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칸 리퍼블릭 Punta Cana  에 Bavaro Barcelo Palace 라는 리조트로 5박 6일 다녀왔어요.

가기 전에 캔쿤이랑 비교해서 어떤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봤는데 속시원히 나온 곳이 없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캔쿤이 더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도미니칸이 더 좋다고 하고 말이 다 틀리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번에 내가 갔다오면 제대로 후기를 남겨야지 생각했어요.

캔쿤이랑 도미니칸이랑 어디 바다가 더 이쁜가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바다는 캔쿤이 더 예뻤어요.  도미니칸 punta cana에는 해변에 떠내려온 해초가 많고 나무도 해변에 많이 자라고 있어요. 그래서 살짝 지저분한 느낌이 더 들기는 해요.  그렇다고 물이 더럽거나 한건 아니에요. 물은 깨끗하고 여전히 옥색 빛깔의 신비로운 바다인 것은 맞는데 해초가 둥둥 떠다니고 해변에 나무가 많아서 여기저기 나뭇잎들 코코넛 들이 떨어져 있어서 좀 지저분해 보이기는 해요.  그런데 그게 더 이국적이어서 좋을수도 있을거에요.  반면 캔쿤은 진짜 깨끗한 하얀색 백사장에 진짜 에메랄드 빛깔 바다가 조용히 물결치는 그런 우아하고 아름다운 바다에요.  진짜 바다는 아름답더라구요.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좀  boring하다고 느낄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캔쿤이랑 도미니칸이랑 어디가 여행가기 더 좋은가 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것도 결론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 라는 것이 제 결론이에요.  캔쿤은 호텔 존 전체가 다 개발이 되어서 호텔존 안에는 완전 미국이랑 다를게 없어요. 호텔 밖에도 줄줄이 다 호텔 리조트이고 길거리 상점 식당 등등 그냥 미국 같아요. 반면 도미니칸 푼타 카나는 리조트 밖에 나서면 리조트가 줄줄이 있는건 아니고 띄엄띄엄 있어서 일단 밖에 나가면 그냥 시골같아요. 그리고 캔쿤보다 호텔직원이나 상점 직원 등이 영어를 잘 못해요.  그리고 그 동네에 여행 오는 여행객들도 캔쿤은 미국 사람들이 많고 도미니칸은 남미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호텔 직원들도 그냥 스패니쉬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구요. 도미니칸에 있을때 No hablo espanol 을 수십번은 한거 같아요. 하도 사람들이 우리한테 다 스패니쉬로 말해서요. 캔쿤에 있을때는 우리한테 스패니쉬로 말거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옆에 여행객들도 다 미국사람들 다 영어하는 사람들이라 직원들도 아무도 우리한테 스패니쉬로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미니칸은 희한하게 미국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스패니쉬를 하는 백인들이 많더라구요.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남미에 다른 나라들에서 많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도미니칸에서 여행할때 더 이국적인 느낌이 많았어요.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도 하루종일 흥겨운 남미 노래 나오고 해변에서 줌바 클래스 같은것도 해서 비키니 입고 여자들 막 춤추고 해변에는 팜 트리가 줄줄이 심어져 있고.  그런 시끌벅적하고 흥겹고 남미 특유의 흥겨운 놀자 분위기가 재미있고 좋으면 도미니칸이 좋을거 같아요.  제가 칸쿤에 갔을때는 전혀 이국적인 분위기는 없었거든요.

제 생각에는 도미니칸이 좋았다 하시는 분들은 그런 분위기가 다른걸 즐겼던 분들이 아닌가 싶고 캔쿤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영어 다 통하고 이질적이지 않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그런걸 좋아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가 갔었던 Bavaro Barcelo Palace는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는 리조트인지 잘은 모르겠어요.  가서 한국 사람들을 거의 못봤거든요.  첫날은 부페 음식이 너무 별루이고 우리 restaurant 예약해준 직원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좀 실망이었지만 더 있을수록 할것도 많고 재미있고 저녁에 갔던 레스토랑들이 너무 맛있고 해서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 지냈어요.  방은 캔쿤에서 있을때 The Royal이라는 리조트보다 훨씬 안좋아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Bavaro에서는 발코니에 있는 자쿠지를 너무 잘 썼고 리조트 안에 kids club이 밤 12시까지 여는데 5살짜리 우리 딸이 kids club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밤에 카지노에서 노는데 불편이 없었던 것이 진짜 좋았어요. ㅎㅎㅎ  캔쿤에서 우리가 있었던 리조트는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조용하고 그랬지만 좀 심심하긴 했거든요.  그때 캔쿤에서는 굳이 카지노 있는 리조트를 알아보지 않아서 카지노 있는 리조트들이 많은지 잘 모르겠지만 푼타 카나에는 카지노 있는 리조트들이 꽤 많아요. 이번에 우리가 Bavaro 예약할때도 사실 카지노가 있는지도 모르고 예약했는데 예약하고 보니 카지노가 있더라구요.  분명히 동네 오락실 수준으로 작겠지 했는데 저녁에 1-2시간 재밌게 놀 정도 크기는 되더라구요.  어쨋든 우리딸은 저녁에도 kids club에서 노느라 재미있고 우리는 저녁에도 카지노에서 노느라 재미있고. 5박 6일 진짜 꽉차게 밤낮으로 재미있게 놀다 왔네요. 

한가지 단점은 리조트가 너무 커서 방에서 아침점심저녁먹으로 레스토랑으로 걸어가는 시간만 따져도 꽤 되고 진짜 많이 걸어서 피곤하다는 거였어요.  

어쨋든 진짜 꿈같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네요.  집에 와서 출근하려니 너무 춥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