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yUSA.com

67. 돈이 흐르는 법칙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마태복음 7 : 11 ~ 12 )

앞서 밝혔지만 한참 재정적으로 힘이들어 모든 외출마저 구분해서 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과의 만남일지라도 10불정도 내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다른 핑계를 대야만 했을 정도였지요. 물론 10불도 없었던 형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지출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나가는 지출은 모두 줄여야만 했습니다.

그 시점에 한국에서 엄마가 오셨습니다. 나에겐 나의 모든 형편을 잘 살피시고 위로해주시는 리더 집사님이 계셨는데 그 무렵 무언가를 무심코 전해주신 것이 있길래 집에서 열어보니 50불 현금이 들어있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라는 메시지도 적혀있었지요. 그것을 받아든 내 마음은 처음 현금 선물을 받은 것이기에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그 돈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었습니다. 그 50불 안에는 모든 예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 집사님의 양을 살피는 목자와 같은 심정이 그대로 전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은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고 앞으로 나도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형편을 살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지요.

올 봄에 도련님이 한국에서 출장차 며칠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 도련님은 조카들 선물사주라며 내 손에 300불을 쥐어주었습니다. 도련님을 보내고 나는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느라 정말 오랜만에 나간 것이었는데, 무심코 모임 뒷편 테이블 위에 마련된 성금함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언뜻보니 일년 전에 엄청 큰일을 당한 자매를 위한 모금이었습니다. 순간 아침에 받은 300불이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가 되었지요.

‘그 때도 많은 자매들이 도와주었는데 형편이 더 나빠진건가? 또 도와줘야하나? 왜 내가 저 앞을 지나갔단 말인가!’

리더분에게 그 분에 대한 형편을 물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상황은 더 나빠져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나는 조용히 100불을 그 모금함에 집어넣었습니다. 짠돌이 도련님의 지갑에서 300불이 나오게 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전에 50불로 감동을 주셨던 집사님께서 몇 달전 나의 글쓰는 사역을 진심으로 후원하고 싶으시다며 300불이 들어있는 봉투를 내 손에 꾹 쥐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나누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나는 참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그날 오후, 아들의 피아노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 분은 남미에서 오셔서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하고 계시는 선교사님 가족 4명을 한 달 전부터 자신의 집에서 섬기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그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100불을 봉투에 넣어 그 사역을 돕고 싶다며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문득 돈의 흐름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 돈의 흐름이란 이런 과정을 통해 흐르고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의 간구함을 들으시고 재정의 은사를 받은 자녀들의 마음을 흔들어 필요한 곳에 돈을 유통시키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직접 전달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주위에 없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내가 받은 돈을 얼굴도 보지 못한 이를 위해 건냈던 것처럼 건너 건너 물 흐르듯 전달되어 올 것이기 때문이지요.

전 세계 지도 위에 비행기 루트가 거미망처럼 그려져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전 세계의 돈의 흐름을 주관하시면서 필요한 이에게 가게하기 위해 이리저리 돈을 옮기시는 그림도 마치 그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나는 그 상상의 그림이 참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경험들을 통해 나는 진정 자신이 가진 재물이 남을 섬기기 위한 은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더나아가 내가 궁하여 돈이 필요할 때가 온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저 방법대로 나의 필요를 채워주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 대부분 그 자체가 악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겠지요. 돈이란 녀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돈이 목표가 되면 하나님 이상의 신적 존재가 될 수도 있고 돈을 수단으로 보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한 것으로 활용될 수 있지요. 나는 위의 그림처럼 돈이 필요한 곳이 저 멀리 타국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뜻하시면 누구를 통해서라도 어떤 방법으로라도 돈이 전달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