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우리말에 아양떨다라는 말이 있죠.
아양
(명사)귀염을 받으려고 알랑거리는 말. 또는 그런 짓.
아양이 '그런 짓'을 말하는 것이고
아양떨다는 '그런 짓'을 '떠는' 것이 됩니다.
그럼 '아양'은 무엇이길래??
자료에 의하면, '아양'이란 원래 옛날 말 ‘아얌’이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얌은 과거 겨울이면 부녀자들이 나들이 할 때 방한용으로 머리에 쓰던 것입니다.
좌우에 털을 붙이고 위에는 뒤로 넓고 긴 비단을 늘어뜨린 것이었죠.
아얌을 쓴 여자가 얼굴이나 몸을 흔들면 아얌이 덩달아 흔들리겠죠?
그러니까 어떤 모양이나 형태가 전체 의미로 전환된 경우입니다.
아양 떨다<<<<아얌을 떨다
'아양 떨다'란 단어와 '레지'란 단어가 조금 연관되네요.
이제는 이런 단어를 안 쓰는 것 같은데요.
예전에 커피와 차를 파는 다방에서 일하던 여자를 가리켜 '레지'라고 했지요.
레지는 일본인들이 영어를 일본식으로 가져와 부른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출처가 두 가지라고 하죠.
(counter) register
lady
무엇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아양떨다
레지
모두 어쩐지 여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지는 단어 같습니다.
남자에게도 '아양 떤다'는 표현을 물론, 쓸 수는 있는데요.
여성 폄하적인 뉘앙스가 깔린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아얌은 우선, 여자들만 쓰던 물건이니까요.
단어란,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만들어진 배경이나 의도가 숨결처럼, 인장처럼 배어 있죠.
우리가 단어를 그냥 무심하게만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보석 같은 우리말을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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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사진출처 : 중부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