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지난 몇 주간 나는 이 책이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이 책을 소유하고 있기에 영원히 행복할 것이다. 이전부터 꼭 읽어봐야지 하고 내 맘에 머물던 George Lackoff의 Don't Think of an Elephant. 때마침 시간적 여유도 생겨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조달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이 책 때문에 매일 아침이 기다려졌고,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떠오르는 생각은 빨리 서점에 가서 이 책을 구입하리라. 랄라가 이다음에 커서 나에게 정치와 가치관 그리고 윤리와 세계관에 대해 궁금해할 때, 다른 어느 도서보다 나는 이 책을 권해줘야 할 부모로서 의무감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아직 접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내가 읽어보고 큰 감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랄라에게 읽을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난 엄마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5년 뒤 10년 뒤 랄라가 이 책을 접하고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일단 랄라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이의 사고가 이미 굳어지기 전에, 아직 사고에 유연성이 남아있을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소년 필독도서 목록에 꼭 들어가야 하는 한 권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랄라가 적어도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는 국제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이 정도의 견고한 사고와 참여의식을 가지고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만약 이 책이 10년 전에 써졌더라면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혹은 이 책이 정치과학 전공자의 교과서로 써졌더라면 우리 젊은이들의 정치관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간결한 문장과 문제의 핵심만을 두드리는 정확성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논리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George Lackoff의 지성과 열정이 가득한 이 책.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읽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