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2일

요즘 스톰도 없이 일주일 내내 랄라와 지내면서 틈틈이 리서치 페이퍼랑 인터뷰 리포트를 작성하느냐 사실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난 새벽에 자고, 랄라는 새벽이 좀 넘은 7시면 일어나고, 정말 몸이 죽을맛이다. 하지만 밤이오면 서글프게 아빠가 보고싶다고 훌쩍 훌쩍 울고 있는 랄라를 보면 아이를 품에 안은 내 가슴은 찢어진다. 그렇게 용감하게 초인간적인 정신력으로 일주일을 잘 버텨온 오늘.

랄라를 데리고 서점으로 가는 길에...

결국은 우리 랄라가 상상하지도 못할 말들로 날 울리고 말았다.

랄라: 엄마. 오늘 랄라가 "good girl" 이었어요? 랄라가 말썽 조금만 부렸죠? 랄라 아침에 아주 "patient" 했지요?

엄마: 그럼 우리 랄라는 착한 어린이쟎아. 이제는 인내심도 많아져서 잘 기다리고, 혼자서도 잘 놀고, 남들 배려도 얼마나 잘하는데...

랄라: 네. 맞아요. 랄라는 그림도 잘 그리고, 책도 잘 읽고, 쿠키도 잘 만들고, 공부도 잘 하고, 수영도 잘 하고, 밥도 잘먹고, 인내심도 있어요. 엄마! 근데 랄라는 엄마한데 인내심을 배웠어요. 엄마가 가르쳐 주셨쟎아요? 그래서 랄라가 "patient" 해 진거예요. 랄라는 엄마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매일 매일 엄마한데 많이 배우고 싶어요.

엄마: 어머... 랄라야... 우리 랄라가 지금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 하고 있었니?

랄라: 네, 엄마는 좋은 엄마예요. 그래서 나도 엄마처럼 "good girl" 이 될꺼예요. 엄마는 인내심이 많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랄라한데 nice 하고, 랄라는 엄마가 좋아서 엄마처럼 꼭 되고 싶어요.

엄마: 랄라야 고마워. 엄마는 랄라가 이세상에 태어나 줘서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살수 있게 된거야. 그래서 엄마가 랄라한데 고마워. 지금 엄마가 너무 happy 해서 눈물이 나. 사람들은 아주 많이 행복할때도 눈물이 나는거거든.

랄라: 랄라도 엄마가 고마워요. I love you mommy!

아... 하필 이 글을 적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Needle 의 "Songs Your Mother Never Sang You"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Helpless" 가 흘러 나온다.

오늘같은 밤.

눈말나게 행복한 순간.

랄라의 진심어린 말들이 얼마나 내 삶에 힘이 되어주는지 잠든 아이는 알고 있을까?

랄라야 사랑해. 나의 영원한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