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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그 날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가을비가 하염없이 뿌리고 있었다
날씨 탓인지,.마음이 가라 앉아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침 내내 기운까지 없는듯 했다.
오늘은 직장 스켸줄도 오전에 끝난다,
그렇다면 오후에는 무얼하나? 어디라도 훌쩍 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떠 오르지만 딱히 갈만한 곳도 없다. 그렇다고 뉴욕 맨하튼 까지 갈수도 없고..
가을은 참으로 이상한 계절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그런 생각을 만드는 계절이다
때때로 나의 마음에 외로움, 그리움이 잦아들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미국 처음 와서 살던 동네 콜드웰에서 만난
독일에서 살다 오신 나보다 10년 선배 언니 집에 가곤 했는데,
그 언니까지도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 없으니... .
" 에라 모르겠다. 집안 대청소나 해야지!"
늘 마음이 심란 할 때는 집안 구석 구석을 빡빡 닦으며
심신을 피곤하게 하는 것도 휴식이 된다. 조금은 이상스런
나자신을 위한 습관 중에 하나 이다.
늘 숲으로 싸인 터널 같은 그 길을 통하여 울긋 불긋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여전히 가을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S..글자처럼 구불구불한 이길,
지난 봄에는 곰까지 어슬렁거리며 지나 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레 차을 움직여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길 옆으로 흰 말뚝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나무로 만든 흰 팻말에
붉은 글씨 같은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한번도 보지 않았던 것이라 조금 궁금했다
무얼까?.....
가까이 갈수록 뚜렷하게...HAPPY 라는 글씨가 나왔다희안하게 그 팻말의 글씨를 보는 순간, 얼굴이 확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행복!.아 누군가가 행복한 마음을 가지라고 이렇게 쓴 것일까?
그렇다면 크리스챤이 적은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조금 내려오는데..
또 팻말이 보이며 글자가 보였다. 뭘까?
이젠 궁금하기까지 하였다. 글자는 birthday 가 뚜렸하게 보였다.
ㅎㅎ..누군가가 생일 축하 이벤트를 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며 속으로 쿡쿡 웃었다.
그런데 조금 내려 가니까 또 글씨가 나왔다...Gina ...
또 내려 가니까...I.......그다음에는 LOVE....
이 길은 좀 구부려 가는 길이다 .. 또 YOU가 나왔다.
나는 "푸하하" 하고 오랫만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 HAPPY birthday Gina, I Love you !"
멋진 기발한 아이디어... 그녀가 지나가는 이 숲길에
멋진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그 사나이!
잠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좀 전까지 구름낀 내 마음까지 활짝 밝아져 있다
" 아, 정말 예쁜 사랑놀이!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나? .."
나 역시 그들의 사랑안으로 들어가 미소짓는다.
한번도 보지않았던 두사람의 멋진 사랑의 결실을 꿈꾸고 있다.
~ 어느새 집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까지도...
두 둥실~ 두 둥실~ ...풍선을 달고 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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