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2018년 새해에도 만복 받으세요!
올해에도 모든 미씨님들의 자녀들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쑥쑥 무럭무럭 잘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봐요~.
아이들이 떼쓰고 말안들으면 '땡깡 부린다'란 표현을 곧잘 쓰시죠.
"땡깡 좀 부리지 마!"
"우리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땡깡을 잘 부려요."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땡깡'의 어원을 아시면 앞으로 다시는 안 쓰실 거예요!!
'땡깡'은 발음에서도 딱 느껴지듯이 일본어입니다.
그 뜻은 섬뜩하게도, '발작', '간질발작'을 말한다고 해요.
그 톤을 비슷하게 옮긴 우리말 번역어는 '지*(새해부터 욕을 할 수가 없어서..ㅠㅠ)'이라고 하고요.
그러니 아이에게 "땡깡 좀 부리지 마!"하면 무슨 뜻이 될까요? ㅠㅠ
뜻도 모르면서 '일제강점기'란 아픈 역사 때문에 우리 입에 그냥 붙어 다니는
이런 일본 잔재의 단어, 표현들은 정말 없애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미씨님들이 그런 일을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볼게요.
우리 말에 '애매모호하다'란 표현이 있죠.
이건 '애매+모호'라고 해요.
애매=모호
같은 뜻이고요.
여기서 '애매'가 바로 일본어죠.
'曖昧(애매)'란 한자어의 일본어 발음(あいまい)에서 따 온 거죠.
'아이마이'라고 읽죠.
일본식 한자투에 익숙한 조선 말기 일부 지식층들이 두 단어를 '모호하게' 결합해 쓴 것이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라 해요.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애매모호하다'라는 일본어도 아니고, 우리말도 아닌,
국적불분명하면서, 일제 강점기 잔재가 느껴지는 표현대신,
그냥
모호하다
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및 참고/국립국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