니 말이죠...
못말립니다~~~>.<
재료는 규진이의 작업 진행에 사용했던 부재료들이
비슷한 갯수로 남아있어서
만드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먼저 어떻게 구상해야 할지를 계획한 뒤,
마치" I SPY " 책의 한 페이지와 같이 흩어져 있는 재료들을 확인하며
필요한 재료를 찾아내고 있네요.
추상을 구상(구체)화 하고,
재료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계획에 대한 문제점들의 대안도 찾아가는 모습이
위의 네 장의 사진 속에 모두 담겨있습니다~~~^^
뚜껑이 한 개인지라
재활용 두꺼운 상자를 오려내어
필요한 덮개를 만들어 냈습니다.
굵은 볼트를 작은 플라스틱 고정기에 넣어
눈을 표현해 내었습니다.
이제 핫글루의 사용도 능숙하기 때문에
엄마는 간간이 진행사진만 촬영하면 되었지요.
병뚜껑 모자도 씌워주고,
귀걸이도 빵끈으로 동그랗게 달아주었네요.
도대체 저런 부품들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관하고 있다보니 빛을 보게 될 날이 있네요~~^^
허리춤에는 공구들이 달려 있어 남자같고,
귀걸이를 하고 모자를 쓰고,
병뚜껑을 두개 겹쳐 캔 손잡이를 달아 만든 핸드백을 들려주니
이 부분은 영락없는 여인인지라...
엄마의 의견을 말해주며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물으니...
"엄마~, 이건 로봇이잖어~~ 아무렴 어때~ ㅎㅎㅎ"
뚝딱 만들어 자랑스럽게 들어올리는 녀석입니다~
만든 깡통 로봇과 같은 자세를 지어 보이며
미소짓고 있는 큰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자주 진행해 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결국 이 깡통 로봇은
하루가 지난 어제 여.사.님으로 결정지어졌답니다~~~ㅎㅎㅎ
집에 숨어있는 많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아이들과 위트가 넘치는 오브제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