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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앞에는 풍차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약 60년된 아름다운 빵가게.. 지금의 주인장 아버님이 이 가게을 하셨다가 지금 할아버지에게 물러주셨으니... 역사가 깊은 가게이다 홀랜드에서 이민 온 가족이 이 가게를 운영하는데.. 요즘은 주말만 문을 연다 아들네들은 모두 자신들의 일을 위해 떠나고.. 이제는 생활이 여유러워져서 가게를 팔수도 있지만 본인들이 즐거워서 주말만이라도 한다고 합니다 힘이 닿는 그날까지 하신다고 합니다

부지런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헬퍼들과 일을 하신다 주말, 금, 토요일만 문을 여니 나 또한 이 날을 기다린다 언제나 정이 담뿍 담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따스한 분위기도 좋고 빵 맛도 참 좋다 정말 구수하다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온통 초록 세상이다

빵집옆에는 작은 호숫가가 있다 오늘은 호수물도 초록이네...

가끔 이 동네 사람들이 보트를 즐기며 손을 흔들곤 하는데 .. 오늘은 참 조용하다

옷을 풍덩 담궈보면 초록이 주르르 흘려 내릴 것 같네

발 밑에 들꽃이 베시시 웃는 듯.. 나를 반긴다

잠시 물가에 앉아본다 ^^ 오늘은 좀 편안한 날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한국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다 나에겐 엄마같은 언니가 있다.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가 있으니 나를 동생보다는 딸처럼 보살펴주고 염려한다 한달에 2번정도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난 이야기를 하곤한다 2주동안 전화를 드리지 못 했으니 틀림없이 나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겠지... 사실 삶을 살아 가노라면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 사실 하나 만이라도 참으로 힘이난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나를 보고싶어 하고 나의 소식을 알고싶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 얼마나 살맛이 나는가?... 이런 생각이 드니 더욱 언니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 나의 수다가 언니를 기쁘게 할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그리고 얼굴에 한아름 미소가 퍼진다

Toute Une Vin / Jean Philippe Au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