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로 몇 년을 여행을 못하다가 지난 오월말에서 유월초에 7박 8일간 스위스보다 더 아름답다는 밴프와 제스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혹시라도 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시카고에서 캘거리로 델타항공이 코드셰어하는 West Jet 으로 다녀왔구요, 온라인 첵인에 문제가 생겨 웨스트젯으로 전화통화를 여러번 시도해서 상담원을 연결받고자 하였으나 기계음만 반복되기를 여러번 전화통화 포기하고 델타로 직접 전화해서 첵인했습니다. 앞으로 웨스트젯은 타지 않을 예정입니다. 문제가 생겼을때 사람과 통화가 불가능해서입니다.
환전을 미리 해두지 않은 탓에 시카고 공항에서 환전을 했는데 캐나다 달라 200불을 미국 달라 거의 195불인가 주고 환전했습니다. 차라리 그냥 미국 달라를 가지고 갈걸... 그래도 캐나다 달라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하니 공항에서 환전은 절대로 하지마시고 미리 로컬 은행에서 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은 3-4 일 전에 오더해야 환전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캐나다 돈은 호텔이나 식당에서 팁을 주는데 썼고 남은 돈은 공항에서 캐나다 단풍과자와 캐러멜을 사왔습니다. 혹시 몰라 가져간 미국 달라도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아멕스나 시티카드로 대부분 결재가 되어서.
캐나다로 가기 전에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ETA 인가가 필요하다 안하다 의견이 달랐지만 캐나다 정부 사이트에서 영주권자는 ETA 가 필요하지 않다는걸 확인하고 영주권과 한국 여권만 가지고 출국 입국 했고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캐나다 식당이나 카페 술집에서는 테이블에서 결재를 하는데 서버가 옆에서 단말기를 들고 지키고 서있어서 팁을 20% 이상을 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 원래 캐나다 결재 시스템이 이런가요? 관광지라 그러려니하고 계산은 했지만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차에 개스 넣을때 한참을 고생하다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유기에서 금액을 100불 200불 이런 식으로 먼저 선택한 후 개스를 넣게 되어 있더라구요. 나중에 개스 넣은 만큼만 결재되고 나머지 금액을 되돌려주는 방식인지...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개스 넣은 금액만큼만 결재된 것으로 나와있었습니다.
첫째날 저녁 9시경에 도착, 알라모에서 렌트카 픽업했습니다. 알라모 렌트카는 배우자도 운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 한 큰차로 같은 가격에 주었지만 큰차 부담되고 세차도 안되어 있어서 원래 하려던 작은차로 렌트했습니다. 캘거리 공항 10분 거리에 있는 Executive Residency by Best Western 에서 묵었고 소음이 좀 심했지만 깨끗하고 넓은 방이라 만족했습니다. 다음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토스트에 잼을 발라서 싸가지고 밴프로 향했습니다.
둘째날 주차가 거의 힘들다는 밴프 곤돌라 타는 곳으로 렌트카를 끌고 무작정 가봤더니 주차장은 다 찼지만 운이 좋았는지 주차요원이 옆에 핫스프링스 주차장으로 안내해서 거기에 주차하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내려서 보드웍을 걸어서 Sulphur Mountain Summit 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곤돌라로 내려가기 전에 전망대에서 토스트와 카페에서 산 커피로 간단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꼭 곤돌라 타고 올라가셔서 summit 까지 가셨다가 사진도 찍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밴프와 주변 호수들과 숲과 산들을 감상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서 다음 행선지 Lake Louise 로 향했습니다. 여기도 주차가 거의 힘들다고 했는데 오월 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것인지 주차장 자리가 있어서 21불 주차비를 내고 호수로 내려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가지고 가지 말고 루이스 호수 스키 리조트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탈 것을 다들 권장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차를 렌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로만 글로만 알고 있었던 루이스 호수는 간접적으로 알던 그 아름다움으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숨이 멎을듯 황홀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호수 주변을 걸어보시고 루이스 호수 입구에 위치한 호텔도 들어가보시고 화장실 이용도 하시고 사진도 찍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되면 커피나 쥬스라도 한잔 하시고 여유있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에프터눈 티도 하고 싶었지만 오월엔 없어서 신청 못했습니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트레킹 코스를 따라 몇시간씩 하이킹도 하시던데 저랑 남편은 체력이 안따라서 호수 주변만 걷고 루이스 호텔에서 조금 쉬었다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세시간 정도 보내고 밴프 시내로 향했습니다.
밴프 시내에서 척스 스테잌 저녁 예약해서 후줄근한 관광객 차림으로 들어가 서버가 추천하는 소식가들에게 적합한 메뉴를 벤프에서 유명하다는 맥주와 함께 시켜서 먹고 나왔습니다. 근처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1시간 결제를 했는데 막상 1시간 30분 이상 있는 바람에 안절부절 못하고 술이 들어간 벌건 얼굴로 열심히 주차장에가서 다시 1시간 더 결재를 하고 Bow River 주변과 시내를 거닐면서 둘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날 세째날의 호텔은 Chateau Canmore 였고 밴프에서 캘거리 방향으로 20 분 좀 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째날 아침에 일어나 호텔에서 10% 쿠폰을 준 호텔내 Chez Francois 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느지막이 밴프로 시내로 향하려다가 Emerald Lake 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주차장이 꽉 차있어서 주차장 밖에서 안으로 여러번 돌다가 마침내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 거기에 대고 주차장 안쪽으로 더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작은 다리도 있고 다리 건너엔 작은 카페인지 식당도 있고 식당 옆으로 샌드위치를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식당은 너무 붐벼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피크닉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관광지에 커피가 너무 맛있고 식당에서나 샌드위치 샾에서 파는 음식들도 다 맛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참 에머랄드 호수 가기 직전에 Naturual Bridge 라는 곳에 먼저 들렀습니다. 세찬 물살이 바위 브리지를 뚫고 다리 아래로 휘몰아쳐 흐르는 폭포 같은 모습이 장관입니다. 소리도 어마무시하게 크고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멀리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동양인 남자가 네츄럴 브리지에서 계속 머룰러 비키지를 않더라구요. 저는 그냥 그대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지만, 결국 어떤 백인 할아버지가 그 동양인 남자를 불러 세워서 First of all, you are so selfish.... Second, it is too dangerous... 이런식으로 몇마디 훈계를 하는듯 했어요.
차가 있고 시간도 남고 그래서 제스퍼 가는 길에 가려고 했던 Crow Foot View Point, Bow Lake View Point, Bow Summit & Peyto Lake 도 거슬러 올라가서 다 보고 왔습니다. 세 곳 모두 Icefield parkway 로 가는 길에 주르륵 다 있어서 잠깐 스탑해서 들러보기 좋고 Peyto Lake 은 가파른 길을 좀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운동 안하던 저는 숨이 헉헉 거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올라가서 보는 호수 빛은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왔습니다. 루이스는 옥빛이고 에머랄드는 좀더 짙은 옥빛과 연한 블루 사이라면 페이토는 코발트 블루에 가깝다고 할까요? 아름다운 호수와 뷰포인트 들을 뒤로하고 열심히 캔모어 호텔로 돌아와 남은 샌드위치와 토스트를 저녁으로 먹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2/2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사진: 에머랄드 호수에서 카누타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