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렌지카운티 살아서 LAX에서 알라스카항공을 이용해 논스탑으로 5시간 정도 걸려 칸쿤에 갔습니다.
익스피디아 패키지로 월~금요일까지 4박5일에 4식구 3천불이 조금 안됐어요.
5년 전 라스카보스 하얏지바에 똑같은 일정 2천불에 갔었는데 그새 많이 올랐더라구요.
이번에 힐튼에서는 아이들 free 이벤트가 있었어요. 저희가 힐튼 골드맴버이기도 하고
얼마전 힐튼 다녀오신분의 후기를 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을 이용해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것은 익스패디아에서 패키지를 할때 함께 결제한 것이고
공항 앞쪽으로 나와서 해당 셔틀회사를 찾아서 프라이빗벤으로 이동하여 금방 도착했어요.
체크인을 하면 엘컴 드링크를 주는데 너무 맛있었고, 와이파이 연결 후 호텔 링크를 이메일로 보내주고,
마지막으로 팔찌를 채워줍니다. 이 팔찌로 방문을 열 수 있어서 카드키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편했어요.
호텔은 사진으로 미리 봤지만 정말 깨끗하고 모던했어요.
방에 짐을 풀자마자 호텔링크를 통해 저녁이 예약이 되는 레스토랑들을 찾았지만 없었어요.
그래서 로비로 직접 내려와 남편이 일일히 식당들을 찾아가 예약이 취소된게 없는지 알아봤는데
마침 멕시코 레스토랑이 한 자리가 취소가 되어 저희는 급히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
칸쿤과 엘에이는 2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어서 도착한 시간이 늦은 점심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무척 배가고파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식당에 갈때는 드레스업 해야한다고 들었어서 나름 꾸미고 들어갔는데
한국인들의 꾸안꾸를 무색하게 할만큼 다른 나라분들은 꾸꾸꾸로 꾸미고 오셨더군요.ㅎㅎ
처음 과콰몰리와 칩스가 나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잘먹어 한접시 더 달라고 하고
식당만 펜시한게 아니라 음식들도 아주 고급스럽게 데코레이션해서 나오고 양이 조금씩 나와 여러가지를 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구요. 나오는 음식들마다 어찌나 맛있던지 싹싹 먹어치웠더니 옆에 사람들이 대놓고 먹방보듯 쳐다보더라구요.
다 먹고 남편과 '이걸 미국에서 사먹었으면 $200~300정도는 나오지 않았을까?' 하면서 만족스러워했고
곧장 저녁 공연이 있어서 [알라딘]이라는 공연을 봤는데 아레나라는 야외무대였어요.
끝나고 밤 10시가 다 되었는데 남편은 딸래미랑 그 시간에 아시안 레스토랑에 라면을 먹겠다고 가더라구요.
맛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시안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얘기하겠지만 음식맛이 썩 훌륭한 편은 아니에여.
아레나 바로 옆에 '키즈코너'라고 아이들 봐주는 곳이 있는데 이게 정말 대박인게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해요.
공연시간에도 아이들은 따로 조끼를 맞춰입고 줄서서 공연장으로 들어와 맨 앞줄에 앉고,
봐주시는 분들이 도넛이며 아이스크림 등등 아이들이 원하는 간식들을 제공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아이들을 픽업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놀것도 많고
틴아이들 노는 곳도 있고해서 큰 아이들도 와서 비디오게임과 영화보기 등 하더라구요.
저희는 낮에 해가 너무 뜨거울때는 수영하지 않고 아이들은 키즈코너에 맡기고 오후에만 수영을 했었는데
거기서도 금새 친구를 사귀어서 수영할때도 같이하고.. 마지막 날에는 연락처도 주고 아주 정이 들었었어요.
애들이 키즈클럽을 너무 좋아하고, 픽업을 가면 안간다고 우는 애들도 종종 봤어요.
저희 부부가 일주일 있는 내내 호텔의 모든 스텝들이 정말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재미있게 놀아줄까 물심양면
노력한다는 인상을 아주 많이 받아서 얼마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정말정말 많았어요.
저녁에 미리 아침식사를 룸서비스로 예약을 했는데 저희 남편이 시간을 별 생각없이 예약했다가
다음날 새벽 6시40분에 룸서비스가 오는 바람에 식구들이 전부 그때 깨었어요.
덕분에 아침먹고 일찍 바다에 나가서 비치에서 놀았는데 미역들이 정말 많았지만 아이들은 상관하지 않더라구요.
바다 모래가 밀가루처럼 어찌나 곱고 부드럽던지 너무 신기해서 모레성도 쌓고 파도도 타고 한참 놀았어요.
수영장은 로비를 사이로 양쪽으로 크게 두군데가 있지만 저희는 아이들 물놀이 하는 곳에 위치한 풀장에서
방도 가깝고해서 계속 그쪽에서만 지냈어요.
수영하다보니까 옆쪽으로 타코와 과일, 햄버거 카트가 서서 중간에 타코랑 칩, 과일들 가져다 먹고
수영장쪽에도 바가 있어서 무알콜 모히또를 주구장창 마셨습니다.
둘째날은 하루종일 물에 있었는데 저녁에 샤워를 하고나니 엄청 새까매져서 3째날부터는 오전에는 수영을 안하게 되었어요.
저녁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갔어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이틀연속 예약을 잡을 수가 있어서 메뉴를 반씩 나워서 주문하기로
했어요. 식당 옆에 뭔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저녁에 야광 댄스파티를 위한 것이었어요.
한쪽에서 아이들에게 패이스패인팅도 해주고 댄스팀들까지 나와서 엄청 춤을 추다 들어왔어요.
셋째날 멕시코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었어요. 야외쪽에는 전통 멕시코 음식들이 있었으나 저희식구는 안쪽에서
미국식 아침을 먹었어요. 전통 음식들은 너무 전통적이라 섣불리 접근하기가 힘든 비주얼이었어서...
아이들은 바로 키즈클럽으로 갔고 저와 남편은 오랫만에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예전에 로스카보스에 갔을때 TV가 다 스패니쉬로 나와서 아이들이 볼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나서
(힐튼은 영어로 나오는 채널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노트북과 HDMI 챙겨갔었는데 덕분에 남편이랑 한국영화 한편보며 잘 쉬다가
아이들 픽업해서 점심은 아시안식당에 갔어요. 여기는 완전 다 오픈된 야외식당이었는데 바닷바람이 불긴 하지만
덥긴 하더라구요. 얼른 밥먹고 나와서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을 했어요.
수영장 한쪽에서는 네트를 치고 배구도하고 빙고게임도 하고 하루종일 음악을 틀고 사회를 보시는 분이
이것저것 사람들과 재밋게 놀아줍니다. 정말 쉴새없이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는데 텐션이 장난이 아니에요.
어른들은 풀 밖에서 살사도 배우시고... 저희는 바닷가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또 타코와 모히또...ㅎㅎ
저녁은 이탈리아 식당가서 어제 안시켰던 메뉴들 시켜서 먹고 아이들은 다시 키즈클럽.
넷째날, 벌써 넷째날이 되었어요. 아침은 뷔페식당에 갔습니다.
정말정말 뭐가 많지만 이쯤 되면 그동안 먹은게 쌓여서 소화도 잘 안되고
그나마 배출이 잘되면 다행인데 배출이 안되면 음식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아침을 그 많은 뷔페에서 정말 간단히 먹고 나와서 아이들은 키즈클럽으로 가고
저희 부부는 방에 들어가 또 영화나 한편보며 쉽니다.
점심은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배가 안꺼지니 기다리는게 오히려 소화시킬 시간을 벌어주어 고마울지경입니다.
다른 레스토랑들은 정말 음식들이 다 훌륭하고 너무 말도 안되는 고퀄인데비해...
아시안 레스토랑은 참 국적불명의 음식들이라 그냥 간단히 배만 채우러 갔어요.
다만 반전이라면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다는거...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거길 계속 가자고 했답니다.
저녁은 드디어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갔어요.
스테이크는 그냥 스테이크였는데, 저는 갠적으로 문어다리를 너무 맛있게 먹고 왔어요.
양고기가 없어 아쉽긴 했는데 랍스터며 뭐며 돈을 따로 더주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아이들도 배안고프다고 점심 스킵하더니 저녁에 스테이크 한덩어리를 진짜 잘 먹었어요.
끝나고 아레나에서 마이클 잭슨 쇼가 있어서 보러 갔었어요.
비 때문인지 시스템에 문제가 좀 있었지만 마이클 젝슨 역할을 하시는 댄서분이 춤도 얼마나 잘추고 쇼맨쉽이 좋은지
저희 아이들이 최고였다며 너무 흥분하고 마이클 젝슨에 대해 엄청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가 힐튼 골드맴버지만 사실 패키지로 가는거라 상관은 없는데도 방도 더 좋은 곳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시고
바에 스낵샵과 룸서비스는 원래 따로 차지를 하는 건데 프리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이 생일이 얼마 않남아서 얘기를 했더니 샴페인과 초콜릿커버된 딸기를 방에 보내주신거에요.
마지막날 밤에 보내주셔서 맛있는 딸기 나눠먹으며 일주일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날은 아침과 점심 모두 뷔페를 이용했어요. 점심메뉴는 아침메뉴와는 좀 달랐어요.
아이들이 점심에는 타코 먹고싶다고 했지만 수영복도 입지않고 수영장 땡볕에서 타코를 먹는건 너무 더워서
뷔페에 들어오니 칩이랑 과콰몰리 등등 대신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어서 잘 먹었어요.
로비에 있는 스낵샵에서 카푸치노도 한잔 마시고, 옆에 쿠키며 티, 커피를 언제든 먹게 비치해놓은 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바닐라티와 쿠키도 디저트로 먹었고, 비행기 타러갈때는 종이백을 얻어서 쿠키를 좀 싸갔어요.
로비에 티를 마시게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있는걸 보고, 컵라면 가져왔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네요.ㅎㅎ
저희가 뭐 한국음식 엄청 그리워하고 그런건 아닌데... 그냥 컵라면이 먹고싶다 먹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긴 했거든요.ㅋㅋ
힐튼은 정말 늪지대 한 가운데 정말 요새처럼 지어져 있어요. 공항에서 호텔앞까지는 정말 금방 왔는데,
입구에서 호텔 건물까지 오는데도 정말 한참을 가야했어요. 치안때문인지... 정말 철통같달까...
음식들 다 정말 좋았고, 일주일 정말 잘 쉬고, 잘 놀았다하며 만족하고 왔습니다.
가기 전 일기예보에 천둥치고 비온다고 나와서 춥지않으면 수영하고 밥만 잘 먹다와도 좋겠다싶어 갔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날씨가 정말 완벽했고, 심지어 그 날씨 가운데에서 일기예보를 봐도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걸보며ㅠ
제가 다른덴 안가봐서 비교는 안되지만 로스카보스 하얏지바를 가봤으니까 거기랑만 비교할께요.
일단 호텔이 모두 안쪽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가오든지 상관없이 이동이 가능하구요.
로스카보스는 마지막날 태풍 불어서 수영도 못하고 레스토랑도 다 문닫고 그랬거든요.
레스토랑들은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좋은 레스토랑들을 안다녀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다 너무 훌륭했어요.
단, 힐튼은 식당예약이 어려워서 거기까지 갔는데 못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길까... 저희는 다 가보긴 했지만서도...
키즈클럽은 힐튼이 시간적으로도 훨씬 길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호텔전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느낌!! 받았고,
쇼의 퀄리티나 스케일은 하얏지바가 훨씬 풍성하고 다양했다고 생각이 들고...
직원들의 서비스라든지 호텔의 서비스는 둘다 너무 친절하고 열심이고... 기본적으로 팁을 바라지 않도록 교육을 받은거 같아요.
그러기에 받으면 너무나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참 돌아올때 기념품이 마땅치가 않더라구요.
호텔에만 있다가 바로 공항으로 오기 때문에 공항에서 파는 물건들이 전부인데...
저는 고르고 고르다 그냥 냉장고 마그넷만 사왔는데, 핫소스도 다 미국에 있는거 같고...
바닐라가 싸다고 하셨는데, 저는 베이킹도 안하다보니까 쓸일도 없고... 공항이다보니까 물건들이 싸지도 않더라구요.
비행기가 딜레이되다 보니까 좀 늦게 도착해서 너무 피곤해서 하루 푹 쉬고 잊기 전에 빨리 후기 남겨봅니다.
저희 아이들이 5년전 카보스는 너무 어릴때라 기억을 못하는데 이번에 간 칸쿤은 두고두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이상으로 칸쿤 힐튼 후기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