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0일

삶이란 재미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거의 확정되었던 일들이 쌩~ 하니 등을 돌려 정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기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 날 갑자기 "Surprise!" 하면서 내 삶에 신선한 충격이나 감동으로 다가올것들 투성이다.

얼마전 Garage Sale 에 갔다가 보면 볼수록 마음이 가는 작은 그림 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주인 아저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고, 아저씨께서 미술에 조예가 깊으셔서 Michael Sowa 의 작품에 대해 자상히 알려주셨다.

"Bunny Dressing" 이란 이 작품을 보면 커다란 거울앞에 쬐그만 토끼가 자기 몸짓만한 크기의 표범무늬 빤스를 입고 서있다. 45도 각도로 틀린 토끼의 얼굴과 흰 수염 그리고 거울의 비친 자신의 모습을 호기심 반 도도함 반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토끼의 표정이 재미있다. 토끼의 체구보다 몇 십배 되는 크기의 커다란 양탄자와 침대, 대형 거울과 방문 그리고 고풍스런 액자가 걸린 방의 모습이 대조적이면서도 이외로 색체의 배합에서 안정감을 가미한다. 방을 비추는 따스한 햇살도 포근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살랑이는 흰색 커텐이 주는 동적 느낌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귀 닫고, 눈 감고, 방콕만 하고 있었더라면 만날수 없었을 독일 화가 Michael Sowa 의 재치있는 작품세계. 난 이런 식으로 일상의 만남을 통해서 수집하게된 정보들이 쌀 한톨 한톨 처럼 소중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