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이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다가 괜찮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서로 번호 교환을 했다더군요.
한명은 스물 아홉살 여자인데 돈을 많이 벌어 일찍 은퇴를 했고 한명은 아이 엄마인데 사람이 좋아 보인다고 그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친구들도 사귀고 새로운 기회가 있지 않겠냐 하더라구요. 그러고 몇일 뒤에 남편에게 그 아이 엄마가 만나자며 전화를 했어요.
보통 놀이터에서 가족을 만나면 아이들과 같이 플레이 데이트를 하던가 할텐데 아이들 없이 부부끼리 만나자더군요.
저는 뭔가 깨름직 했지만 남편이 하도 칭찬을 하길래 만나나 보자 하고 나갔어요.
얘기를 듣자하니 이건 친분의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인거 같더라구요.
꿈이 뭐냐, 너는 어떤 사람이냐, 즉흥적이냐, 계획적이냐 면접같이 여러 질문들을 하면서 놀이터에 있던 그 은퇴한 여자 얘기를 자꾸 꺼내면서 (마치 우상같은 존재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 노력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가야할거 같다니까 바로 다음 약속을 잡으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다단계 하는 사람들한테 낚여 같이 밥 먹게 된거도 참 어이가 없고
좋은 사람들이라 살짝 기대 했는데 이 사람들 목적은 다른데 있었네요.
당연히 다시 만나거나 연락할 일 없겠지만 무슨 다단계 인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사기꾼들이나 종교단체 일까요?
부부가 함께 하는걸 강조했고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컨퍼런스 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규모가 소름돋게 어마어마 해 보였어요. 무서울 정도로요. 한국인들도 있다고 했구요. 자주 얘기한 단어는 sales, marketing, mindset leader 이런거 였어요. 이거 다단계 확실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