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대박의 은사
내가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 잠언 30 : 7 ~ 9 中 아굴의 기도)
몇 년전부터 저에게 조금 거북하게 들리기 시작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 대박 ‘ 이란 단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 복 많이 받으세요. ‘ 라는 덕담의 자리에 ‘ 대박나세요. ‘ 란 말이 슬그머니 자리잡기 시작했지요. 나에게 이왕 복이 떨어진다면 돈복이 떨어지길 바라는 현대인들의 사고가 반영된 것일테지요. 너도 나도 대박만 터지면 인생이 달라지는 것인지 마치 놀부처럼 대박터트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속물 근성을 드러내면서까지 돈을 밝히기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대가 변했는지 이제는 연예인들도 대놓고 돈되는CF를 찍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온통 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경기가 더욱 안좋다보니 크리스챤들마저 돈에 대한 바람이 간절해지며 은연중에 세상 풍조에 휩쓸리게 되는 현실이지요.
어렸을 적에 나의 친할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예부터 이런 말이 있지.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어느정도 먹고 사는 정도로는 살 수가 있지만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내려줘야 하는 법이다. “ 정말 대박이란 하늘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에게 떨어질 수 없는 복이라는 것을 옛 선조들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욱이 크리스챤에게 대박이 떨어진다면 그건 분명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일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하나님은 어떤 목적과 계획없이 무엇을 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혹 누구에게 대박을 주실 때 과연 한번이라도 아무 이유없이 주신 적이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주로 하늘에 상급을 쌓아두라고 충고하는 스타일이신지라 우리가 선한 일을 한다해서 돈을 포상으로 주실리는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너희 자신을 위해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어라. 그것은 없어지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다. 그 곳은 도둑이 가까이하는 일도 없고 좀먹는 일도 없다.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 “ – 누가복음 12 : 33 ~ 34
나는 단지 이 구절만을 보더라도 하나님이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가 가진 것을 움켜지길 원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필요한 자에게 공급될 때 그에 대한 보상은 하늘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주머니 속에 쌓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 진짜 천국에 우리의 상급이 주머니에 쌓이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 그곳에는 누가 훔쳐갈만한 악한 이가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게 마련입니다. 만약 우리의 재물이 하늘에 쌓여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 나라에 가있게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질투하시는 하나님은 뻔히 우리의 마음을 빼앗을 재물을 이 땅의 주의 자녀들에게 이유도 없이 쏟아붓어 주실 분은 아니란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위 재물의 복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유통시킬 사람에게 주시는 분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므로 대박이든 중박이든 내 손에 있는 작은 재물이라도 그것을 진정 복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에게 덕을 세우기 위해 주시는 다양한 은사 중 하나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고린도 전서 14장에도 우리가 하늘에서 받는 신령한 것들은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복의 원칙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통되어야 하지요. 생명을 살리는 물도 고여있을 때 썩게 되는 것처럼 받은 복이 흐르지 않고 나에게 쌓이기만 했을 때는 결코 나와 남의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사도 시대에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밭과 집을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쓰면서 결코 자신의 것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일은2000년 전 사람들이기에 가능했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도 자신의 소유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사임을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절대 자신의 재물을 남과 공유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이 어디 변하던가요?
내 삶 가운데 대박이란 것이 찾아올까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대박을 절대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은사임을 고백하며 필요한 이에게 유통시키지 못한다면 내 삶에 대박이 절대로 절대로 찾아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마치 아굴의 기도와 같이…
--> 심지도 않고 거두려는 심술꾸러기 놀부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압니다. 놀부처럼 살면 안되는 것을 배우려고 읽는 전래 동화이지요. 그런데 되돌아 본 나의 모습이 놀부와 같아 보입니다. 대박은 아무에게나 터지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올 봄이던가요? 대박 로또가 터질지 모른다는 매스컴의 보도에 너도나도 로또를 구입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 생각납니다. 물론 지금의 나는 그런건 절대 살 수 없다며 마음을 바로 잡았지만 저녁에 신랑이 사들고 왔더랬죠. 후후. 소문에 의하면 많은 크리스챤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로또를 구입했다지요? 여하튼 놀부처럼 대박터트리기를 좋아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대박이 터짐과 함께 도깨비도 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은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