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시험과 시험 ( Test & Temptation )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고린도전서 10 :13 )
학생 때만 벗어나면 시험이란 것에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니 또 다른 성격의 시험거리들이 밀려왔습니다. 성경의 많은 곳에서도 하나님과 사탄이 우리를 시험한다고 하니 이 고통은 아마도 천국가는 날이 되서야 끝나겠구나 싶어 기운이 빠질 때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학생 때 겪었던 시험이 견딜만한 것처럼 보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시험이라는 우리나라 말에 가려 하나님을 굉장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줄 때는 언제고 그것을 당할 때 피할 길을 준다는 하나님의 설정이 좀 못마땅해하던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시험이란 단어가 영어로 Test 와 Temptation 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둘은 전혀 다른 뜻이며 주체가 되는 인물도 틀릴 뿐더러 그의 의도도 다르고 되어가는 과정도 틀리며 결과도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Temptation 은 사탄이 주체가 되어 우리를 죄에 빠뜨리게 할 의도로 미혹, 혹은 유혹을 하는 것으로 그 과정 속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감사가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불평이 나오게 됨으로 내 믿음을 실족하게 만들고 결국 죄에 이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Test 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는 의도로 겉으로는 고통, 고난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으나 그 가운데에 감사와 찬양을 돌리며 통과한다면 결국 하나님이 바라시는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만큼의 믿음으로 우리가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 When tempted, no one should say, " God is tempting me. " For God cannot be tempted by evil, nor does he tempt anyone but each one is tempted when, by his own evil desire, he is dragged away and enticed. ‘ 야고보서 1 : 13 - 14
아고보서에 이렇게도 정확히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미혹하시는 분으로 생각했다니요. 때로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은 우리들이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함이요, 절대적인 우리의 무지에서 나온 것임을 고백합니다.
‘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 He gave you manna to eat in the desert, something your fathers had never known, to humble and to test you so that in the end it might go well with you. ‘ 신명기 8 : 16
광야 생활에서의 고통은 내가 겪어보았던 고통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뿐더러 이해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고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 고통을 Temptation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은 Test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통과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광야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했고 불평했으며 심지어 다른 우상을 섬기는 죄까지 범하고 말았기에 그 다음 단계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복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이집트에서 나온 어른 중에는 입으로 범죄하지 않은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시험에 합격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얻게 된 것입니다.
위의 말씀들을 살펴보니 하나님께서 시험 ( Test ) 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겸손 ( Humble ) 의 모습으로 낮추시어 하나님이 주시려는 복을 받을 만한 자격을 만드시기 위함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테스트도 다음 단계로 갈 자격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 같이 말입니다. 이 두가지의 의미가 확실해지자 예전에 오해했던 말씀이 더욱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연약해 사탄에 의해 시험 ( Temptaion ) 을 받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즈음에 피할 길을 주셔서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병주고 약주는 하나님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앞으로 우리에게 크고 작은 어려움이 생길 때, 둘 중에 어떤 시험인지 구별하고 섣불리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게 언행을 조심하여 그 분의 예비하신 복을 다 받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