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행사장에서 유별나게 욕심을 부리는
여자를 보았다. 모든 행동이 그녀의 노골적인 물욕에서 기인함을 지켜보며 입안이 떫었다.
불쑥 2년 전에 쓴 글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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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s get fat, hogs
get slaughtered’ 라는 재미있는 교훈을 가진 숙어가 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이 말을 생각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묘한 일들을 겪고보니 의문이 생긴다. 사람살이에서 무엇에든 욕심을
내지말고 적당히 만족하며 살라고 교통정리를 해주는 세력은 무엇일까?
남편과 재무 관리를 해주는 회사에서 실시한 사회 보장
연금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재무 고문이 현행법에 따라
사회 보장 연금을 언제부터 타는 것이 이득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나이 62세부터 절감된 액수를 받거나 66세 혹은 70세가 되어서
연금을 타면 어떤 특혜가 있는지, 또는 남편과 내가 어떤 방법으로 최대한의 액수를 받을 수 있는지 좋은 정보를
주었다. 이제는 사회 보장 연금만 아니라 코 앞에 다가온 노후 의료문제까지 자세한 정보를 알고 행동에 옮겨야할
나이가 되었다.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 50여명은 강연이 끝난 후 많은 질문을 했다. 남의 경우를 듣는 것도 나 자신의 결정을 고려하는 좋은 정보였다. 마지막으로 주최측이 참석한
사람들중에서 3명을 뽑아 선물을 준다고 했다. 사회자가 참석자들의 이름이
적힌 카드들이 담겨 있는 바구니를 나에게 내밀며 한장 뽑으라고 했다. 키 큰 사람이 앞에 앉는 것이 싫어서
남편과 나는 제일 앞 좌석에 앉았었다. “만약에 내 카드를 뽑는다면?” 하고 물었더니 그럴 확율이 적다고 걱정말라고 했다.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손을 바구니에 넣어서 집은 카드에는
놀랍게도 남편의 이름이 있었다. 뒤에서 짜고 했다는 작은 불평이
나왔다. 이번에는 사회자가 반대 방향으로 가서 한 사람에게 카드를 집으라고 했다. 그 낯선 남자가 집은 카드에는 내 이름이 있어서 나도 놀랐지만 참석한 사람들이 폭소를 했다. 운이 좋은 부부라며 선물 봉투를 가져온 사회자더러 정중하게 하나는 반납을 했다.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자가 다시 나에게 바구니를 내밀었다. 뒤에서
일어난 많은 소음중에 멀찍이서 “나는 너의 사촌이야!” 라며 소리친
남자가 있었다.
바구니속의 카드들을 손으로 섞은 후에 내가 집은 카드에는
신기하게도 바로 그의 이름이 있었다. 너무나 기이했다.
웬만한 희곡 작가도 쓰지 못했을 이변이었다. 모두 한바탕 웃고 회의장을 나서면서
그 남자는 행운이 많은 나와 진짜 사촌이 되고 싶다면서 악수를 청했다. 앨라바마에 복권이 없는 것이 아쉬웠던
날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주말에 천주교 학교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티켓 값이
100달러지만 운이 좋으면 5,000달러를 얻는 것이라고 주최측이 극성스런 마케팅을
한 덕분에 200여명이 저녁에 참석했다. 남편이 총 주선자여서 지난
두 달 열심히 후원자들을 찾았고 티켓을 팔았다. 저녁을 먹은 후에, 사회자가 번호가 적힌 공들이 담긴 회전식 추첨기를 돌려서 하나씩 떨어진 공의 번호를 불러 탈락시켰다. 탈락된 사람들에게는 포도주 한병과 후원한 지역 업체들의 선물권을 주었다.
딸과 나의 번호는 일찌감치 탈락되어서 우리는 느긋하게
앉아서 포도주를 마시며 누가 행운의 부자가 될지 궁금해 했다. 추첨기에 공이
10개가 남자 익살스런 사회자가 그 번호를 가진 사람 10명을 무대앞으로 불렀다.
그리고 그들에게 계속 번호를 불러 9명을 탈락시키느냐 아니면 10명이서 500달러씩 나누어 갖겠느냐고 물었다. 여기저기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나누어 가져라”와 “끝까지 가 보라”며 응원했다. 한바탕 소란이 가라앉자
8명은 나누어 가지겠다고 했고 두 사람은 끝까지 가 보겠다고 했다.
극히 이례적인 일이 일어난것은 바로 그 때였다. 추첨기에서 이어서 떨어진 공의 번호는 공교롭게도 끝까지 가겠다고한 두
사람의 번호였다. 모두들 눈앞에서 일어난 이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장내는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
결과는 행복한 한 사람이 아니라 5,000달러를 균등하게 나누어 가진 행복한
8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욕심이 지나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보여준 교훈이 된
이 일은 앞으로 두고 두고 이곳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될것이다. 끝까지 가보겠다고 버틴 한 여자는 나와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다. 앞으로 그녀의 뱃심 또한 우리가 만나면 심심하지 않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곰곰 생각해 봐도…이 두가지 기이했던 상황을 누가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수 있는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