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컬럼에 이어서 색깔의 우리말 어원을 알아봅니다~.

검다

‘검다’는 어원이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혹자는 우랄-알타이어계 언어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단어, ‘구무KUMU'’를 그 어원으로

추정합니다.

‘검’+‘-다’===검다

‘검다’는 ‘눈을 감다’의 ‘감다’와 연관된다고 보기도 합니다.

눈을 '감으면' 눈 앞에 아무 것도 안 보이고 깜깜해지는 것과 연관됩니다.

한편, 검정색이라고 할 때의 '검정'은 '숯'을 말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숯을 ‘검정’이라고 부르니까요.

즉, '검정색'은 '숯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라색

보라색의 어원은 몽골어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매사냥에 주로 쓰이던 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보라매인데요,

보라매의 앞가슴에 난 털이 바로 보라색-.

여기서 '보라'라는 이름은 몽골어 ‘보로 boro’에서 왔다 합니다. 

그러니까 앞가슴에 보라색 털이 난 보라매의 이름에서 '보라'를 따서 

색이름으로 쓰게 된 거죠.

보라매의 앞가슴 색=보라색

노랗다

 ‘노랗다’는 우리 옛말 ‘놀(눌)’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놀’과 ‘눌’은 땅(地)의 뜻을 지닌다죠.

천자문, 기억나시나요?

하늘 천

띵 지

검을 현

누를 황

천자문의 형성 원리를 기반으로 생각할 때,

옛사람들은 땅(地)을 노랗게(黃)인식했다 합니다.

‘나라(國)’라는 말도 원래는 ‘날’에서 파생되었는데, 

이 ‘날’은 바로 위의 ‘놀’, 즉 '땅'에서 파생되었다 하고요.

다시 말해, ‘나라’라는 개념에 ‘땅’이라는 개념이 녹아 있는 것이죠.

어떤 학자는 노란 빛을 띠는 놋그릇의 ‘놋’을 ‘노랗다’의 어원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노란 색의 황금을 말하는 ‘노다지’도 ‘놋-’에 ‘아지’가 붙었다 하고요.

정리하면, ‘노랗다’는 색 이름은 ‘땅’색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