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루시퍼의 영광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 마태복음 4 : 3 ~ 9 )

 

“ 사탄은 그들의 끝을 알면서도 왜 하나님을 대적하고 끝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입니까? “  어떤 자매의 질문을 받고 나는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왜 그들은 뻔히 아는 길을 가는 걸까? 마태복음 8장 29절에도 “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  사탄이 예수님께 하는 말 속에 자신들의 끝날이 결국 괴롭게 될 것을 알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루시퍼라는 이름을 갖기 전, 루시엘이라는 천사장으로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보며 그 분의 전지전능함을 봐왔을 것입니다. 그런 천사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때론 행동하는 것은 아는 것과는 상관이 없이 본능에 의해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앞을 떠난 가인의 행보처럼, 하나님를 떠난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알면서도 하나님의 길에 서지 않았던 가인과 루시퍼는 미련하다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전적인 타락의 길을 선택한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그랬기 때문에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속임수를 사용해 인류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아담은 부모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유일한 인류, 즉 하나님이 만드셨음을 이성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임에도 결국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온 인류를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혹시 이 둘의 이성을 무너뜨린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본능은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었던 욕망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아이스크림 앞에서는 어떠한 것도 무너지고 맙니다. 몸에 이로운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먹고 싶은 본능을 참아내기엔 그들은 아직 미성숙한 어린 아이에 불과합니다. 아는 것은 머리로 받아들이지만 본능은 가슴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이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되면 아이스크림 정도는 이겨낼 수 있지만 돈이나 권력, 명예와 같은 자신의 영광을 추구할 수 있는 것에도 정말 이겨낼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좋겠습니다.

태초 전부터 루시엘은 하나님의 받으시던 그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루시퍼가 된 후, 자신의 그 엄청난 재능을 활용해 하나님과 같은 영광을 자신도 받고자 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나의 강요없이 나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하며 나의 선행들에 대한 칭찬들이 퍼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내 이름이 붙은 상품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여기저기 나와 관련된 것들이 상품의 이름으로 쓰겠다고 아우성친다면 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바로 이것이 내가 영광을 받고 있는 상황들입니다. 그렇다면 사탄이 그 영광을 받고자 왜 그들의 졸개들을 시켜 사악한 마음과 행동들을 온 세상에 가득하기까지 열정을 가지고 일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그의 끝이 온다 할지라도 말이지요.

사탄의 노력은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수가 올 당시, 대부분이 사탄의 것이 되어버린 천하 만민의 모든 영광과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절을 받는 것, 즉 그토록 얻고 싶었던 최고의 영광과 맞바꿀 수 있는 수준이 되어있었으니 말입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그 영광이 최고조에 거의 다다른 듯 보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전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기도 했으며, 아이돌 가수의 ‘루시퍼’ 란 노래가 히트를 치기도 했고, 북한에서도 최근 실험한 로켓의 이름을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인 ‘ 광명성’ 으로 사용했으니 얼마나 사탄에게 영광이 되었을까요.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이 멋스러운 마스코트로 자리잡은지 오래됬고, 인기 가수들의 퍼포먼스 속에 기독교 문화가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동성 연애조차도 인권을 보호해야하는 차원의 이야기로 변화시켜 오히려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투표까지 벌이고 있으니 도대체 사탄이 받을 영광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영광을 받는다는 것은 나에게도 정말 달콤한것입니다. 내 이름이 온 세상 가득히 불리워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사악하게 다가오지 않았으니 방심하는 순간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열심히 살면서 성취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선한 것으로 착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와 아닌 자의 차이는 영생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삶과 지금만이 영원한 것인양 이 생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 삶으로 나뉘어짐을 알았습니다. 즉, 지금의 삶만을 위해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도록 하는 달콤한 속삭임은 사탄이 즐겨하는 속임수였던 것입니다.

마땅히 영광 받아야 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분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지 않는다면 그 영광은 모두 루시퍼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 2002 월드컵 때, 전 국민 붉은 악마가 되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응원 악세사리로 붉은 티와 뿔달린 야광 머리띠가 사용되기도 했지요. 많은 기독교인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었으나 그것은 엉뚱한 광신도의 앞서가는 말로 치부되었지요. 그러나 붉은 악마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나라임에 분명하지만 그에 비례해 사단에게도 같이 쓰임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은근슬쩍 영광받으려고 하는 사단의 전략에 믿는 자마저 농락되지 않으려면 늘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