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주살이 - 제주에서 놓치면 아쉬울 음식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을 다른 버전으로 바꾸면 찐여행의 시작은 향토음식으로부터,가 될 수도…^^ 아무리 좋은 구경이라도 배고프면 꽝인데 기왕지사 향토음식을 먹으면 그곳의 진정한 맛을 체험하는 일석이조도 되니 말이다. 향토음식이라는 말에는 전통과 의미와 신선도가 함유되어 있다. 그곳에서 나는 특산물이 재료인만큼 신선하겠고 가뭄과 기근, 전쟁 등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라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서 자식의 피와 살을 만들고 늙은 부모를 공양했을 터이니 의미가 함유되고, 고유의 레시피는 전통을 이룩한다. 제주에 가서 온 몸으로 제주를 느끼기 위해 제주음식을 먹어봐야 할 이유는 거기에 있다^^

 

흔히 제주하면 양대 산맥처럼 흑돼지와 갈치가 있다. 허나 시장에 가면 제주산 은갈치를 팔고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제주에서 공수해 온 흑돼지 구이집이 있으니 그 둘은 열외로 하고 같은 한국 땅이라도 육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주만의 음식을 소개해 본다.

 

1)    회국수 (해녀촌)

두툼한 국수와 채 썬 야채 위에 빨간 회무침이 올려져 나온다. 제공해 준 비닐장갑으로 직접 버무려주면 새콤달콤 덜 매콤한 회국수를 먹을 차례, 국수의 면발이 질기지 않아 야채와 회와 씹히는 맛도 구성지다. 그리고 맛나다!!

 

2)    고등어 회 (만선식당)

고등어는 쉽게 상하기로 유명한 생선인만큼 신선함이 생명. 김 위에 조미된 밥을 올리고 신선한 고등어회를 특제 소스에 찍어 마늘이나 고추를 같이 올려서 쌈을 싸 먹는다. 그 조합이 환상! 전혀 비리지 않아 놀랐는데 오히려 왕 고소하다.

 

3)    보말칼국수, 보말죽 (수두리보말칼국수)

보말은 제주도 방언으로서 바다고동을 말한다. 신선한 보말이 잔뜩한 제주바다를 보말밭이라부를 정도로 제주에는 보말이 풍부하나 바쁜 주부들이 작은 보말을 일일이 껍질에서 빼내기 번거로워서 가끔 먹는 음식이었다고… 2000년대 이후 관광객을 위한 레시피 개발로 우리는 맛난 보말죽과 보말 칼국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필수 아미노산, 칼륨,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여 간과 위를 보호하고 숙취해독에도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보말죽은 전복죽과 맛이 비슷했다.

 

 

4)    촐래 (함덕촐래밥상)

촐래는 젖국물에 작은 무를 넣어 졸인 짭짤한 밥반찬이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밑반찬으로 만들어 밥과 함께 먹었던 제주민의 고유반찬. 배추 쌈에 촐래 한 조각 넣고 쌈장을 얹어 먹으면 그 시절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온갖 맛난 먹거리가 풍부해진 요즈음 입맛으로야 엄청 맛있다고 느낄 맛은 아니지만 촐래야말로 제주다운 맛이란 선언은 가능하다.

촐래밥상의 메인 메뉴로는 노몰 각재기국과 놈삐 각재기국이 있는데 노몰은 배추, 놈삐는 무, 각재기는 전갱이를 의미한다. 나는 노몰 각재기국을 먹었는데 쌀쌀한 날도 한 몫하여 그렇게 맛있을 수가…

 

5)    전복죽 (제주 선채향)

전복죽은 육지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이곳의 전복죽을 능가하는 곳을 아직은 못 봐서 소개.

          

6)    버거 (무어버거)

  한식만 먹다 보면 가끔 그리울 수 있는 햄버거, 그럴 때 가깝다면 무어버거집에 가봐도 좋을 듯 하다. 이곳의 버거는 건강식                으로 유명하다. 종류는 세가지, 시금치와 당근, 마늘버거. 건강식을 좋아하는 내게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1인식 갈치조림상 (갈치요리는 혼자먹기 힘든데 1인분도 파는 고마운 식당) 

(산방산 근처 농협에서 파는 감자샐러드가 예술이에요~)



(가운데 뚝배기가 촐래 + 노몰 각재기국)



(입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 아침상) 


(1년에 한두번 먹을까말까한 콜라와 햄버거를 특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