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칼럼지기 이쁜아짐 정식으로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칼럼을 시작하게 된 경위는,

제가 방문객도 별로 없는, 그저 세계 여기 저기 흩어져 사는 지인들에게 제 근황 전하기 용으로 블로그를 하나 하고 있던 차,

미씨 운영자님과 인연이 닿아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칼럼 자리 만들어주신 운영자님께 여기서 정식으로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우선 칼럼에 필명을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실명 공개하면 빚쟁이들이 달려들어,

이 따우 세월 좋은 말장난 놀음 집어치우고 내 돈부터 갚아라, 하며 머리채 잡을까봐 무서워서는 절대 아니고요.

제가 인간성이 결코 좋은 축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작정하고 남 등쳐먹거나, 푼돈 꾸고 떼어먹고 그리 살지는 않거던요.

뭐 인상이 그리 좋은 편이 못돼서, 아마 돈 꿔주면 딱 떼어먹을 상이라고 이마에 써있기라도 한지,

사실 빌려달라고 해도 꿔주는 사람도 없고요.

 

당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니 사진이나 함 올려봐라, 이런 말이 제일 무섭지

신분 노출되어 망신당할 일은 딱히 걱정 안합니다.

 

다만 제가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인터넷 생활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사용하게 된게 이 '이쁜아짐' 이라는 닉네임이었고

그 후로도 지금까지 쭈욱 써오고 있는 바, 제가 인터넷에서 쓰는 글들은 다 이 닉네임으로 탄생하였기에, 정이 담뿍 들어서 미씨 칼럼도 이 필명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럼, 왜 하필 '이쁜아짐'이냐, 듣는 우리 심정도 좀 생각해줘야 하지 않느냐....

 

우선 죄송합니다.

 

내 나이 스무살까지 나에게 ‘못난이’ 소리만 하던 조국을 등지고 미국땅엘 처음 왔더만

더 이상 못난이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었었던 감동,

그 눔의 '넌 얼굴이 에러야' 라는 소리 지긋지긋 했는데,

‘헉! 아름다우십니다!’를 연발하는 남자와 연애를 5년 하고 결혼까지 해서 5년 남짓 살아오면서 평생을 시달린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한 걸로도 모자라 덤으로 얻은 공주병, 거기에

‘그래….어차피 사진 깔 것도 아닌데, 까짓거 무슨 상관이람. 좋았어! 이걸로 하는거야 핫핫핫!!!’ 하는 배포가 삼위일체가 되어 저런 닉네임을 탄생시키게 되었으니,

이제는 중년으로 가는 한 여인의, 굴곡진 과거를 불쌍히 여기시어 너그럽게 봐주시고 너무 노엽게는 생각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칼럼 내용에 관하여

 

제가 전업 작가도 아니고, 순수 문학에 일말의 뜻도 없는 사람으로써

뭐 교양적이거나, 읽고 나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삶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고찰’ 뭐 이런 내용을 쓸 주제는 절대 안되고요, 무조건 신변잡기 수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교양이라곤 먹고 약에 쓸래도 없는 사람이 되놔서 뭐 멋지고 근사한 이런 얘기는 쓰고 싶어도 밑천이 없다는 슬픈 현실입니다.

 

신변잡기적인 내용도, 읽고 나면 가슴 훈훈해 진다거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뭐 그런 나잇값 적인 이야기는 해드릴 자신 절대 없고요,

그저 정 시간 남아돌고 정 심심하실 적에 한 번씩 오셔서 읽어주시면 그렇게 억울할만큼 지루하지는 않게 해드리려고 주먹 불끈! 쥐고 다짐 중입니다.

 

맥주나 와인 한 잔 옆에 끼고 시간 때우기 용 글이 필요한 야심한 밤이나,

아니면 직장에서 점심 드시고 나서 살짝 졸음이 밀려오는데 점심 시간이 십여분 정도 남았다...하면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읽어 주셔도 좋겠네요.

 

40% 지지율이면 한 나라 대통령도 해먹는다는데,

제 칼럼을 읽는 독자분들 백 명 중에 마흔 분 정도 마음에 들어하실 수 있는 칼럼이 되도록 지금 목표를 그렇게 야물딱지게 잡고 있습니다.

 

이런 큰 싸이트에 글을 쓰기로 결정하기 까지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가장 큰 고민은,

제가 과거 '카페 생활'을 하던 때의 결과가 반복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였습니다.

제 글이, 스타일이나 내용면에서 개성이 강하다면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글이기에

'아~~재밌어요~~~' 하는 한 부류,

그리고 주로 카페의 익명 게시판에서 '싫어요 싫어요~' 하는 쪽 한 부류,

마니아층 아니면 극도혐오층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더라고요.

 

비싼 밥 먹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욕 들어먹는거 신물이 나서

지금은 그런 카페 생활 다 청산하고 

오로지 개인 블로그와 이곳 미씨 카페 한 곳에서만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거치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싸이트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칼럼을 쓰겠다라고 마음먹은 이유는,

다소 건방지게 들리실 지는 몰라도

열 명 중에 두 명이라도 제 글을 보고 재밌다고 느끼신다면,

제 글을 싫어하는 여덟 명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아 보겠다...열이면 열 모두의 마음에 드는 글을 쓰겠다...이런 비현실적이고, 순진하다 못해 무모하기까지 한 희망은 절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재미있어 하시는 두 명의 독자를 위해 글을 쓰겠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어떤 내용으로든 글을 단 한 번이라도 올려 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글을 하나 올리고, 올라가는 조회수, 하나 둘씩 달리는 댓글,

정말 정말 보람과 희열이 뒷골을 치고 올라옵니다.

열 명 중에 두 분이 읽고 재미가 있다고, 댓글 달아주시면 저는 그 분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재롱을 떨랍니다.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그렇다면, 칼럼은 얼마나 자주 쓸건지,

 

제가 운영자님과 약속한 내용은 한 달에 두 번.

그러나,,,,글이라는게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려면 한 달에 두 번은 너무 적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재빨리 잔머리를 굴린 결과,

일주일에 하나씩, 하면 좋겠다로 계획을 세웠네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주말 중에 글을 올려서 월요일 아침에는 새 글을 보실 수 있도록,

그러면 괜찮겠다....결심을.

 

다만 제가 작심삼일의 원조다 보니 저 결심 얼마나 오래 지켜질지는 제 자신도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 제 각오는 일단 저렇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혹시 저에게 쪽지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

제가 필명을 쓰는 관계로 이쁜아짐 아이디는 글을 올릴 때만 로그인하게 되니, 쪽지 확인 바로 안한다고,

 

 

어마낫! 웬 잘난척? 급비호감!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에게 며칠 말미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하나, 노파심에서 드리고 싶은 말은,

게시판에 뉴욕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질문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혹여 제가 뉴욕에서 십몇년 살았다고,

 

다음달에 3박 4일 뉴욕 여행 예정입니다, 하시면서

뉴욕에 오면 관광을 어떻게 해야할지 꼭 봐야할 것, 꼭 가봐야 할 곳, 추천 좀 해주세요.....하는 질문에 대한 조언은 제가 대답을 못해드린다는거 양해 일찌감치 미리 구합니다.

 

제가 제 소개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제가 뉴욕 산다고 이런 저런 문화 생활, 절대 안하고요,

분위기 좋은 식당, 이런거 절대 안 다니고요.

정말 아는게 없어요.

제가 해드릴 대답이, 저는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밖에 없으니 이 점 미리 말씀 드립니다.

 

뉴욕 생활 십몇년에 아직 나이아가라 폭포도 안 가 본 사람이라고 하면,

알만하시죠?

온 가족이 폭포 구경 간다고 길 나설 때, 저 만사가 귀찮다고 잠이나 잘란다 하고 안 갔더랬습니다.

관광을 세상에서 세번 째로 싫어합니다.

 

첫번째로 싫은거, 배고픈거

 

두번째로 싫은거, 사람 많은데 가서 줄서서 기다리는거..

 

모두들 건강하시고, 항상 웃는 얼굴로 저와 여러분 마주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칼럼 소개 글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