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남학생이 노래방에서 어려운 댄스곡을

열창하며 춤을 춘 일이 있었는데 그의 춤추는 모습이 어찌나 가관이던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고운 여자친구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보석이라도 발견한듯 그를 바라보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제 눈에 안경이다”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가 보면 이상하고 해괴한 사람도 집에서는 사랑받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가 욕하며 손가락질하는 센스없고 제멋대로인 사람도 소설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사랑을하는 로맨티스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하면 함부로

그 사람을 미워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기차가 서지않는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

하는 노래를 부르던 이규석이라는 가수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기긴했어도 썩 내 스타일도 아니고 노래를 감탄 할 정도로

잘 하는 것도 아니였는데 그 가수를 좋은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가수를 생각할 때마다 키작은 소나무 한그루를 함께

떠올리곤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면 더 예쁘게

화장을 하기 보다 고운 말씨를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상냥하고 친절한 말씨로 예의바르고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은 분명 좋은

느낌으로 기억될테지요. 아무리 예쁜 얼굴에 날씬한 몸매가 환영받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세상이 수백번 바뀌어도 밝은 미소에 상냥한 고운말씨는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줌이 틀림없습니다. 이것은 온라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MissyUSA를 좋아해서 시간이

허락할 때면 자주 들려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놀라기도하고

반가워하기도 합니다. 또 요리 비법도 전수받기도하고 알뜰한 주부님들의

물건들을 싼값에 구입해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그러나 가끔씩

눈에 띄는 인정머리없는 고약한 덧글을 발견할 때면 은근히 불쾌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얼굴을 모르는 온라인 사이트에 익명 게시판이라지만

좀 더 상냥하게 말한다면 서로가 좋은텐데 말이지요.



꼭 성서의 가르침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굳이 연애 소설이나 멜로 드라마를

들여다 보지 않아도 우리는 삶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삽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사랑을 감당하지 못해 엉엉 울기도하고 한바가지 퍼준 사랑이

반바가지밖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속상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을 수박 고르듯이 두들겨보고 알 수 있겠습니까? 또 어찌 쌀 무게

재듯이 사랑의 무게를 가름할 수 있겠습니까? 그 모양이 다르고 무게가

달라도 사랑은 사랑인가 봅니다.

넘친다, 부족하다... 투정 부리는 대신 오늘은 조용히 사랑을 실천해보렵니다.

연락이 뜸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폭풍치던 지난밤 무섭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렵니다. 남들에게는 꼭꼭 감춰두고 안보여주는 나의 짜증, 못난

성격, 노메이컵 푸서푸석한 얼굴까지도 "괜찮다"며 웃어주는 나의 님에게는

풀서비스 1 Day Pass를 선물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고백해보세요.


♡♡미시 메모♡♡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오고 있나요?
오늘은 가을을 타고 있을지 모르는 남편을 위해서 맛있는 밥상을
준비해볼까요? 특별한 메뉴도 공유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