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9일

오전 일찍 운동에서 돌아온 스톰이 온 방안의 창문들을 모두 열어 집안에 시원한 아침공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얼굴위로 스치는 아침바람이 얼마나 상쾌하던지...

혼자 조용히 책상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지금.

아직도 기분 좋은 아침 바람이 분다.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한 오쿠다히데오의 "공중그네" 를 오늘 아침에서야 손에서 놓았다.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바보"가 되기를 자처한 적이 몇 번이나 될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만나서 편안한 사람들이 좋다.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들 말이다. 때로는 억지스럽다가도 쉽게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비록 대단한 이야기거리가 아니어도 함께 하고 있다는 따뜻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좋다. 평소 할머니께서 늘 해주시던 말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격언이 요즘은 정말 피부로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