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에

- 조 병 화 -


깊은 밤에 잠이 깨면
무심코 생각나는 그 사람
그분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고마운 사람아


캄캄한 밤에 잠이 깨면
무심코 그리워지는 그 사람
그분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고운 사람아


아직은 같이
이 이승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같이는 할 수 없는 한 자리


아, 고독한 사랑아


바람이 불고, 여기저기
세월이 날리는 이 가을, 깊은 밤
언제 이 한 마디 말을 전하리


아직도 사랑한다고.



제30시집 「외로운 혼자들」에서( 1986.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