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코드 맞추기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 요한복음 6 : 63 )

흔히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친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친구들을 사귈 때나, 부부의 연을 맺어려고 할 때나, 심지어 부모와 자식간에도 서로 코드가 맞게 되면 친구와 다름없는 관계가 되지요. 분명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어울린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간혹 코드가 맞지 않아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과 사람사이에서도 이런 코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코드에 맞춰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완벽한 교제를 위해 본인의 코드에 맞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영적인 존재로서 창조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육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고 코드는 완전 반대로 튜닝이 되었던 것이지요. 결국 하나님의 코드는 영이고 사람들의 코드는 육에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인간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동안 둘 간의 코드가 얼마나 틀어져 버렸는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 영적 ) 거듭남을 말씀하셨지만 니고데모는 어떻게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지 묻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 자신은 ( 영적 ) 생수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녀는 그런 물이 있으면 자신에게도 좀 주어서 다시는 우물에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 음식을 권하는 제자들에게 자신은 이미 ( 영적 ) 양식이 있다고 하니 언제 누가 갖다드렸을까 수군거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 영적 ) 살과 피를 먹어야 영원히 산다고 하니 유대인들은 어떻게 자기의 살과 피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지 논쟁을 벌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게 ( 영적 ) 성전을 3일만에 다시 일으키시겠다고 하니 그들은 46년동안 짓고 있는 성전을 어떻게 3일만에 지을 수가 있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예수님의 진리를 따르면 ( 영적 )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하니 유대인들은 자신은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유인이 될 것도 없다고 반박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면 ( 영적 ) 죽음을 맞보지 않는다고 하니 유대인들은 모든 사람은 다 죽기 마련이라며 소리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 영적 )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하니 그 가시는 길이 어디인지 보여달라고 애원합니다….   

“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영에 관한 이야기이다. 너희에게 생명을 주는 이야기란다. 오직 너희를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에 관한 것은 무익할 뿐이니라. “ – 예수님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저렇게 이야기하셨을까 에수님의 심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문득 나도 저 부류였지 싶어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아직도 영적인 것을 육적인 것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늘 점검하려 합니다. 예수님께 감사한 것은 코드가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는 우리들을 당장 외면해버리실 법도 하건만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영적인 코드가 맞을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진정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요즘들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으로써 들려질 수도 있겠지만 말씀으로 또는 내 양심의 소리처럼 다양한 루트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도 하나님에게 주파수가 맞춰져 있지 않으면 그 음성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특정 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 정확히 그 주파수에 채널을 돌려놓지 않으면 그 방송은 들리지 않습니다. 간혹 그 주파수에서 약간 앞, 뒤로 벗어나도 들릴 때가 있긴합니다만 잡음 때문에 완전한 소리를 듣기는 어렵지요. 또 피아노의 정확한 소리를 잡기 위해 조율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께 코드를 맞추는 것도 이런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육적 코드를 영적인 코드로 변환시키며 하나님의 음성 방송을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며 살아가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 다른 주파수에 맞춰놓고 그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는 있지 않은지요? 다행이 주파수가 맞아 그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면 지켜야 할 수칙 하나가 있습니다. 채널 고정!

--> 영적 주파수도 라디오처럼 쉽게 돌리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흥미를 유발하는 많은 소리들은 우리들을 영적인 것에서 떼어놓게 하지요. 그 소리들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가끔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위해 라디오 주파수라도 기독교 방송으로 맞춰놓으면 어떨까요?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는 AM1190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