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롯의 후손과 같지 않게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자손의 조상이었더라. ( 창세기 19 : 36 – 38 )
성경에 의로운 롯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아 롯은 구원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 속에서 아버지, 롯과만 살아야했던 두 딸의 대를 잇기 위한 계획과 그 결과를 보면서 과연 그 자녀들과 손자들도 구원을 받았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후손은 하나님께서 그토록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계하셨던 자신들의 자녀들을 불에 태워 그모스와 몰렉이라는 신을 위해 인신 제사 드리고 마는 모압과 암몬 족속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이러한 사악한 행동은 사탄으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그 영향력은 강력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 중에 자신의 자녀를 불가운데 지나가게 하는 자들이 나왔고 그 행위는 사탄 숭배자들에 의해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 나중에 다루겠지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하나님의 파워만큼 사탄의 파워는 현재 이 땅에서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만은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
부모의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진정 깨달았다면 나의 작은 선택 하나라도 신앙적으로 늘 점검하며 묻고 진행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몇가지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과 누군가의 부모라는 사실과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아가려고 하는 부모라면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에 살면서 자녀들을 키운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십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알수록 나에게는 한가지 짐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 세상의 것들은 하나같이 취할 것이 없게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아날로그적인 세상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 감사할 정도로 요즘 우리들 손에 들려져 있는 것을 보면 테크날로지의 정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도리어 오싹해집니다. 또한 모든 미디어들은 앞다투어 자극적인 소재들로 채우기 정신없고, 액션 영화들을 보면 요즘처럼 강력하게 파괴적인 파워를 자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한테 백원, 이백원 얻어다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뿅뿅하며 놀았던 오락기계는 요즘 어린 아이들이 하는 게임기에 비하면 장남감 수준이지요. 공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기가 찰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명문 크리스챤 사립학교를 보낼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기에 가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암담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 홈스쿨링이 조금씩 확산된다고는 하나 나 또한 그럴 자신은 없을 뿐더러 혹 사회성이 결여될까 싶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지요.
가끔 아이들은 물론 나도 지치는 일이 있다면, 세상 모든 아이들이 D.S 게임기와 아이패드, 에니메이션 등의 티비 프로그램들을 섭렵할 때, 교육적인 것을 떠나 신앙적인 이유 때문만으로도 제재를 해야한다는 것과 그로인해 그들과 갈등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세의 흐름으로 어쩔 수 없이 나의 집에도 물론 다 있는 것들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것들을 조용히 어디론가 몽땅 버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습니다. 솔직히 왜 사주고서는 못하게 하며, 왜 카툰 프로그램이 나오게 신청해놓고 못보게 하여 아이들을 시험하고 있는지 어른인 나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 중심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모습 속에서 문득 모든 믿는 부모들의 모순된 모습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은 롯과 같이 도시에 살기로 선택해 놓고 자녀들은 옛날 아나로그 방식이 통했던 때처럼 순수한 아이들로 자라주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부모들은 도시가 주는 혜택을 다 누리며 차를 굴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고속도로 망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주택에서 살아야하고, 마트가 가까와야하고,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이 되야하며, 공항도 가깝고, 여가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쇼핑몰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아이들의 순수성은 마치 시골에서 자란 아이 마냥 커주길 원하고 있으니 나는 이것이 참 모순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자 정말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더욱 미궁에 빠진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니기에 무엇이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향해 바라시는 것인지 정말 진지한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자식 농사만큼 중요한 것이 없고 나의 후손들이 사악한 것을 대변하는 롯의 후손처럼 되서는 절대로 안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