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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커튼을 제치고 창밖을 내다보니
첫 서리가 하얗게 내리었다
갑자기 으시시 추워진다
다시 침대 속으로 쑥~ 들어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아침 9시에 시작하는
미술학교에 가는 날이니 참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오래 살아도
미국 사람들과 만나는 날은
한국 사람들과 만나는 날보다
신경이 쓰인다
좀더 단정하게 나를 꾸미고
일절 양념이 많이 들어간
한국 음식은 먹지 않는다.
뉴욕가는 방향으로 가야하니
보통은 1시간으로 충분하지만
1시간 40분 전에 집에서 떠난다
교통체증이 있을지 모르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수업을 받으러 갈때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가야한다.
7시20분에 집을 나서다
오늘같은 이른 날은 하이웨이로 가는 것 보다
로컬길이 천천히 가긴 하지만
안전하다
구불거리는 동네길을 달리고 있는데..
호수에서 하얀 안개가 모락 모락 펼쳐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 자욱한 안개 밑, 하얀색 호수위로 백조들이 고요히 떠 있었다.
하나, 둘...셋.넷,,다섯 마리..
마치 신선도의 한장면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
다른 때 같으면 내려서 사진에 담을 수가 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열심히 달려갔다.
이제 오후 시간,,
수업을 끝내고 그 구불거리는 작은 길을 다시 가 보았다
그 호수에 가 보니 백조 가족들은
멀리 나들이를 나간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늘 보던 그 호수가 잔잔히 물결을 치며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잠시 시원한 호수를 바라보며 이생각 저생각에 잠기다
아직은 10월이라 오후가 되니 기온이 따스하고
마치 봄날 같다
다시 집으로
한참 열심히 가고 있는데
내 눈으로 들어오는 가을 풍경이
봄인지? 가을인지? 잠시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잎들은 떨어지고
붉은 잎들이 드문 드문 있고,,,,
저 멀리 언덕위로 예쁘게 생긴 집이 그림처럼 있고
가느다란 전기줄이
명주실처럼 곱게 파란 하늘아래 조심스레 걸려 있었다
어찌나 평화스러운지...
문득 떠오르는 말하나,,
어제 교포신문에서 본 이야기...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의 위치는 곧 당신의 오늘의 위치를
말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내일의 위치를 예고한다
- Photo By Cin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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