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 볼 우리말은우리 미씨님들에게 아주 익숙한
마누라
'마누라'를 사투리 정도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을 건데요,
엄연한 표준어라고 해요.
우리가 사투리로 알고 있는 이유는 '아내'의 '낮춤말' 같아서죠.
낮춰서 말할 때 '우리 마누라', '그 사람 마누라' 등으로 표현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요!
'마누라'는 원래 '아내'를 부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마누라'가 아니라 '마노라'였다고 하는데요,
왕이나 대비, 세자, 세자빈 등, 지체 높은 사람에게 사용했던 예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대비 마노라
선왕 마노라 등등요.
이 '마노라'는
'삼강행실도'에서는 '주인'의 의미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서는 '어른'의 뜻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남녀 구별도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점점 그 의미가 좁아져
자신보다 지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부인'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죠.
그러던 '마누라'가 지금은
여자에게만 쓰고,
그것도 '낮춤말'로 신분 하락!
국립국어원의 정확한 설명을 보면 이렇습니다.
[마누라:현재는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 또는 중년이 넘은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쓰여 그 의미에 변화가 있었음]
'마누라'가
그냥 아무 '아내'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중년'이 넘은 아내를 말하는 거네요?!
속되게, 허물없이, 말이죠~.
'마누라'의 어원은 오히려 '지체높은' 것과 연관있다는데 말입니다.
그 누구든, 속되게 누군가를 지칭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허물없이' 까지는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속되게', '낮춰' 보르지는 말아야겠죠1
'아내'가 아니라 그 누구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