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여행후기를 남기네요.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남편과 3박4일 샌프란 + 포인트 레이스 여행을 다녀왔어요.
식당 등 관광객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써보려 합니다.
1. 날씨: 5월말/6월초 샌프란날씨는 많은 미씨님들이 말하는것처럼 꽤 추웠고요 바람도 많이 불었어요. 로컬들은 그냥 파타고니아 자켓이나 경량패딩 입더라구요.
2. 호텔: 사실 샌프란도 많이 가봤고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이상하게 유독 샌프란만 숙박이 저렴한곳은 너무너무 안좋은 곳들이 많았어요. 이제껏 백불대 모텔에 갔다가 베드버그 등 낭패를 본건 샌프란 등 베이 에어리어가 유일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좋은 호텔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fairmont 호텔에 묵었어요. 위치와 뷰, 서비스 등 모두 만족스러웠고요, 호텔 로비랑 정원이 정말 예뻤는데 예쁜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네요. 프론트에 요청해서 물과 슬리퍼를 더 받았고요, 침대도 편하고, 그냥 침대 하나있는 방이였는데도 화장실이 꽤 크고 예뻐서 좋았어요. 이 호텔은 숙박비 외에도 리조트 피가 하루에 35불 가량 있었고요, 발렛파킹이 하루 86불 정도 했지만 그런 단점들이 다 커버될 정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할수 있는 호텔 이였어서 만족 했습니다.
3. 식당: 미씨에서 많은분들이 추천해주신 곳들을 갔습니다.^^ (좋았던 순서대로)
- sotto mare: 대박 맛있어요.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었는데 또 가고싶어요. 초피노랑 생굴을 시켰는데 초피노가 한그릇에 2인분 정도 돼서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짬뽕 비슷한데 토마토 베이스에 파스타가 깔려 있더군요. 국물이 너무 맛있고 홍합도 너무 싱싱하고 남편이랑 말없이 폭풍흡입 했습니다. 소토마레 추천해주신 미씨님들 감사합니다. ^^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때 크레딧카드도 맡겨야해요. 그러면 알림벨을 줍니다. 기다리는동안 바로 옆 술집에 들어가서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중계를 보고있다보면 벨이 울립니다. ㅎ 리틀이태리에 있어서 이태리 전통음식인줄 알았는데 이태리에서 유학을 했던 남편은 초피노를 처음듣는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샌프란에 정착한 이탈리언들이 만든 미국음식! 그럼 우리는 본고장에서 먹은거네 ㅎㅎ 진짜 맛있었어요.
- burma superstar는 로컬들이 추천하는 곳 이라던데 정말 맛있더군요 ㅎ 서비스도 나름 빠릿빠릿 하고 이국적인 버마음식이 신기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았어요. 코코넛 라이스, 그린리프 샐러드, 칠리 램브, 램브 커리를 먹었고 다 맛있었어요. 특히 코코넛 라이스가 은은하게 단맛이 있으면서 찹쌀처럼 착 달라붙는게 맛있었어요. 의외로 줄이 길지 않았고 패티오에 앉아 그런지 바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 lai hong lounge: 여기는 관광객이 없어서 더 좋아하는 곳 이에요.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음식/딤섬집인데 줄도 길지 않고 깔끔하고 특히 스틱키 라이스와 쉬림프 누들롤이 맛있습니다.
- laurel court restaurant: 페어몬트 호텔 로비에 있는 예쁜 식당 이에요. 페어몬트 호텔이 어딜가든 에프터눈 티로 유명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가격이 인당 115불로 꽤 비싸고.. 그냥 예쁜데가서 사진찍고 기분내는 식당? 정도라고 보심 되겠습니다. 식전 샴페인, 티와 스콘, 크림 등은 좋았으나 그 외에 샌드위치와 디저트는 영국 에프터눈 티와는 좀 거리가 먼 예쁘기만한 음식 이였습니다. 호텔 입구에 미래에셋 로고가 붙여있어 검색해보니 2015년에 미래에셋이 이 샌프란 페어몬트 호텔을 인수 했더군요. 그것과 별 상관은 없겠지만 여튼 다른 페어몬트 호텔에서 먹는 에프터눈 티 와는 많이 달랐어요 ㅠ 그래도 다 예쁘긴해서 사진은 건졌습니다..
4. 빵집
- b patisserie: 깔끔하고 넓은 외관의 빵집. 퀸아망이 맛있었고요, 보스탁도 괜찮았는데 초코바나나 아몬드크라상은 기대에 미치진 못했어요. 오픈부터 줄이 있었어요.
- arsicault bakery: 남편은 여기 퀸아망이 b patisserie보다 더 맛있었대요. 줄이 엄청 길지만 납득이 가는 맛입니다. 맛있습니다.
5. 바: 저희 부부는 티키바를 좋아합니다. 샌프란에 전설적인? 티키바가 몇군데 있는데 이 기회에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
- smuggler's cove: 드링크가 정말 맛있다고 소문난 곳 이에요. 티키 드링크는 보통 럼주를 베이스로 트로피칼 과일쥬스를 많이 섞는데 누구나 달짝지근 시원하게 즐길수 있는 맛 입니다. 항상 줄이 있지만 대체로 빨리 들어가는 편 이에요. 2층 로프트도 있고 지하에서 마실수도 있습니다. 커버차지는 따로 없고 드링크 값만 내면 됩니다. 어둡고 성인만 들어갈수 있어요.
- tonga room: 여긴 페어몬트 호텔에 있는 티키바인데 인테리어가 멋져요. 말그대로 천장에서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칩니다. 라이브밴드가 물 위에서 노래 부르는걸 감상하며 음식도 먹을수 있고 호텔에 있어 그런지 아이들도 들어올수 있던거 같아요. 여긴 드링크보다 음식이 더 맛있어요. 티키바답게 스팸이 들어간 음식 추천합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라면 인당 커버차지 15불 정도 있어요. 그리고 보통 티키바는 뭐 차려입고 갈 필요 없어요. 그냥 대충 ㅎ 하고 가셔도 됩니다.
6. 간식, 커피
- souvla: 헤이즈밸리에 있는 그릭요거트 집 이에요. 살짝 꾸덕한 요거트에 꿀이나 시럽을 얹어주는데 달지않고 맛있습니다. 여긴 샌드위치 등 음식도 팔고 테이블도 있어요.
- equator coffee: 마리나 길에 있는 지점에 갔었는데 바닷가에 금문교도 잘 보이고 마침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 좋은 곳 이였어요. 다른 카페들은 21oz 커피빈이 21불 정도 했는데 여긴 16불이고 며칠전에 볶은 신선한 커피빈이라 여기서 선물용 커피빈을 샀어요.
- 블루바틀: 샌프란 말고 오클랜드의 wc morse지점이 건물이 예쁘고 항상 중앙테이블 꽃장식도 잘해놔서 샌프란여행 갈때마다 들리는 곳 이에요. 관광객들은 별로 안찾는 지점이고 예쁜 산동네 바로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구경 하기에도 좋고 분위기 있어요.
- 피츠커피 1호점: 위 오클랜드 블루바틀에서 15분정도만 위로 더 가면 버클리에 있는 피츠커피 1호점이 있어요. 안쪽에 미니 박물관이 있고 여기 커피는 1호점이라 신경을 쓰는지 항상 맛있더군요.
- alimento: 리틀 이태리에 있는 젤라또 집 이에요. 그냥 convenience store같이 생겼지만 젤라또는 제법 맛있습니다.
7. 드라이브/근교
- point reyes: 단연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였어요.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사슴, 두더지, 소, 엘크 등 많은 동물들도 봤어요. 샌프란에서 차로 두시간도 안걸리는데 이렇게 외딴 섬 같은곳이 있다니 놀라웠어요. 분위기가 마치 아일랜드에 온 느낌? coastline이 절벽가까이 이어져 있는데 너무 멋지고요, 정말 딴세상 같고 위 사진에 있는 point reyes lighthouse까지 꼭 가보세요. 야생화도 많이 피어있고 정말 드라이브 할 맛이 나는 길이에요. inverness에 가시면 난파선이 있는데 거기서 사진도 찍으시고 point reyes station동네에 가시면 bovine bakery도 있는데 savory scone이 맛있어요. 샌프란에서 하루 날 잡고 가시면 편하게 다 둘러보고 저녁 전에 돌아올수 있어요.
8. 소살리토 배 타기
- 샌프란 <- -> 소살리토: 이 배는 작년 여행에 탔었는데 금문교를 바다에서 가까이 볼수있고 차로 소살리토에 왔다갔다 하는것보다 배로 가는게 더 재밌고 소살리토를 걸어서 구경하기에 좋았어요. 배는 페리빌딩에서 탔고요, 배 안에는 앉을곳도 많고 넓습니다. 소살리토에 Joinery라는 큰 맥주집도 있는데 바다를 보며 맥주와 감튀를 먹을수 있게 전망이 탁 트여있어서 좋았어요.
9. 전망대
- cityscape: 전망대가 꽤 높아서 360도 둘러볼수 있고 안에 식당, 바 다 잘되어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쉬면서 몇시간동안 선셋, 야경 등 감상할수 있어요.
- de young museum: 드영 박물관엔 obsevatory tower가 있는데 박물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공짜로 들어갈수 있어요. 공원뷰도 같이 보기에 좋은 전망대 입니다.
10. 싸이언스 센터: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볼만했어요. 저희는 몇년전에 갔었는데 어른이 가도 볼거리가 꽤 있습니다. 특히 안에 지진 체험관이 있는데 실감났어요. 그리고 중앙에 아마존 밀림?같이 rainforest 열대우림관이 있는데 정말 잘 되어있었어요. 옥상에 올라가서 산책할수도 있고 아이들이 있다면 많이 즐길수 있을거 같아요.
그 외에 케이블카 뮤지엄도 무료입장인데 재밌게 구경했고요, 다음에는 buena vista에서 아이리쉬 커피랑 클램차우더도 먹고싶고 (전 개인적으로 boudin 클램차우더 별로였어요) 매리엇 뷰라운지랑 RH레스토랑도 가고 자이언트 경기도 보고싶어요. ㅎ 참, 샌프란에서 로컬분이 Harris' restaurant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추천해 주셔서 제 위시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샌프란 근교에 있는 Harris ranch 농장에서 오는 고기래요.
저의 여행기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