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죄의 문제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 로마서 3 : 10 ~ 12 )

나는 원래 죄인인가요? 구원의 확신 이후에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닌가요? 별로 나쁜 짓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렇게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내 죄와 예수님의 구속이 별 상관이 없나요? 그럼 예수님을 모르던 때의 사람들의 죄는 어떻게 해결되나요? 또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착하게만 산 사람들은 어떻게 되지요? 죄를 짖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늘 용서를 해주시나요? 죄를 짓고 회개하고 또 죄를 짓고 회개를 반복하는 크리스챤들은 어떻게 해석해야하나요? 도대체 무엇이 죄이지요? 죄는 왜 생겨났나요? 그럼 왜 하나님은 죄를 짓는 인간을 만드신건가요? 일상 생활에서 종종할 수 있는 작은 잘못들은 구원과는 상관없지 않나요? 어느 정도 죄부터 큰 죄인에 속하는 건가요? 무엇이 가장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죄에 관련 문제들을 만났습니다. 위의 질문 속에는 내 스스로 가졌던 의문도 있고 믿는 자매님들의 궁금증도 있으며 꼬투리를 잡으려는 자들의 답하기 곤란한 질문들도 섞여져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궁금한 것이 어찌 저 죄에 관련한 문제 뿐이겠습니까? 구원에 관한 문제부터 어려운 교리에 관한 것들, 마지막 날에 관한 다양한 교리까지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신학자들은 성경의 구절들을 예로 들며 각자의 해석들을 내놓기는 하지만 두가지 이상의 해석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간의 해석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는 없지만 신의 영역에서 해석되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완벽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직 심판자는 예수님, 한 분이기에 우리가 저 많은 죄에 관한 문제에 정답을 다 말할 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가끔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술책에 넘어가 어떻해든 정답을 알려주려고 발버둥 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정답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기독교를 미덥지 않은 종교로 몰아가기 위해 꼬투리를 잡는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걸려 넘어지게 하기 위한 질문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물론 원래 말씀으로 존재하셨던 예수님은 우문 현답으로 모든 상황을 현명하게 넘어가셨지요. 하지만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를 포함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당신도 모두 원래 죄인이라는 사실 뿐입니다.

‘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 – 로마서 1 : 29 ~ 32

하나님의 기준이 어찌나 공의로우신지 설마 로마서에 기록된 이 기준에 통과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혹시 너무 착하게만 살아왔다고 하는 자가 있다하더라도 설마 수군수군거린 적도 없이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나는 로마서를 공부할 무렵 ‘ 수군수군하는 자는 ~ 사형에 해당한다. ‘ 라고 기록한 첫 장을 읽고나서부터 손에 쥐었던 돌맹이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그 수군수군이란 단어가 크게 다가왔는지요. 아무래도 추악, 살인, 분쟁, 능욕과 같은 것은 나와는 대게 상관없는 기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래 여자들은 소문에 관심을 가지며 친구들에게 수군거리며 전하기를 좋아하는 종족이 아닙니까? 결론은 나는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를 저지른 죄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 -- 요한복음  5:24

사형에 해당되었던 나에게는 또 다시 이 말씀이 은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죄인인 나에게 예수님이란 분이 나 대신 사형대에서 자신의 피를 흘려주심으로 내 죄가를 치뤄주시고 나를 햇빛 찬란한 곳으로 꺼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 앞에서 누가 감히 어떤 형태의 죄의 질문들을 늘어놓으며 토를 달 수 있단 말입니까? 죄가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구속함도 없었으니 자유함도 별 의미가 없겠지만 사형수가 된 소망없는 나 같은 죄인들에게는 이 은혜를 진정 은혜로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누구보다도 자신이 사형에 처해져야 마땅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사도 바울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법한 이런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 죄가 더한 곳에 은헤도 더욱 풍성하였습니다! “ – 로마서 5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